워싱턴포스트 “북 연락사무소 폭파, 트럼프의 날아간 희망 보여줘”

입력 2020.06.17 (09:43) 수정 2020.06.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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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격 폭파는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패한 '대북외교'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각 16일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날아간 희망을 집중적으로 비춰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해온 그간 대북 관여 드라이브의 경과를 짚으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실질'보다는 '형식'을 우선시하고 정책적 후속 조치보다는 '사진찍기'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트럼프 스타일'의 압축판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른 북한의 도발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사태와 경제 위기, 그리고 백인 경찰의 폭력진압에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사위 사태 등에 가려졌지만, 북한은 연락사무소 폭파를 통해 수 세기에 걸쳐 미국 대통령들을 괴롭혀온 패턴을 반복함으로써 미국의 이목을 다시 끌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WP는 현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표현했던 희망과는 매우 큰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역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대좌였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의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며 본인의 직관 등을 들어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했습니다.

트윗을 통해서는 "더는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팡파르를 너무 일찍 터트렸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차례의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깜짝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만남을 가졌지만, 실질적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 정상들에게 풀기 힘든 난제였던 북한 문제에 대해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며 자신의 개인기를 내세우며 전임 정권들과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WP는 이 모든 상황이 아시아 역내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따뜻하게 이야기해온 가운데 최근 이뤄진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응을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WP는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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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7 09:43:15
    • 수정2020-06-17 09:51:27
    국제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격 폭파는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패한 '대북외교'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각 16일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날아간 희망을 집중적으로 비춰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해온 그간 대북 관여 드라이브의 경과를 짚으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실질'보다는 '형식'을 우선시하고 정책적 후속 조치보다는 '사진찍기'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트럼프 스타일'의 압축판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른 북한의 도발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사태와 경제 위기, 그리고 백인 경찰의 폭력진압에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사위 사태 등에 가려졌지만, 북한은 연락사무소 폭파를 통해 수 세기에 걸쳐 미국 대통령들을 괴롭혀온 패턴을 반복함으로써 미국의 이목을 다시 끌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WP는 현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표현했던 희망과는 매우 큰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역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대좌였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의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며 본인의 직관 등을 들어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했습니다.

트윗을 통해서는 "더는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팡파르를 너무 일찍 터트렸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차례의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깜짝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만남을 가졌지만, 실질적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 정상들에게 풀기 힘든 난제였던 북한 문제에 대해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며 자신의 개인기를 내세우며 전임 정권들과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WP는 이 모든 상황이 아시아 역내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따뜻하게 이야기해온 가운데 최근 이뤄진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응을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WP는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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