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한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진 개편 ‘만지작’

입력 2020.06.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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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개막 후 12경기를 치른 지난달 18일까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12경기에 나선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23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 부문 2위이자 현재 팀 순위 1위를 달리는 NC 다이노스(2.45)보다 0.22가 낮았다. 현재 팀 순위 2위 LG 트윈스(6.14)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워윅 서폴드와 김민우, 장시환, 장민재, 김이환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마운드 전력을 이끌며 팀 순위를 견인했다.

이 기간 서폴드, 김이환, 김민우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한화의 선발 투수들은 일제히 수직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19일 kt wiz와 원정 경기에서 장시환이 3이닝 동안 7점을 내준 게 출발이었다. 이튿날 장민재는 같은 팀을 상대로 4이닝 동안 6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선발 투수들의 추락은 걷잡을 수 없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 LG 트윈스전까지 25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버틴 건 단 8경기에 불과했다.

이 기간 장민재(13.50), 김이환(11.37), 장시환(10.34), 김민우(8.66·이상 평균자책점) 등 토종 선발 투수들은 매우 부진했다.

최근 한 달간 한화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8.65로 10개 구단 중 독보적인 최하위였다.

한화의 18연패 수모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두들겨 맞으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고, 힘이 빠진 타자들은 줄줄이 슬럼프를 겪었다.

한화는 사령탑이 바뀌고, 우여곡절 끝에 연패도 끊었다. 이제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손을 댈 예정이다.

당초 최원호 대행은 선발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등판한 것이 마운드 붕괴의 이유로 분석했다.

6선발 체제를 도입해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최대한 보장하려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의 반대와 얇은 선수층 문제로 최원호 대행의 첫 번째 계획은 백지화됐다.

최 대행은 16일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더라"며 6선발 체제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선발진 개편이 멈춘 건 아니다. 기존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얼굴이 마운드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기존 1군 전력에서 기회를 받을 만한 선수는 좌완 김범수와 이현호다.

두 선수는 최근 한 달 동안 팀 내 1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김범수는 시속 150㎞대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욕심이 있다"며 선발 보직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이경, 오동욱도 후보다.

아직 잘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최원호 대행은 육성 정책을 병행하는 만큼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적극적으로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1군에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던 최진행, 이성열 등 기존 타자들도 부활 조짐을 보인다.

타자들이 투수들을 뒷받침해준다면, 좀 더 여유로운 상황에서 선발 투수진 개편을 시도할 수 있다.

최원호 대행의 실험은 이제부터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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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패 탈출한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진 개편 ‘만지작’
    • 입력 2020-06-17 11:57:12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개막 후 12경기를 치른 지난달 18일까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12경기에 나선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23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이 부문 2위이자 현재 팀 순위 1위를 달리는 NC 다이노스(2.45)보다 0.22가 낮았다. 현재 팀 순위 2위 LG 트윈스(6.14)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워윅 서폴드와 김민우, 장시환, 장민재, 김이환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마운드 전력을 이끌며 팀 순위를 견인했다.

이 기간 서폴드, 김이환, 김민우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한화의 선발 투수들은 일제히 수직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19일 kt wiz와 원정 경기에서 장시환이 3이닝 동안 7점을 내준 게 출발이었다. 이튿날 장민재는 같은 팀을 상대로 4이닝 동안 6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선발 투수들의 추락은 걷잡을 수 없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 LG 트윈스전까지 25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버틴 건 단 8경기에 불과했다.

이 기간 장민재(13.50), 김이환(11.37), 장시환(10.34), 김민우(8.66·이상 평균자책점) 등 토종 선발 투수들은 매우 부진했다.

최근 한 달간 한화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8.65로 10개 구단 중 독보적인 최하위였다.

한화의 18연패 수모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두들겨 맞으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고, 힘이 빠진 타자들은 줄줄이 슬럼프를 겪었다.

한화는 사령탑이 바뀌고, 우여곡절 끝에 연패도 끊었다. 이제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손을 댈 예정이다.

당초 최원호 대행은 선발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등판한 것이 마운드 붕괴의 이유로 분석했다.

6선발 체제를 도입해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최대한 보장하려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의 반대와 얇은 선수층 문제로 최원호 대행의 첫 번째 계획은 백지화됐다.

최 대행은 16일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더라"며 6선발 체제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선발진 개편이 멈춘 건 아니다. 기존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얼굴이 마운드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기존 1군 전력에서 기회를 받을 만한 선수는 좌완 김범수와 이현호다.

두 선수는 최근 한 달 동안 팀 내 1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김범수는 시속 150㎞대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욕심이 있다"며 선발 보직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이경, 오동욱도 후보다.

아직 잘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최원호 대행은 육성 정책을 병행하는 만큼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적극적으로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1군에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던 최진행, 이성열 등 기존 타자들도 부활 조짐을 보인다.

타자들이 투수들을 뒷받침해준다면, 좀 더 여유로운 상황에서 선발 투수진 개편을 시도할 수 있다.

최원호 대행의 실험은 이제부터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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