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변동성 대응해 해외 동결자산 회수해야”

입력 2020.06.17 (17:40) 수정 2020.06.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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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경제 제재로 동결된 해외 자산을 회수할 것이라고 현지시각 16일 밝혔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경제 관계부처 회의에서 "정부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자본 시장을 안정화하고 외화를 수요만큼 공급하는 일"이라며 "외국에 동결된 자산을 회수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국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석유수출대금 약 8조4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유사들이 이란산 석유를 사들인 대가로 지급한 이 예치금은 현재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외환 거래가 중지됐습니다.

대이란 제재는 이란의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발효됐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상당수 국가에서 이란 자산이 동결됐는데, 규모가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경제 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자, 이란 고위 관리들은 국내 은행 2곳에 동결된 예치금을 해제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산 동결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주의적 품목 수입도 제한되고 있다는 게 이란 측 입장입니다.

이란은 한국 정부와 은행이 미국의 눈치를 보는 탓에 자금이 동결됐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 승인을 받아 동결된 자금을 이용해 한국산 의약품 50만 달러, 한화로 6억 원 어치를 이란에 수출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이 자금을 통한 이란과 교역이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정하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적용하는 대이란 제재에 따라 거래에 관여한 금융 기관도 제재 대상이 되거나 거액의 과징금을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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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통령 “변동성 대응해 해외 동결자산 회수해야”
    • 입력 2020-06-17 17:40:24
    • 수정2020-06-17 17:43:31
    국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경제 제재로 동결된 해외 자산을 회수할 것이라고 현지시각 16일 밝혔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경제 관계부처 회의에서 "정부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자본 시장을 안정화하고 외화를 수요만큼 공급하는 일"이라며 "외국에 동결된 자산을 회수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국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석유수출대금 약 8조4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유사들이 이란산 석유를 사들인 대가로 지급한 이 예치금은 현재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외환 거래가 중지됐습니다.

대이란 제재는 이란의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발효됐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상당수 국가에서 이란 자산이 동결됐는데, 규모가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경제 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자, 이란 고위 관리들은 국내 은행 2곳에 동결된 예치금을 해제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산 동결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주의적 품목 수입도 제한되고 있다는 게 이란 측 입장입니다.

이란은 한국 정부와 은행이 미국의 눈치를 보는 탓에 자금이 동결됐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 승인을 받아 동결된 자금을 이용해 한국산 의약품 50만 달러, 한화로 6억 원 어치를 이란에 수출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이 자금을 통한 이란과 교역이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정하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적용하는 대이란 제재에 따라 거래에 관여한 금융 기관도 제재 대상이 되거나 거액의 과징금을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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