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다친다”…종량제봉투 용량 낮춘다
입력 2020.06.17 (19:32)
수정 2020.06.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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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거운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은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에 항상 노출돼 있는데요,
특히 용량이 가장 큰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는 25kg인 적정 무게를 훌쩍 넘는 게 많아 곳곳에서 최대용량을 낮추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환경미화원들이 병원 근처에서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종량제봉투 중에서 가장 용량이 큰 100ℓ짜리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무게.
환경부 고시 기준 100ℓ짜리 봉투의 적재무게는 25kg.
하지만 젖은 쓰레기 등이 담겨 있을 땐 훨씬 더 무겁습니다.
[김진동/동구 환경미화원 : "한 50, 60kg씩 나갑니다. 미화원 둘이 들어야 해요. 물이 찔찔 나는 거는. (들 때는) 끌어안아야 해요. 잘 못 들면 허리 삐끗하니까."]
이렇다 보니 최근 3년간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 1천8백여 명 중 15%가 무거운 쓰레기를 들다가 다쳤습니다.
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를 최대한 담을 수 있는 한계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계선을 넘어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다 보니 그러잖아도 무거운 쓰레기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전국 곳곳에서 100ℓ 대신 75ℓ 봉투를 제작 판매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울산시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5개 구군에서 동시에 봉투 원가 산정을 한 뒤 조례를 개정해 내년쯤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북구가 75ℓ짜리 봉투를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 판매된 건 고작 1천30장, 전체 봉투판매량의 0.0038%에 그칩니다.
대부분 75ℓ 대신 100ℓ 봉투를 찾는 탓입니다.
[유성덕/울산시 자원순환 담당 사무관 : "100ℓ 봉투에 대한 가격 이점라든지 그런 것들 때문인데, 효과를 보려면 아무래도 100ℓ 봉투를 제한한다든지 아니면 일정 기간을 유예한다든지 그런 절차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시민 협조가 필요한 만큼 시는 5개 구군과 함께 시민 홍보와 인식개선 캠페인 등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무거운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은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에 항상 노출돼 있는데요,
특히 용량이 가장 큰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는 25kg인 적정 무게를 훌쩍 넘는 게 많아 곳곳에서 최대용량을 낮추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환경미화원들이 병원 근처에서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종량제봉투 중에서 가장 용량이 큰 100ℓ짜리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무게.
환경부 고시 기준 100ℓ짜리 봉투의 적재무게는 25kg.
하지만 젖은 쓰레기 등이 담겨 있을 땐 훨씬 더 무겁습니다.
[김진동/동구 환경미화원 : "한 50, 60kg씩 나갑니다. 미화원 둘이 들어야 해요. 물이 찔찔 나는 거는. (들 때는) 끌어안아야 해요. 잘 못 들면 허리 삐끗하니까."]
이렇다 보니 최근 3년간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 1천8백여 명 중 15%가 무거운 쓰레기를 들다가 다쳤습니다.
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를 최대한 담을 수 있는 한계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계선을 넘어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다 보니 그러잖아도 무거운 쓰레기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전국 곳곳에서 100ℓ 대신 75ℓ 봉투를 제작 판매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울산시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5개 구군에서 동시에 봉투 원가 산정을 한 뒤 조례를 개정해 내년쯤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북구가 75ℓ짜리 봉투를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 판매된 건 고작 1천30장, 전체 봉투판매량의 0.0038%에 그칩니다.
대부분 75ℓ 대신 100ℓ 봉투를 찾는 탓입니다.
[유성덕/울산시 자원순환 담당 사무관 : "100ℓ 봉투에 대한 가격 이점라든지 그런 것들 때문인데, 효과를 보려면 아무래도 100ℓ 봉투를 제한한다든지 아니면 일정 기간을 유예한다든지 그런 절차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시민 협조가 필요한 만큼 시는 5개 구군과 함께 시민 홍보와 인식개선 캠페인 등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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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화원 다친다”…종량제봉투 용량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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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7 19:32:16
- 수정2020-06-18 16:18:59
[앵커]
무거운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은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에 항상 노출돼 있는데요,
특히 용량이 가장 큰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는 25kg인 적정 무게를 훌쩍 넘는 게 많아 곳곳에서 최대용량을 낮추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환경미화원들이 병원 근처에서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종량제봉투 중에서 가장 용량이 큰 100ℓ짜리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무게.
환경부 고시 기준 100ℓ짜리 봉투의 적재무게는 25kg.
하지만 젖은 쓰레기 등이 담겨 있을 땐 훨씬 더 무겁습니다.
[김진동/동구 환경미화원 : "한 50, 60kg씩 나갑니다. 미화원 둘이 들어야 해요. 물이 찔찔 나는 거는. (들 때는) 끌어안아야 해요. 잘 못 들면 허리 삐끗하니까."]
이렇다 보니 최근 3년간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 1천8백여 명 중 15%가 무거운 쓰레기를 들다가 다쳤습니다.
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를 최대한 담을 수 있는 한계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계선을 넘어 쓰레기를 꾹꾹 눌러 담다 보니 그러잖아도 무거운 쓰레기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전국 곳곳에서 100ℓ 대신 75ℓ 봉투를 제작 판매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울산시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5개 구군에서 동시에 봉투 원가 산정을 한 뒤 조례를 개정해 내년쯤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북구가 75ℓ짜리 봉투를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 판매된 건 고작 1천30장, 전체 봉투판매량의 0.0038%에 그칩니다.
대부분 75ℓ 대신 100ℓ 봉투를 찾는 탓입니다.
[유성덕/울산시 자원순환 담당 사무관 : "100ℓ 봉투에 대한 가격 이점라든지 그런 것들 때문인데, 효과를 보려면 아무래도 100ℓ 봉투를 제한한다든지 아니면 일정 기간을 유예한다든지 그런 절차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시민 협조가 필요한 만큼 시는 5개 구군과 함께 시민 홍보와 인식개선 캠페인 등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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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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