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공사 하던 인부 2명 사망…반복되는 사고 왜?

입력 2020.06.17 (19:30) 수정 2020.06.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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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하수도에서 공사를 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어제 영등포구에서도 하수관로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무너진 흙벽에 매몰돼 숨지는 등 하수도 공사 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맨홀을 둘러싸고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맨홀에서 하수도 공사를 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했습니다.

소방당국은 3시간여 만에 이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2명 모두 숨졌습니다.

작업자들은 맨홀 10m 아래 하수관으로 추락했습니다.

하수관에는 이미 5.5m 깊이로 차 있던 오수가 바닥에서는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작업자들은 빗물받이를 설치하기 위해 인근 빗물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수관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오수관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밀폐공간 작업 기준치인 30ppm의 6배에 가까운 170ppm으로 측정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오수관은 환기를 충분히 하거나 공기호흡기 등을 착용한 뒤 작업해야 합니다.

또 하수도와 같이 추락할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이를 방지하는 안전대를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송병석/강남구청 치수과장 : "우수하고 오수하고 분류된 지역이라 사고 난 근로자도 그 관을 우수관으로 아마 착각을 하고 들어갔을 거에요."]

앞서 어제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하수관로에서 보수 공사를 하던 노동자 한 명이 무너진 흙벽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하수도 공사를 할 때는 작업자와 현장 감시인이 2인 1조로 일해야 하지만, 당시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하수도 공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사 현장에서 사전교육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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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도 공사 하던 인부 2명 사망…반복되는 사고 왜?
    • 입력 2020-06-17 19:32:34
    • 수정2020-06-17 20:02:31
    뉴스 7
[앵커]

서울 강남의 한 하수도에서 공사를 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어제 영등포구에서도 하수관로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무너진 흙벽에 매몰돼 숨지는 등 하수도 공사 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맨홀을 둘러싸고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맨홀에서 하수도 공사를 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했습니다.

소방당국은 3시간여 만에 이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2명 모두 숨졌습니다.

작업자들은 맨홀 10m 아래 하수관으로 추락했습니다.

하수관에는 이미 5.5m 깊이로 차 있던 오수가 바닥에서는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작업자들은 빗물받이를 설치하기 위해 인근 빗물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수관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오수관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밀폐공간 작업 기준치인 30ppm의 6배에 가까운 170ppm으로 측정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오수관은 환기를 충분히 하거나 공기호흡기 등을 착용한 뒤 작업해야 합니다.

또 하수도와 같이 추락할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이를 방지하는 안전대를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송병석/강남구청 치수과장 : "우수하고 오수하고 분류된 지역이라 사고 난 근로자도 그 관을 우수관으로 아마 착각을 하고 들어갔을 거에요."]

앞서 어제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하수관로에서 보수 공사를 하던 노동자 한 명이 무너진 흙벽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하수도 공사를 할 때는 작업자와 현장 감시인이 2인 1조로 일해야 하지만, 당시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하수도 공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사 현장에서 사전교육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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