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충전소 화재로 3명 사상…“안전 절차 무시”

입력 2020.06.17 (19:55) 수정 2020.06.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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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도심의 한 LPG 충전소에서 불이 나 정기 검사를 하던 위탁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LPG 저장고에 남은 잔류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작업 과정에서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동구의 한 LPG 충전소입니다.

충전 중인 택시 앞 건물에서 섬광이 일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LPG 충전소 기계실에서 난 불입니다.

이 사고로 정기 검사를 위탁받은 업체 소속의 40대 작업자가 숨지고 함께 일하던 2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흰 건물이 사고가 난 기계실입니다.

갑자기 불이 붙자 좁은 공간 안에서 검사를 하던 작업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LPG 저장고 내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저장고에 남아있던 잔류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현준/부산 중부소방서 현장대응단 : "(현장 도착 당시) 계속 가스가 누출 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수(물 분사)를 하고 배연(연기배출)을 하면서 가스 누출을 막았습니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LPG 저장고는 5년마다 검사를 하는데, 폭발 등 사고를 막기 위해 저장고 내부의 액화가스를 옮긴 뒤 질소를 주입해 남아있는 기체 상태의 가스까지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이번 화재 때는 안전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현장 감식에 참여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측은 "질소 주입 없이 저장고의 맨홀을 개방해 잔류 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최해영/부산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불이 붙었으니 그 불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전반적으로 탱크로리 점검 과정이 안전규정에 맞게 했는지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검사 업체와 LPG 충전소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관리 소홀 여부 등을 따진 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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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충전소 화재로 3명 사상…“안전 절차 무시”
    • 입력 2020-06-17 19:55:36
    • 수정2020-06-17 20:10:19
    뉴스7(부산)
[앵커] 부산 도심의 한 LPG 충전소에서 불이 나 정기 검사를 하던 위탁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LPG 저장고에 남은 잔류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작업 과정에서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동구의 한 LPG 충전소입니다. 충전 중인 택시 앞 건물에서 섬광이 일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LPG 충전소 기계실에서 난 불입니다. 이 사고로 정기 검사를 위탁받은 업체 소속의 40대 작업자가 숨지고 함께 일하던 2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흰 건물이 사고가 난 기계실입니다. 갑자기 불이 붙자 좁은 공간 안에서 검사를 하던 작업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LPG 저장고 내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저장고에 남아있던 잔류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현준/부산 중부소방서 현장대응단 : "(현장 도착 당시) 계속 가스가 누출 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수(물 분사)를 하고 배연(연기배출)을 하면서 가스 누출을 막았습니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LPG 저장고는 5년마다 검사를 하는데, 폭발 등 사고를 막기 위해 저장고 내부의 액화가스를 옮긴 뒤 질소를 주입해 남아있는 기체 상태의 가스까지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이번 화재 때는 안전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현장 감식에 참여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측은 "질소 주입 없이 저장고의 맨홀을 개방해 잔류 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최해영/부산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불이 붙었으니 그 불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전반적으로 탱크로리 점검 과정이 안전규정에 맞게 했는지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검사 업체와 LPG 충전소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관리 소홀 여부 등을 따진 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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