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할 수 있는 마산만,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0.06.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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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산만은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잦은 매립으로 오염되면서 한때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창원시는 지난해 '수영하는 마산만'을 만들겠다며 5년에 걸친 수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눈에 띄는 성과도 있지만, 해양신도시 등 남은 과제도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해양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바다풀 '잘피'입니다.

1980년대 이후 마산만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산만 내만에서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이성진/마산만 민관산학협의회 사무국장 : "돝섬에서 잘피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질도 잘피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9년 화학적 산소 요구량, COD가 3.07㎎/ℓ까지 기록하며 '죽음의 바다'라 불렸던 마산만.

2007년부터 연안오염 총량 관리제와 봉암갯벌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정화를 위한 크고 작은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 성과로 2013년 COD가 리터당 1.73mg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각종 개발 행위로 수질은 다시 악화했습니다.

창원시가 지난해 10월 선언한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  

오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7천 억원을 들여 COD를 수영할 수 있는 수준인 리터당 1.7mg까지 낮추겠다는 겁니다.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 오염이 심했던 '하남천'입니다. 

30여 개 지점에 오수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 정비가 이뤄지면서 물이 눈에 띄게 맑아졌습니다.

하천 오수 유출 지점 530여 곳 가운데 42%를 찾아 유출을 막고, 어시장 세척수 오염 저감과 하수처리시설 확충 사업도 조만간 본격화 합니다. 

[허성무/창원시장 :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떤 돈을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마산만의 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확보해야 할 국비가 최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데다, 64만㎡ 규모의 마산 해양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있어, '수영할 수 있는 마산만'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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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할 수 있는 마산만, 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20-06-17 22:15:18
    뉴스9(창원)
[앵커] 마산만은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잦은 매립으로 오염되면서 한때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창원시는 지난해 '수영하는 마산만'을 만들겠다며 5년에 걸친 수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눈에 띄는 성과도 있지만, 해양신도시 등 남은 과제도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해양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바다풀 '잘피'입니다. 1980년대 이후 마산만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산만 내만에서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이성진/마산만 민관산학협의회 사무국장 : "돝섬에서 잘피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질도 잘피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9년 화학적 산소 요구량, COD가 3.07㎎/ℓ까지 기록하며 '죽음의 바다'라 불렸던 마산만. 2007년부터 연안오염 총량 관리제와 봉암갯벌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정화를 위한 크고 작은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 성과로 2013년 COD가 리터당 1.73mg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각종 개발 행위로 수질은 다시 악화했습니다. 창원시가 지난해 10월 선언한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   오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7천 억원을 들여 COD를 수영할 수 있는 수준인 리터당 1.7mg까지 낮추겠다는 겁니다.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 오염이 심했던 '하남천'입니다.  30여 개 지점에 오수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 정비가 이뤄지면서 물이 눈에 띄게 맑아졌습니다. 하천 오수 유출 지점 530여 곳 가운데 42%를 찾아 유출을 막고, 어시장 세척수 오염 저감과 하수처리시설 확충 사업도 조만간 본격화 합니다.  [허성무/창원시장 :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떤 돈을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마산만의 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확보해야 할 국비가 최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데다, 64만㎡ 규모의 마산 해양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있어, '수영할 수 있는 마산만'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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