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소 마주한 접경지…바다도 육지도 다 막혀

입력 2020.06.18 (23:30) 수정 2020.06.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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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군사 행동까지 언급하고 나서면서, 남북간의 긴장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 땅과 마주한 접경지역은 말그대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깁니다.

북한군 초소가 바라보이는 최북단 접경지역을 박성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골짜기 건너로 북한군의 철책이 보입니다.

그 뒤의 산중턱에는 네모난 모양의 북한군 감시초소가 있습니다. 

붉은 깃발 두 개가 펄럭입니다.

인공기와 북한군 최고사령관기로 추정됩니다.

군인들은 남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한 명이 보이더니 어느새 셋으로 늘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철원 백마고지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쪽 모습입니다. 

휴전선이 지척인 마을은 뒤숭숭합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소식만 들려옵니다.

[이용우/철원군 철원읍 : "접경지역 같은 경우는 신경을 좀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왜 그러냐면 예전에도 연평도 같은 사건도 있었고 그러면 항상 불안한 건 저희거든요."]

인근의 관광지는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지 오랩니다.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코로나 19에 이젠 남북 대치 상황까지.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가깝게는 비무장지대부터 멀리는 북한의 평강고원까지 내다볼 수 있는 소이산 전망댑니다.

철원의 관광명소지만,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인적이 아예 끊겼습니다.

동해안의 최북단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남북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세 철길도 뚫리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기약이 없어졌습니다.  

[이경애/음식점 사장 :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들려서 식사도 하고 물건도 팔아주고 이래서 좀 나았었는데 지금은 뭐 사람들이 안 다니시니까."]

매일 북한 해역을 보며 살아가는 어민들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진맹규/고성군 대진어촌계장 : "혈세를 낸 그 세금을 하루 아침에 다 폭파를 시켜버리고 거기에 이제 주민들은 좀 분노를 하죠."]

접경지 주민들은 남북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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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초소 마주한 접경지…바다도 육지도 다 막혀
    • 입력 2020-06-18 23:30:58
    • 수정2020-06-19 00:32:46
    뉴스9(강릉)
[앵커] 북한이 군사 행동까지 언급하고 나서면서, 남북간의 긴장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 땅과 마주한 접경지역은 말그대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깁니다. 북한군 초소가 바라보이는 최북단 접경지역을 박성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골짜기 건너로 북한군의 철책이 보입니다. 그 뒤의 산중턱에는 네모난 모양의 북한군 감시초소가 있습니다.  붉은 깃발 두 개가 펄럭입니다. 인공기와 북한군 최고사령관기로 추정됩니다. 군인들은 남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한 명이 보이더니 어느새 셋으로 늘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철원 백마고지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쪽 모습입니다.  휴전선이 지척인 마을은 뒤숭숭합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소식만 들려옵니다. [이용우/철원군 철원읍 : "접경지역 같은 경우는 신경을 좀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왜 그러냐면 예전에도 연평도 같은 사건도 있었고 그러면 항상 불안한 건 저희거든요."] 인근의 관광지는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지 오랩니다.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코로나 19에 이젠 남북 대치 상황까지.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가깝게는 비무장지대부터 멀리는 북한의 평강고원까지 내다볼 수 있는 소이산 전망댑니다. 철원의 관광명소지만,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인적이 아예 끊겼습니다. 동해안의 최북단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남북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세 철길도 뚫리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기약이 없어졌습니다.   [이경애/음식점 사장 :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들려서 식사도 하고 물건도 팔아주고 이래서 좀 나았었는데 지금은 뭐 사람들이 안 다니시니까."] 매일 북한 해역을 보며 살아가는 어민들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진맹규/고성군 대진어촌계장 : "혈세를 낸 그 세금을 하루 아침에 다 폭파를 시켜버리고 거기에 이제 주민들은 좀 분노를 하죠."] 접경지 주민들은 남북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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