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파국만은 막아야

입력 2020.06.19 (07:42) 수정 2020.06.19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춘호 해설위원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이후 남북관계가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 유달리 공을 들여온 현정부가 공개 경고를 할 정도로 북의 행동은 예측불허에 안하무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또 북한이 무슨 충격적 행동을 할지 신경을 곤두세우는게 일상이 됐습니다. 남북관계가 이대로 파국을 맞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제 4단계 군사조치 계획을 공표한데 이어 어제도 강력한 추가조치를 거듭 경고했습니다. 휴전선 북측 감시초소에 병력 움직임이 달라졌다는 얘기와 함께 ICBM이나 SLBM 발사를 준비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 도발에 대비해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크게 강화했고 미군도 각종 정찰기를 동원해 북측 동향을 정밀감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미 의회일각과 전직 군 당국자들은 대북 군사압박 카드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문제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대북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미국을 전격 방문한 것은 눈길을 끕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한미가 대북 대응책 논의에 나선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사실 북한의 잇단 초강수도 결국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오랜 대북제재에다 코로나까지 이중고에 놓인 북한으로선 미국의 제재완화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북한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미 양국이 북에 신호가 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단호히 대응해야겠지만 대화 노력과 통로는 유지돼야 합니다. 마침 외교안보라인 쇄신과 대북 정책 재검검론이 여당내에서 제기되는건 주목할 만합니다. 이제는 한미 공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파국을 부를 수 있는 더이상의 도발은 중단해야 합니다. 한미 양국의 인내심이 바닥날 경우 결국 북한의 고립만 깊어질 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파국만은 막아야
    • 입력 2020-06-19 07:44:31
    • 수정2020-06-19 07:54:15
    뉴스광장
이춘호 해설위원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이후 남북관계가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 유달리 공을 들여온 현정부가 공개 경고를 할 정도로 북의 행동은 예측불허에 안하무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또 북한이 무슨 충격적 행동을 할지 신경을 곤두세우는게 일상이 됐습니다. 남북관계가 이대로 파국을 맞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제 4단계 군사조치 계획을 공표한데 이어 어제도 강력한 추가조치를 거듭 경고했습니다. 휴전선 북측 감시초소에 병력 움직임이 달라졌다는 얘기와 함께 ICBM이나 SLBM 발사를 준비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 도발에 대비해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크게 강화했고 미군도 각종 정찰기를 동원해 북측 동향을 정밀감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미 의회일각과 전직 군 당국자들은 대북 군사압박 카드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린 문제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대북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미국을 전격 방문한 것은 눈길을 끕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한미가 대북 대응책 논의에 나선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사실 북한의 잇단 초강수도 결국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오랜 대북제재에다 코로나까지 이중고에 놓인 북한으로선 미국의 제재완화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북한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미 양국이 북에 신호가 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단호히 대응해야겠지만 대화 노력과 통로는 유지돼야 합니다. 마침 외교안보라인 쇄신과 대북 정책 재검검론이 여당내에서 제기되는건 주목할 만합니다. 이제는 한미 공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파국을 부를 수 있는 더이상의 도발은 중단해야 합니다. 한미 양국의 인내심이 바닥날 경우 결국 북한의 고립만 깊어질 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