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영화촬영장…공공 촬영장은 지연

입력 2020.06.19 (13:58) 수정 2020.06.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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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은 몇 년 전부터 영화촬영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춘천시도 이에 맞춰 영화 특별시를 선포하고, 영화를 산업으로 키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춘천에서 영화 촬영장이 한동안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옛 미군기지에 위치한 민간 영화촬영장입니다.

야외와 실내 촬영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 수도권과 가깝고, 춘천 도심에 위치해 있어 주요 촬영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2015년 이후 춘천에서는 군함도와 백두산, 엑시트 등 16개의 작품이 촬영됐습니다.

올해도 10여 편의 영화 촬영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다음 달부터는 촬영에 제약을 받게 됐습니다.

5년 토지 임대계약이 야외 촬영장은 이달 말, 실내 촬영장은 올해 말 끝나, 춘천시에 돌려줘야 합니다.

촬영장을 짓는데 2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다는 촬영장 대표는 계약 당시, 춘천시가 기본 5년에 5년 임대 연장을 구두로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간을 달라고 말합니다.

영화 촬영으로 지난해에만 70억 원 정도가 춘천에 풀렸는데 촬영장이 없어 영화 제작이 취소되면, 77개 업체, 1,300여 명에 달하는 춘천의 영화 관련 종사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문루도/봄내 영화촬영소 대표 : "영화촬영소가 없어지게 되면 저희가 무수히 노력했던 지역민의 참여산업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고, 이 영화가 끊겼을 때 다시 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춘천시는 촬영장이 나무 심기 사업 대상부지인 데다 문화재 발굴 일정상 임대계약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춘천시가 추진하는 공공촬영장은 내년 말에나 마련될 전망입니다. 

[이규일/춘천시 문화컨텐츠과장 :  "현지 자연환경을 그대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로케이션 TV 쪽으로 로케이션 촬영을 지원하는 쪽으로."]

새 촬영장을 지을 때까지 시간을 달라는 요구와 국비 사업 일정상 임대한 부지를 돌려받아야 하는 춘천시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역에선 애써 쌓아올린 영화산업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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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없는 영화촬영장…공공 촬영장은 지연
    • 입력 2020-06-19 13:58:34
    • 수정2020-06-19 13:58:37
    930뉴스(춘천)
[앵커]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은 몇 년 전부터 영화촬영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춘천시도 이에 맞춰 영화 특별시를 선포하고, 영화를 산업으로 키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춘천에서 영화 촬영장이 한동안 사라질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옛 미군기지에 위치한 민간 영화촬영장입니다. 야외와 실내 촬영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 수도권과 가깝고, 춘천 도심에 위치해 있어 주요 촬영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2015년 이후 춘천에서는 군함도와 백두산, 엑시트 등 16개의 작품이 촬영됐습니다. 올해도 10여 편의 영화 촬영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다음 달부터는 촬영에 제약을 받게 됐습니다. 5년 토지 임대계약이 야외 촬영장은 이달 말, 실내 촬영장은 올해 말 끝나, 춘천시에 돌려줘야 합니다. 촬영장을 짓는데 2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다는 촬영장 대표는 계약 당시, 춘천시가 기본 5년에 5년 임대 연장을 구두로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간을 달라고 말합니다. 영화 촬영으로 지난해에만 70억 원 정도가 춘천에 풀렸는데 촬영장이 없어 영화 제작이 취소되면, 77개 업체, 1,300여 명에 달하는 춘천의 영화 관련 종사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문루도/봄내 영화촬영소 대표 : "영화촬영소가 없어지게 되면 저희가 무수히 노력했던 지역민의 참여산업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고, 이 영화가 끊겼을 때 다시 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춘천시는 촬영장이 나무 심기 사업 대상부지인 데다 문화재 발굴 일정상 임대계약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춘천시가 추진하는 공공촬영장은 내년 말에나 마련될 전망입니다.  [이규일/춘천시 문화컨텐츠과장 :  "현지 자연환경을 그대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로케이션 TV 쪽으로 로케이션 촬영을 지원하는 쪽으로."] 새 촬영장을 지을 때까지 시간을 달라는 요구와 국비 사업 일정상 임대한 부지를 돌려받아야 하는 춘천시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역에선 애써 쌓아올린 영화산업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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