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당은 보수 야당”…통합당과 연대 시동

입력 2020.06.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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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은 보수 야당"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을 두고, 지난 2월 독자 중도 노선을 표방했던 창당 당시와 달리, 향후 미래통합당과의 연대를 고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권은희, 통합당 의원들 앞에서 "우리 보수야당"

권 원내대표는 오늘(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연구단체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국민의당을 포함한 보수 야당", "우리 보수 야당"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또 취재진에게 "(국민의당이 보수 정당이라는) 언론의 분류를 수용한 것"이라면서도 "(통합당) 유의동 의원이 하는 말이, 제가 미래통합당 스펙트럼에서도 오른쪽에 있을 거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권 원내대표가 참석한 국민미래포럼은 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당 의원들도 가입한 정책 연구 모임입니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합당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모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년 초 양당 통합 국면에 대비해 창구를 만들어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오늘 세미나 인사말에서 "포럼이 여러 의미에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럼이 양당 통합의 발판이 될 거라는 평가도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런 의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열린 마음"이라고 답했습니다.

■'통합은 없다'더니…김종인 영향?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난 2월 창당 이후 통합당과의 연대나 합당 가능성을 차단해왔던 국민의당 기조와 적잖이 다릅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2월 귀국 직후부터 4·15 총선 때까지 "실용적 중도 노선을 가겠다", "선거연대나 통합은 없다고 일관되게 말씀드렸다"면서 독자 생존을 강조했습니다.

권 원내대표가 친안철수계 핵심으로 안 대표의 '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 대표에게도 상당한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같은 변화에,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18일) JTBC '전용우의 뉴스 ON'에 출연해 "내년 재보궐 선거 때 야권 재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당연히 예측됐으나, 남북 긴장관계나 국회 원 구성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야만성,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실용주의 정책 전환 때문에 야권 재편의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제시한 기본소득 논의를 들면서 "과거 통합당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김종인 체제의 실용적인 관점은 국민의당과 정책 방향성이 같다"고 했습니다.

■일단은 정책연대부터…안철수의 생각은?

일단 국민의당은 의원연구단체 등을 통해 통합당과 정책 연대를 하면서, 합당 시기나 방법을 가늠할 예정입니다.

권 원내대표가 먼저 운을 띄우고, 적절한 시기에 안 대표가 포럼에 참석하거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 통합 의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는 양당 통합과 관련해 관련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통합당도 일단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안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대화를 하려면 주제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아직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통합당 고위 관계자는 "당 쇄신이 우선이라는 뜻 아니겠느냐"면서, "시간이 흐르면 통합 논의가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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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희 “국민의당은 보수 야당”…통합당과 연대 시동
    • 입력 2020-06-19 18:24:53
    취재K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은 보수 야당"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을 두고, 지난 2월 독자 중도 노선을 표방했던 창당 당시와 달리, 향후 미래통합당과의 연대를 고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권은희, 통합당 의원들 앞에서 "우리 보수야당"

권 원내대표는 오늘(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연구단체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국민의당을 포함한 보수 야당", "우리 보수 야당"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또 취재진에게 "(국민의당이 보수 정당이라는) 언론의 분류를 수용한 것"이라면서도 "(통합당) 유의동 의원이 하는 말이, 제가 미래통합당 스펙트럼에서도 오른쪽에 있을 거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권 원내대표가 참석한 국민미래포럼은 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당 의원들도 가입한 정책 연구 모임입니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합당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모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년 초 양당 통합 국면에 대비해 창구를 만들어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오늘 세미나 인사말에서 "포럼이 여러 의미에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럼이 양당 통합의 발판이 될 거라는 평가도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런 의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열린 마음"이라고 답했습니다.

■'통합은 없다'더니…김종인 영향?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난 2월 창당 이후 통합당과의 연대나 합당 가능성을 차단해왔던 국민의당 기조와 적잖이 다릅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2월 귀국 직후부터 4·15 총선 때까지 "실용적 중도 노선을 가겠다", "선거연대나 통합은 없다고 일관되게 말씀드렸다"면서 독자 생존을 강조했습니다.

권 원내대표가 친안철수계 핵심으로 안 대표의 '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 대표에게도 상당한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같은 변화에,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18일) JTBC '전용우의 뉴스 ON'에 출연해 "내년 재보궐 선거 때 야권 재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당연히 예측됐으나, 남북 긴장관계나 국회 원 구성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야만성,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실용주의 정책 전환 때문에 야권 재편의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제시한 기본소득 논의를 들면서 "과거 통합당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김종인 체제의 실용적인 관점은 국민의당과 정책 방향성이 같다"고 했습니다.

■일단은 정책연대부터…안철수의 생각은?

일단 국민의당은 의원연구단체 등을 통해 통합당과 정책 연대를 하면서, 합당 시기나 방법을 가늠할 예정입니다.

권 원내대표가 먼저 운을 띄우고, 적절한 시기에 안 대표가 포럼에 참석하거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 통합 의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 대표는 양당 통합과 관련해 관련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통합당도 일단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안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대화를 하려면 주제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아직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통합당 고위 관계자는 "당 쇄신이 우선이라는 뜻 아니겠느냐"면서, "시간이 흐르면 통합 논의가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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