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과 소통 나선 김종인 “내 건강 비결? 잘 잊는 것”

입력 2020.06.19 (18:58) 수정 2020.06.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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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통합당 초선의원 58명이 '격의 없는 소통'을 하겠다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초선의원들이 통합당 의석의 절반을 넘는 만큼, 당 쇄신을 위해 영입된 김 위원장과 초선의원간 만남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형식과 의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 말씀 좀 나누려고 모이라고 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참패했던 이유를 면밀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간담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앞다투어 손든 초선들 "비대위 방향 동의하지만, 더 구체적이어야"

간담회 1시간 반 동안 초선 15명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먼저,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의원들은 "기본소득 논의를 먼저 통합당에서 선점한 것이 주요했다, 추가적인 논의를 찬성한다"면서도 "앞으로 경제혁신위에서 논의를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정강·정책 개편에 대해서도 "최근 당 기조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으로 바뀌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다만 실천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자체 가동하는 외교·안보 특위에 관해서도 "안보 특위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더 심층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합당의 변화 방향을 큰 틀에선 공감하지만, 아직은 현실성과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초선들 "건강 비결이 뭐에요?"… 김종인 "내 건강 비결은 잘 잊는 것"

간담회 뒤에 비례대표 초선들은 김 비대위원장과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첫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수도권 초선의원과 만나는 등 당내 결속을 위한 식사 정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조수진 의원은 "함께 한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소통에 크게 만족했다"며 "격의 없이 각자의 의견을 말했고, 김 비대위원장은 잘 경청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초선들이 (올해 80세인) 김 비대위원장에게 건강 비결을 물었는데 (김 비대위원장이) '스스로의 건강 비결은 과거 기억들을 잘 잊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도 했습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내 현안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초선들이 적극적인 만큼 목소리가 정책에 많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각자 전문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니까 전문 분야를 잘 살리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주십사, 식사 자리서 당부했다"면서 "앞으로 초선뿐 아니라 당내 인사와 함께하는 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선 의원 출신인 김 비대위원장과 초선 의원들의 오늘 소통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체로 만족해하는 분위깁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얘기들을 스스럼없이 했다는 것일 텐데,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 "총회에서 결정된 것에 다른 소리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초선들에게 한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회에 처음 들어가 의욕적인 초선 의원들이 과연 '한목소리'를 내게 될지 앞으로 관심 있게 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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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과 소통 나선 김종인 “내 건강 비결? 잘 잊는 것”
    • 입력 2020-06-19 18:58:52
    • 수정2020-06-19 18:59:24
    취재K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통합당 초선의원 58명이 '격의 없는 소통'을 하겠다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초선의원들이 통합당 의석의 절반을 넘는 만큼, 당 쇄신을 위해 영입된 김 위원장과 초선의원간 만남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형식과 의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 말씀 좀 나누려고 모이라고 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참패했던 이유를 면밀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간담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앞다투어 손든 초선들 "비대위 방향 동의하지만, 더 구체적이어야"

간담회 1시간 반 동안 초선 15명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먼저,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의원들은 "기본소득 논의를 먼저 통합당에서 선점한 것이 주요했다, 추가적인 논의를 찬성한다"면서도 "앞으로 경제혁신위에서 논의를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정강·정책 개편에 대해서도 "최근 당 기조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으로 바뀌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다만 실천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자체 가동하는 외교·안보 특위에 관해서도 "안보 특위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더 심층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합당의 변화 방향을 큰 틀에선 공감하지만, 아직은 현실성과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초선들 "건강 비결이 뭐에요?"… 김종인 "내 건강 비결은 잘 잊는 것"

간담회 뒤에 비례대표 초선들은 김 비대위원장과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첫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수도권 초선의원과 만나는 등 당내 결속을 위한 식사 정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조수진 의원은 "함께 한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소통에 크게 만족했다"며 "격의 없이 각자의 의견을 말했고, 김 비대위원장은 잘 경청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초선들이 (올해 80세인) 김 비대위원장에게 건강 비결을 물었는데 (김 비대위원장이) '스스로의 건강 비결은 과거 기억들을 잘 잊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도 했습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내 현안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초선들이 적극적인 만큼 목소리가 정책에 많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각자 전문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니까 전문 분야를 잘 살리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주십사, 식사 자리서 당부했다"면서 "앞으로 초선뿐 아니라 당내 인사와 함께하는 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선 의원 출신인 김 비대위원장과 초선 의원들의 오늘 소통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체로 만족해하는 분위깁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얘기들을 스스럼없이 했다는 것일 텐데,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 "총회에서 결정된 것에 다른 소리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초선들에게 한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회에 처음 들어가 의욕적인 초선 의원들이 과연 '한목소리'를 내게 될지 앞으로 관심 있게 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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