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캠핑족 텐트 ‘알박기’…친수공간 몸살

입력 2020.06.19 (19:54) 수정 2020.06.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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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가 이어지며 해변을 찾는 분들 많은데요,

야경 명소로 알려진 부산항대교 아래 친수공간이 일부 얌체 캠핑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텐트를 장기간 설치해 두는 이른바 '알박기' 실태를 김영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항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항대교 아래 친수공간.

평일 낮인데도 텐트 수십 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텐트 안을 살펴보니 야영 장비와 각종 음식물이 나뒹굽니다.

일부 텐트 옆에는 조리도구와 낚시용품은 물론,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통까지 널브러져 있습니다.

관리가 안 돼 텐트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취사가 금지된 곳이지만 불을 피운 흔적도 보입니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주말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장기간 텐트를 쳐놓는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겁니다.

텐트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큰 돌로 고정해 놓기도 합니다.

[캠핑족/음성변조 : "캠핑장으로는 괜찮죠. 저녁 되면 네온사인 들어오는 조명도 보고 오붓하게 바다도 쳐다보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바다도 바로 눈에 보이고 하니깐…."]

4년 전부터 이곳을 개방한 영도구는 장기간 방치된 텐트를 강제로 철거할 근거가 없어 권고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박영희/부산 영도구 해양수산과장 : "무분별한 주차, 캠핑 등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 여러 가지 안전 문제가 부각이 돼, 합법적인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도구는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 말까지 120면 규모의 주차장과 오·폐수 처리 시설을 갖춘 정식 야영장을 조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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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얌체 캠핑족 텐트 ‘알박기’…친수공간 몸살
    • 입력 2020-06-19 19:54:29
    • 수정2020-06-19 19:54:31
    뉴스7(부산)
[앵커] 무더위가 이어지며 해변을 찾는 분들 많은데요, 야경 명소로 알려진 부산항대교 아래 친수공간이 일부 얌체 캠핑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텐트를 장기간 설치해 두는 이른바 '알박기' 실태를 김영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항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항대교 아래 친수공간. 평일 낮인데도 텐트 수십 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텐트 안을 살펴보니 야영 장비와 각종 음식물이 나뒹굽니다. 일부 텐트 옆에는 조리도구와 낚시용품은 물론,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통까지 널브러져 있습니다. 관리가 안 돼 텐트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취사가 금지된 곳이지만 불을 피운 흔적도 보입니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주말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장기간 텐트를 쳐놓는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겁니다. 텐트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큰 돌로 고정해 놓기도 합니다. [캠핑족/음성변조 : "캠핑장으로는 괜찮죠. 저녁 되면 네온사인 들어오는 조명도 보고 오붓하게 바다도 쳐다보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바다도 바로 눈에 보이고 하니깐…."] 4년 전부터 이곳을 개방한 영도구는 장기간 방치된 텐트를 강제로 철거할 근거가 없어 권고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박영희/부산 영도구 해양수산과장 : "무분별한 주차, 캠핑 등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 여러 가지 안전 문제가 부각이 돼, 합법적인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도구는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 말까지 120면 규모의 주차장과 오·폐수 처리 시설을 갖춘 정식 야영장을 조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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