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오랜만에 켜는 에어컨 안팎 점검해야

입력 2020.06.21 (07:18) 수정 2020.06.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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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낮 더위가 30도를 넘어서면서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을 다시 가동해야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에어컨을 켜면서 청소를 하지 않았는데 괜찮나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생각하시는 것처럼 좋지 않습니다.

에어컨 필터에 묵은 먼지나 곰팡이가 피어서 해로울 수 있죠.

가뜩이나 코로나19때문에 에어컨 위생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죠.

다소 번거롭고 비용이 좀 들더라도 위생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에어컨 사용 전 점검해야할 것들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로 에어컨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정미선/서울특별시 마포구 : "애들이 집에서 뛰면 금방 땀범벅이 돼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못하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에어컨을 계속 켜게 돼요."]

오랜만에 에어컨을 켜거나 청소가 안 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묵은 먼지나 곰팡이 때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또, 에어컨 안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냉방병 등 여름철 질환의 원인이 되는데요.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여름철 에어컨 내부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인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초기에 감기 몸살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평소 에어컨을 잘 청소하고 소독해주시는 것이 여름철에는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뭘까요.

전문가와 함께 가정에서 쓰는 에어컨을 점검해봤는데요.

겉으로 봐서는 깨끗한 에어컨.

콘센트를 뽑고 필터를 분리해봤습니다.

한눈에 봐도 엉겨 붙은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럴 때는 전용세제나 베이킹 소다를 물에 풀어서 닦아주면 되는데요.

흐르는 물로 헹군 뒤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줍니다.

뜨거운 물을 쓰거나 지나치게 비빌 경우 필터가 변형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하루 4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2주마다 필터를 세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강혜정/가전제품 청소 전문가 : "(에어컨) 필터가 휘어지거나 구멍이 났을 경우에는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실내) 공기 질이 안 좋아지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좀 휘어지거나 구멍이 났을 경우에는 교체를 해주셔야 됩니다."]

필터 다음으로 청소할 곳은 냉각핀입니다.

냉방을 하면서 물기가 항상 머물러 있어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데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에어컨 전용세제나 중성세제로 닦은 뒤 30분 정도 말립니다.

이후 환기를 하면서 에어컨을 5분 이상 작동시킨 뒤 사용하면 됩니다.

[강혜정/가전제품 청소 전문가 : "평소에 냉방을 하시다가 끄기 30분 전에는 꼭 송풍 모드로 바꿔서 냉각핀을 말려주시는 게 곰팡이 제거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에어컨 실외기도 1년에 한 번은 청소를 해줘야 하는데요.

오랫동안 사용한 실외기의 뒷부분. 먼지와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정미선/서울특별시 마포구 : "(실외기 청소는) 한 번도 안 했어요. 관리할 줄도 모르고 청소해야 되는지도 몰라서요."]

실외기에 쌓인 먼지는 화재의 원인이 되는데요.

실제로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 가운데 절반이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여름철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서 에어컨(실외기)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주변에 물건이 많이 쌓여 있거나 열이 축적되는 경우 화재 위험성이 높습니다. 먼지가 쌓여있을 경우 작은 불꽃만 일어나도 빠르게 불이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먼지를 사전에 제거하셔야 화재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 청소를 할 때는 흡입구나 바람이 나오는 입구에 낀 먼지를 빗자루나 솔로 제거해주면 되는데요.

5년에 한 번 정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물청소를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름철 차량 에어컨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차량 에어컨 필터는 세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사용했거나 1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청소하거나 필터를 교체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청소를 마친 후에는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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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오랜만에 켜는 에어컨 안팎 점검해야
    • 입력 2020-06-21 07:23:24
    • 수정2020-06-21 07: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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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낮 더위가 30도를 넘어서면서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을 다시 가동해야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에어컨을 켜면서 청소를 하지 않았는데 괜찮나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생각하시는 것처럼 좋지 않습니다.

에어컨 필터에 묵은 먼지나 곰팡이가 피어서 해로울 수 있죠.

가뜩이나 코로나19때문에 에어컨 위생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죠.

다소 번거롭고 비용이 좀 들더라도 위생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에어컨 사용 전 점검해야할 것들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로 에어컨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정미선/서울특별시 마포구 : "애들이 집에서 뛰면 금방 땀범벅이 돼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못하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에어컨을 계속 켜게 돼요."]

오랜만에 에어컨을 켜거나 청소가 안 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묵은 먼지나 곰팡이 때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또, 에어컨 안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냉방병 등 여름철 질환의 원인이 되는데요.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여름철 에어컨 내부에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인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초기에 감기 몸살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평소 에어컨을 잘 청소하고 소독해주시는 것이 여름철에는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뭘까요.

전문가와 함께 가정에서 쓰는 에어컨을 점검해봤는데요.

겉으로 봐서는 깨끗한 에어컨.

콘센트를 뽑고 필터를 분리해봤습니다.

한눈에 봐도 엉겨 붙은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럴 때는 전용세제나 베이킹 소다를 물에 풀어서 닦아주면 되는데요.

흐르는 물로 헹군 뒤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줍니다.

뜨거운 물을 쓰거나 지나치게 비빌 경우 필터가 변형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하루 4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2주마다 필터를 세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강혜정/가전제품 청소 전문가 : "(에어컨) 필터가 휘어지거나 구멍이 났을 경우에는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실내) 공기 질이 안 좋아지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좀 휘어지거나 구멍이 났을 경우에는 교체를 해주셔야 됩니다."]

필터 다음으로 청소할 곳은 냉각핀입니다.

냉방을 하면서 물기가 항상 머물러 있어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데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에어컨 전용세제나 중성세제로 닦은 뒤 30분 정도 말립니다.

이후 환기를 하면서 에어컨을 5분 이상 작동시킨 뒤 사용하면 됩니다.

[강혜정/가전제품 청소 전문가 : "평소에 냉방을 하시다가 끄기 30분 전에는 꼭 송풍 모드로 바꿔서 냉각핀을 말려주시는 게 곰팡이 제거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에어컨 실외기도 1년에 한 번은 청소를 해줘야 하는데요.

오랫동안 사용한 실외기의 뒷부분. 먼지와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정미선/서울특별시 마포구 : "(실외기 청소는) 한 번도 안 했어요. 관리할 줄도 모르고 청소해야 되는지도 몰라서요."]

실외기에 쌓인 먼지는 화재의 원인이 되는데요.

실제로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 가운데 절반이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여름철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서 에어컨(실외기)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주변에 물건이 많이 쌓여 있거나 열이 축적되는 경우 화재 위험성이 높습니다. 먼지가 쌓여있을 경우 작은 불꽃만 일어나도 빠르게 불이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먼지를 사전에 제거하셔야 화재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 청소를 할 때는 흡입구나 바람이 나오는 입구에 낀 먼지를 빗자루나 솔로 제거해주면 되는데요.

5년에 한 번 정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물청소를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름철 차량 에어컨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차량 에어컨 필터는 세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사용했거나 1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청소하거나 필터를 교체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청소를 마친 후에는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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