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부산항대교 친수공간, 얌체 캠핑족 텐트 ‘알박기’ 몸살
입력 2020.06.21 (09:01) 수정 2020.06.21 (15:03) 취재K
캠핑족 '성지', 평일에도 왜 자리 없나 봤더니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에는 캠핑족의 '성지'로 불리는 친수 공간이 있습니다. 부산항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부산항대교 조명이 환상적으로 빛납니다. 무엇보다 야영비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 낮에도 텐트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붐비지만, 평일에는 텐트에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말 캠핑을 즐길 때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미리 텐트를 설치해 놓는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겁니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전에 설치한 텐트도 쉽게 발견됩니다.

텐트 안에는 테이블과 침낭 등 캠핑용품은 물론이고 라면과 김, 맥주 등 먹을거리도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일부 캠핑족은 낚시용품과 조리 도구까지 마련해 뒀습니다.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통도 아무렇게나 버려뒀습니다. 텐트가 움직이지 않게 큰 돌을 가져와 고정해 놓기도 했습니다. 관리가 안 돼 무너져 내린 텐트도 곳곳에서 발견돼 이곳을 찾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캠핑장 아닌 친수공간…입소문 퍼지며 캠핑족 몰려

사실 이곳은 캠핑장으로 만든 공간이 아닙니다. 부산항대교를 만들 때 공사의 편의를 위해 임시로 매립했던 공유수면인데 공사가 끝난 이후 2016년 영도구가 친수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천혜의 풍경은 물론이고 도심 속에서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캠핑족 사이에 금방 입소문이 났습니다. 텐트를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잔디밭도 있어 캠핑족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영도구가 야영과 취사를 못 하도록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면 주말에 다녀간 캠핑족들이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잔디밭 곳곳에는 숯 등을 이용해 불을 피운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무엇보다 텐트를 설치해 놓고 오랫동안 치우지 않는 알박기 캠핑족이 문제가 됐습니다.


영도구, 정식캠핑장으로 조성…"체계적 관리할 것"

결국, 영도구가 이곳을 정식 캠핑장으로 조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120면 규모의 주차장도 만들고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도 90면가량 만듭니다. 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실도 만들 계획입니다. 영도구는 공유수면을 관리하는 부산해양수산청과 협의해 내년 말까지 캠핑장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알박기 캠핑족 때문에 자리를 못 잡던 다른 캠핑족들은 이곳이 정식캠핑장이 된다는 소식을 오히려 반기고 있습니다.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공간을 더 깔끔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부 얌체 캠핑족 때문에 몸살을 앓던 이 공간이 부산을 대표하는 캠핑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 부산항대교 친수공간, 얌체 캠핑족 텐트 ‘알박기’ 몸살
    • 입력 2020-06-21 09:01:23
    • 수정2020-06-21 15:03:51
    취재K
캠핑족 '성지', 평일에도 왜 자리 없나 봤더니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에는 캠핑족의 '성지'로 불리는 친수 공간이 있습니다. 부산항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부산항대교 조명이 환상적으로 빛납니다. 무엇보다 야영비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 낮에도 텐트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붐비지만, 평일에는 텐트에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말 캠핑을 즐길 때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미리 텐트를 설치해 놓는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겁니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전에 설치한 텐트도 쉽게 발견됩니다.

텐트 안에는 테이블과 침낭 등 캠핑용품은 물론이고 라면과 김, 맥주 등 먹을거리도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일부 캠핑족은 낚시용품과 조리 도구까지 마련해 뒀습니다.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통도 아무렇게나 버려뒀습니다. 텐트가 움직이지 않게 큰 돌을 가져와 고정해 놓기도 했습니다. 관리가 안 돼 무너져 내린 텐트도 곳곳에서 발견돼 이곳을 찾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캠핑장 아닌 친수공간…입소문 퍼지며 캠핑족 몰려

사실 이곳은 캠핑장으로 만든 공간이 아닙니다. 부산항대교를 만들 때 공사의 편의를 위해 임시로 매립했던 공유수면인데 공사가 끝난 이후 2016년 영도구가 친수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천혜의 풍경은 물론이고 도심 속에서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캠핑족 사이에 금방 입소문이 났습니다. 텐트를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잔디밭도 있어 캠핑족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영도구가 야영과 취사를 못 하도록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면 주말에 다녀간 캠핑족들이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잔디밭 곳곳에는 숯 등을 이용해 불을 피운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무엇보다 텐트를 설치해 놓고 오랫동안 치우지 않는 알박기 캠핑족이 문제가 됐습니다.


영도구, 정식캠핑장으로 조성…"체계적 관리할 것"

결국, 영도구가 이곳을 정식 캠핑장으로 조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120면 규모의 주차장도 만들고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도 90면가량 만듭니다. 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실도 만들 계획입니다. 영도구는 공유수면을 관리하는 부산해양수산청과 협의해 내년 말까지 캠핑장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알박기 캠핑족 때문에 자리를 못 잡던 다른 캠핑족들은 이곳이 정식캠핑장이 된다는 소식을 오히려 반기고 있습니다.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공간을 더 깔끔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부 얌체 캠핑족 때문에 몸살을 앓던 이 공간이 부산을 대표하는 캠핑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