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 가치 최저 폭락…미 제재·코로나19 영향

입력 2020.06.21 (16:34) 수정 2020.06.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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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미국의 달러화 대비 이란 리알화의 환율(비공식 시장환율)은 20일 오후 19만 리알을 넘어 21일 오전에는 매입가 기준 19만3천400리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리알화 환율은 2018년 5월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선언하기 직전 달러당 6만 리알 안팎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유가가 폭락한 올해(이란력으로 3월 21일 시작) 1분기에만 리알화의 가치는 약 18%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유가 하락으로 이란의 외환 보유고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원유를 수출해왔으나 전 세계 수요 감소로 수출량이 줄고 이에 따라 유입되는 외화가 급감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이란 정부와 이란중앙은행은 보유 외환과 원유 수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한기리 부통령은 13일 "이란은 한때 석유로 1년에 1천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지난해(2019년 3월 21일부터 1년간)는 80억 달러에 그쳐 92%나 감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중앙은행은 그동안 이란에서 자체 생산하지 못하는 필수품을 수입하는 데 공식 고시환율(1달러=4만2천 리알)로 외화를 배정했으나 이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란중앙은행의 이런 결정은 외환 시장에 외화난이 심각하다는 부정적인 신호를 줬고 환율이 더 급등하는 원인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또 개인의 외환 소지 한도를 1만 유로로 정하고 그 이상은 신용 기관에 위탁하거나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이란은 제조업의 원료나 부품을 수입에 상당히 의존하기 때문에 자국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의 민생고가 더 심해질 우려도 커졌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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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6-21 16:40:04
    국제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미국의 달러화 대비 이란 리알화의 환율(비공식 시장환율)은 20일 오후 19만 리알을 넘어 21일 오전에는 매입가 기준 19만3천400리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리알화 환율은 2018년 5월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선언하기 직전 달러당 6만 리알 안팎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유가가 폭락한 올해(이란력으로 3월 21일 시작) 1분기에만 리알화의 가치는 약 18%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유가 하락으로 이란의 외환 보유고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원유를 수출해왔으나 전 세계 수요 감소로 수출량이 줄고 이에 따라 유입되는 외화가 급감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이란 정부와 이란중앙은행은 보유 외환과 원유 수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한기리 부통령은 13일 "이란은 한때 석유로 1년에 1천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지난해(2019년 3월 21일부터 1년간)는 80억 달러에 그쳐 92%나 감소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중앙은행은 그동안 이란에서 자체 생산하지 못하는 필수품을 수입하는 데 공식 고시환율(1달러=4만2천 리알)로 외화를 배정했으나 이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란중앙은행의 이런 결정은 외환 시장에 외화난이 심각하다는 부정적인 신호를 줬고 환율이 더 급등하는 원인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또 개인의 외환 소지 한도를 1만 유로로 정하고 그 이상은 신용 기관에 위탁하거나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이란은 제조업의 원료나 부품을 수입에 상당히 의존하기 때문에 자국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의 민생고가 더 심해질 우려도 커졌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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