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잿빛쇠찌르레기 제주에서 ‘국내 첫 번식’

입력 2020.06.23 (06:55) 수정 2020.06.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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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새가 겨울을 나기 전에 우리나라를 거쳐 지나가는 철새를 '나그네새'라고 부르는데요.

희귀 나그네새인 잿빛쇠찌르레기가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사실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너른 차로 한복판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로 표지판 쇠기둥 구멍으로 새들이 들락거립니다.

어미 새가 쉼 없이 먹이를 물어 나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봄과 가을에 제주도와 서·남해안 섬 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 나그네새, 잿빛쇠찌르레기입니다.

중국 남부와 베트남 등지에 살면서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며 우리나라를 통과하는데, 주 서식지인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880km나 떨어진 제주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한 사실이 처음으로 포착된 겁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조류의 번식지가 북상한 사례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아열대성 조류인 붉은부리찌르레기와 검은이마직박구리 등도 번식에 성공하는 등 '텃새화'가 확인됐습니다.

[김은미 박사/(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 "아열대, 열대에서 번식하는 종인데, 최근에 제주도에서 번식했어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이런 종들이 자기 서식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사례와 같이 기후변화와 연관된 조류 생태 모니터링과 철새 관측·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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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잿빛쇠찌르레기 제주에서 ‘국내 첫 번식’
    • 입력 2020-06-23 07:10:19
    • 수정2020-06-23 08: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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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새가 겨울을 나기 전에 우리나라를 거쳐 지나가는 철새를 '나그네새'라고 부르는데요.

희귀 나그네새인 잿빛쇠찌르레기가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사실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너른 차로 한복판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로 표지판 쇠기둥 구멍으로 새들이 들락거립니다.

어미 새가 쉼 없이 먹이를 물어 나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봄과 가을에 제주도와 서·남해안 섬 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 나그네새, 잿빛쇠찌르레기입니다.

중국 남부와 베트남 등지에 살면서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며 우리나라를 통과하는데, 주 서식지인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880km나 떨어진 제주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한 사실이 처음으로 포착된 겁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조류의 번식지가 북상한 사례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아열대성 조류인 붉은부리찌르레기와 검은이마직박구리 등도 번식에 성공하는 등 '텃새화'가 확인됐습니다.

[김은미 박사/(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 "아열대, 열대에서 번식하는 종인데, 최근에 제주도에서 번식했어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이런 종들이 자기 서식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사례와 같이 기후변화와 연관된 조류 생태 모니터링과 철새 관측·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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