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볼턴 회고록’ 한반도 상황 바로잡는 계기되길

입력 2020.06.24 (07:42) 수정 2020.06.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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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이 쓴 회고록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이 회고록에는 볼턴이 재임했던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미국의 외교 현안과 관련한 일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초점은 자신을 전격적으로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과 보복에 모아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볼턴은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부 차관과 주유엔미국대표부 대사를 지낸 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인물입니다. 신보수주의, 즉 네오콘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시 재임 때 이란과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 간 협상 때는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이라는 리비아식 모델을 줄곧 주장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볼턴의 해임 이유로 북미협상을 어렵게 했다는 점을 꼽은 바 있습니다. 북미협상의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지만 그가 쓴 회고록에 신빙성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바로 그의 전력에서 볼 수 있는 왜곡되고 편견적인 시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측은 볼턴튼 회고록에서 400곳이 넘는 부분에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한반도 사안을 다룬 부분도 110 곳이 넘습니다. 당시 북미정상회담 과정에 관여했던 청와대 인사들도 볼턴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착각과 오만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회고록에 근거한 야당의 공격에 대해서도 사실 반박을 위해서는 현안 공개가 불가피한 만큼 다소 애매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고록 사태가 일단은 볼턴 일개인의 일탈 행위일 수 있지만 미국 정부도 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회고록에 대한 시시비비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꼬여있는 한반도 상황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볼턴의 회고록을 계기로 한미가 그 부분에 다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수는 없는 걸까요?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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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이 쓴 회고록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이 회고록에는 볼턴이 재임했던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미국의 외교 현안과 관련한 일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초점은 자신을 전격적으로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과 보복에 모아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볼턴은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부 차관과 주유엔미국대표부 대사를 지낸 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인물입니다. 신보수주의, 즉 네오콘의 대표적인 인물로 부시 재임 때 이란과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 간 협상 때는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이라는 리비아식 모델을 줄곧 주장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볼턴의 해임 이유로 북미협상을 어렵게 했다는 점을 꼽은 바 있습니다. 북미협상의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지만 그가 쓴 회고록에 신빙성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바로 그의 전력에서 볼 수 있는 왜곡되고 편견적인 시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측은 볼턴튼 회고록에서 400곳이 넘는 부분에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한반도 사안을 다룬 부분도 110 곳이 넘습니다. 당시 북미정상회담 과정에 관여했던 청와대 인사들도 볼턴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착각과 오만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회고록에 근거한 야당의 공격에 대해서도 사실 반박을 위해서는 현안 공개가 불가피한 만큼 다소 애매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고록 사태가 일단은 볼턴 일개인의 일탈 행위일 수 있지만 미국 정부도 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회고록에 대한 시시비비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꼬여있는 한반도 상황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볼턴의 회고록을 계기로 한미가 그 부분에 다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수는 없는 걸까요?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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