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상임위원 명단 제출 안한다…민주당 마음대로 해 봐라”

입력 2020.06.25 (09:55) 수정 2020.06.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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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국회에 복귀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야의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5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저쪽은 상임위 배정 명단을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는데, (명단)을 내면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을 뽑을 것"이라며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가 운영이 안 된다는 걸 아는 순간 저희에게 손을 내밀 거로 본다"면서 "그때까진 꿋꿋하게 단일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합당이 위원 명단을 내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할 수 있지만,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들이 사임할 경우 상임위는 파행 운영이 예상됩니다.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해 원 구성을 지연하면서, 추경 심사가 급한 여당에 법사위원장 양보나 국정조사 실시 등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통합당이 상임위원 배정에 참여할 경우, '상임위원 중 1인을 위원장으로 선출한다'는 국회법 조항에 따라 민주당이 통합당 소속 상임위원장을 임의로 뽑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전략에 반대 의견을 낸 의원은 없었다고, 복수의 의원총회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종료 후 "민주당이 절대 다수이기에 야당 동의나 협조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해 보시라 이거다"라면 "상임위원 명단 제출 등 우리 협력이 필요하다는 건데, 우리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은 채 협력만 하라는데 따를 야당이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내부에선 민주당 윤미향 의원 의혹과 대북외교 관련 국정조사와 함께, '한유라'(한명숙 전 총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라임 사태)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사퇴 뜻을 밝힌 지 열흘 만인 오늘, 당 소속 의원 만장일치 박수로 재신임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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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5 09:55:59
    • 수정2020-06-25 11:56:21
    정치
열흘 만에 국회에 복귀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야의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5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저쪽은 상임위 배정 명단을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는데, (명단)을 내면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을 뽑을 것"이라며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가 운영이 안 된다는 걸 아는 순간 저희에게 손을 내밀 거로 본다"면서 "그때까진 꿋꿋하게 단일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합당이 위원 명단을 내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할 수 있지만,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들이 사임할 경우 상임위는 파행 운영이 예상됩니다.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해 원 구성을 지연하면서, 추경 심사가 급한 여당에 법사위원장 양보나 국정조사 실시 등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통합당이 상임위원 배정에 참여할 경우, '상임위원 중 1인을 위원장으로 선출한다'는 국회법 조항에 따라 민주당이 통합당 소속 상임위원장을 임의로 뽑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전략에 반대 의견을 낸 의원은 없었다고, 복수의 의원총회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종료 후 "민주당이 절대 다수이기에 야당 동의나 협조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해 보시라 이거다"라면 "상임위원 명단 제출 등 우리 협력이 필요하다는 건데, 우리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은 채 협력만 하라는데 따를 야당이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내부에선 민주당 윤미향 의원 의혹과 대북외교 관련 국정조사와 함께, '한유라'(한명숙 전 총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라임 사태)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사퇴 뜻을 밝힌 지 열흘 만인 오늘, 당 소속 의원 만장일치 박수로 재신임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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