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서 백여 명 집단 식중독…‘햄버거병’ 투석 치료도

입력 2020.06.26 (06:14) 수정 2020.06.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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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장마철마다 끊이지 않는 집단 식중독 사고, 이번에는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했는데요, 피해 어린이들이 100명이 넘습니다.

일부는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아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약 2주 전.

전체 원생 184명 가운데 99명이 증상을 보였고, 원생과 함께 목욕을 한 어린 동생 등 2명도 감염됐습니다.

[안산시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동시에 뭘 먹었으니까 동시 다발적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고 있는 거고,"]

검사 결과, 피해 어린이 가운데 40명 이상이 병원성 대장균인 `O-157 균`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폐쇄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현장 조사에서 이 유치원이 보존해야 할 음식 일부를 빠트린 점을 발견하고,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남아 있는 단체 급식 음식을 검사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는 못한 상황, 2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아직 입원하고 있는데, 14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을 보였고, 5명이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임형은/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고, 혈변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부는 콩팥 기능이 많이 손상이 돼서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고 있고…"]

또 같은 안산시의 다른 유치원에서도 원생과 교사 등 9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유행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최근 5년 동안 식중독 환자 발생은 여름철에 90% 이상 집중됐고, 단체 급식이 원인이었던 건 76%에 달했습니다.

식약처는 식중독 감염의 55%가 채소류에서 21%는 육류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충분히 세척을 하고, 고기도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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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유치원서 백여 명 집단 식중독…‘햄버거병’ 투석 치료도
    • 입력 2020-06-26 06:15:18
    • 수정2020-06-26 06: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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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장마철마다 끊이지 않는 집단 식중독 사고, 이번에는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했는데요, 피해 어린이들이 100명이 넘습니다.

일부는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아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약 2주 전.

전체 원생 184명 가운데 99명이 증상을 보였고, 원생과 함께 목욕을 한 어린 동생 등 2명도 감염됐습니다.

[안산시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동시에 뭘 먹었으니까 동시 다발적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고 있는 거고,"]

검사 결과, 피해 어린이 가운데 40명 이상이 병원성 대장균인 `O-157 균`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폐쇄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현장 조사에서 이 유치원이 보존해야 할 음식 일부를 빠트린 점을 발견하고,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남아 있는 단체 급식 음식을 검사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는 못한 상황, 2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아직 입원하고 있는데, 14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을 보였고, 5명이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임형은/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고, 혈변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부는 콩팥 기능이 많이 손상이 돼서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고 있고…"]

또 같은 안산시의 다른 유치원에서도 원생과 교사 등 9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유행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최근 5년 동안 식중독 환자 발생은 여름철에 90% 이상 집중됐고, 단체 급식이 원인이었던 건 76%에 달했습니다.

식약처는 식중독 감염의 55%가 채소류에서 21%는 육류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충분히 세척을 하고, 고기도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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