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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귀환 명령…“삼촌을 찾습니다”
입력 2020.06.26 (17:11) 수정 2020.06.26 (17:28)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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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휴전선 일대의 참전용사 유해 발굴 작업이 중단됐다 재개됐는데요,

실종 군인 가족들, 특히 먼 곳에 있는 해외 참전용사 가족들은 이 발굴작업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유해를 찾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엔군으로 참전해 실종된 프랑스 군인 가족을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미셀 퐁트/'감춰야 할 아이는 없다' : "전투의 시간이 왔다. 모든 게 뒤집힌다. 침묵 뒤 찾아오는 절규와 사격소리. 파도처럼 몰려오는 총검과 대포."]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 고지.

6.25 당시 치열한 격전지의 전투를 한 프랑스 작가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21살의 나이로 참전했다 실종된 프랑스 군인 푸스 씨.

끝내 귀환하지 못한 삼촌의 흔적을 찾아헤맸던 조카는 3년 전 이를 소설로 퍼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엔군 추정 유해가 한 구 발굴됐고, 여기서 실종된 프랑스군 3명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미셀 퐁트/프랑스 실종 군인 조카 : "갑자기 (유해 확인을 위해)DNA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또 미뤄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정말 오래 기다려왔어요."]

실낱같은 희망 속에 신원 확인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발굴작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는 소식에 애가 탑니다.

전사자 가족들조차 많이 별세해,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셀 퐁트/프랑스 실종 군인 조카 : "서둘러야만 합니다. 저도 나이가 많거든요. 제 DNA를 남겨두면(삼촌의 유해)를 찾을 수는 있겠죠, 언젠가는요."]

["프랑스 자원병들이 탄 배가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이 배를 타고 떠났을 삼촌은 70년이 다 되도록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푸스 씨가 실종된 곳으로 추정되는 화살머리 고지 사진도 남아있습니다.

[프랑스 국방영상기록소 연구원 : "전투 직후인데, 끔찍하죠. 중국군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여기 보입니다."]

이 기록소에 있는 한국 전쟁 관련 사진, 영상의 70%는 디지털 변환작업이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자료 조사 외에 본격적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로랑 퀴세피/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소 한국학 박사 : "(프랑스 국방부 등) 한국전 관련 자료만 100 상자가 넘습니다. 한-프 공동 연구 기관을 설립하는게 최우선입니다."]

6.25에 참전한 프랑스 군인은 3천4백여 명, 낯선 나라 한국을 구하려다 268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70년의 귀환 명령…“삼촌을 찾습니다”
    • 입력 2020-06-26 06:23:43
    • 수정2020-06-26 17:28:13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휴전선 일대의 참전용사 유해 발굴 작업이 중단됐다 재개됐는데요,

실종 군인 가족들, 특히 먼 곳에 있는 해외 참전용사 가족들은 이 발굴작업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유해를 찾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엔군으로 참전해 실종된 프랑스 군인 가족을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미셀 퐁트/'감춰야 할 아이는 없다' : "전투의 시간이 왔다. 모든 게 뒤집힌다. 침묵 뒤 찾아오는 절규와 사격소리. 파도처럼 몰려오는 총검과 대포."]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 고지.

6.25 당시 치열한 격전지의 전투를 한 프랑스 작가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21살의 나이로 참전했다 실종된 프랑스 군인 푸스 씨.

끝내 귀환하지 못한 삼촌의 흔적을 찾아헤맸던 조카는 3년 전 이를 소설로 퍼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엔군 추정 유해가 한 구 발굴됐고, 여기서 실종된 프랑스군 3명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미셀 퐁트/프랑스 실종 군인 조카 : "갑자기 (유해 확인을 위해)DNA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또 미뤄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정말 오래 기다려왔어요."]

실낱같은 희망 속에 신원 확인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발굴작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는 소식에 애가 탑니다.

전사자 가족들조차 많이 별세해,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셀 퐁트/프랑스 실종 군인 조카 : "서둘러야만 합니다. 저도 나이가 많거든요. 제 DNA를 남겨두면(삼촌의 유해)를 찾을 수는 있겠죠, 언젠가는요."]

["프랑스 자원병들이 탄 배가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이 배를 타고 떠났을 삼촌은 70년이 다 되도록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푸스 씨가 실종된 곳으로 추정되는 화살머리 고지 사진도 남아있습니다.

[프랑스 국방영상기록소 연구원 : "전투 직후인데, 끔찍하죠. 중국군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여기 보입니다."]

이 기록소에 있는 한국 전쟁 관련 사진, 영상의 70%는 디지털 변환작업이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자료 조사 외에 본격적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로랑 퀴세피/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소 한국학 박사 : "(프랑스 국방부 등) 한국전 관련 자료만 100 상자가 넘습니다. 한-프 공동 연구 기관을 설립하는게 최우선입니다."]

6.25에 참전한 프랑스 군인은 3천4백여 명, 낯선 나라 한국을 구하려다 268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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