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 사과문 들여다보니…여전한 의문들

입력 2020.06.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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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부인의 금품 수수에 대해 사과했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장 교육감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교육청에 자진신고했다면서도, 시민들에게는 1년 가까이 숨겼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저, 금품을 주고 받은 두 사람의 관계입니다.

장 교육감은 자신의 부인과 금품을 건넨 당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장의 사이를 강조했습니다.

중학교 동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장 교육감 부인은 한해 사립유치원에 9백억 원을 지원하는 시교육청 최고 책임자의 배우자입니다.

또 사립유치원을 감사할 수 있는 관리감독 권한 역시 교육감에 있습니다.

금품을 준 B씨는 당시 150여개 사립유치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연합회의 지역 대표였습니다.

금품을 준 시점은 장 교육감이 3선에 도전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1년 동안입니다.

장 교육감은 지난해 8월 부인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자진 신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인이 1년 동안 쇠고기와 전복, 굴비 등을 받았는데 경찰 수사 때까지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장 교육감이 금품수수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은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고, 교육청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장 교육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교육청에 자진신고해 처벌을 면했습니다.

수사가 시작됐더라도 청탁금지법상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게 되고 지체 없이 신고하면 처벌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에 대해 자진 신고한 시점에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1년 가까이 이런 사실을 숨겨오다가 KBS 보도가 나오자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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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휘국 교육감 사과문 들여다보니…여전한 의문들
    • 입력 2020-06-26 12:34:41
    930뉴스(광주)
[앵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부인의 금품 수수에 대해 사과했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장 교육감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교육청에 자진신고했다면서도, 시민들에게는 1년 가까이 숨겼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저, 금품을 주고 받은 두 사람의 관계입니다. 장 교육감은 자신의 부인과 금품을 건넨 당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장의 사이를 강조했습니다. 중학교 동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장 교육감 부인은 한해 사립유치원에 9백억 원을 지원하는 시교육청 최고 책임자의 배우자입니다. 또 사립유치원을 감사할 수 있는 관리감독 권한 역시 교육감에 있습니다. 금품을 준 B씨는 당시 150여개 사립유치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연합회의 지역 대표였습니다. 금품을 준 시점은 장 교육감이 3선에 도전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1년 동안입니다. 장 교육감은 지난해 8월 부인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자진 신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인이 1년 동안 쇠고기와 전복, 굴비 등을 받았는데 경찰 수사 때까지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장 교육감이 금품수수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은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고, 교육청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장 교육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교육청에 자진신고해 처벌을 면했습니다. 수사가 시작됐더라도 청탁금지법상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게 되고 지체 없이 신고하면 처벌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에 대해 자진 신고한 시점에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1년 가까이 이런 사실을 숨겨오다가 KBS 보도가 나오자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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