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영비 카드깡에, 보조금 횡령?’…서울시태권도협회 비리 의혹 논란

입력 2020.06.26 (21:53) 수정 2020.06.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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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카드깡 수법으로 자체 운영비를 횡령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꾸려 1년 넘게 조사한 결론인데, 협회가 서울시의 전국체전 지원금까지 손 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10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입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9차례에 걸쳐 약 천 만원을 썼습니다.

호텔식으로 운영되던 이 오피스텔은 경영난으로 이듬해 폐업했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 "여러 단체에서 한꺼번에 왔을 때 이런 식으로 결제를 하지 않았을까. 그 외에는 특별히 다른 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태권도협회가 당시 서울에서 단체 숙박비를 써야 할 대회나 행사는 없었습니다.

일명 카드깡이나 주변 유흥업소에서 쓰고 숙박비로 결제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 특조위의 주장입니다.

[김태호/서울시의회 의원 : "여기가 카페인데 식비로 130만원을 긁어가지고 그런 의혹들...식당에서는 반복적으로 카드를 긁은 정황들을 보고서...카드깡 의혹에 집중하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조위는 2017년과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협회가 숙박비를 부풀려 서울시 지원금 천 만원 이상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태권도협회는 2015년 카드내역은 강화 훈련 숙박비이며, 전국체전에서는 이용자가 많아 비싸게 잘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진규/서울시태권도협회장 :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이 되면 대부분이 방값이 많이 올라가요...저희들이 숙소 구하는데 굉장한 애로사항이 있거든요."]

그러나 특조위 조사에 따르면 협회는 2017년 당시 방당 9만원을 결제했는데 실제 금액은 4만원이었습니다.

서울시의회 특별위원회는 1년 넘게 진행한 행정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서울시체육회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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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운영비 카드깡에, 보조금 횡령?’…서울시태권도협회 비리 의혹 논란
    • 입력 2020-06-26 22:24:17
    • 수정2020-06-26 22: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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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카드깡 수법으로 자체 운영비를 횡령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꾸려 1년 넘게 조사한 결론인데, 협회가 서울시의 전국체전 지원금까지 손 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10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입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9차례에 걸쳐 약 천 만원을 썼습니다.

호텔식으로 운영되던 이 오피스텔은 경영난으로 이듬해 폐업했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 "여러 단체에서 한꺼번에 왔을 때 이런 식으로 결제를 하지 않았을까. 그 외에는 특별히 다른 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태권도협회가 당시 서울에서 단체 숙박비를 써야 할 대회나 행사는 없었습니다.

일명 카드깡이나 주변 유흥업소에서 쓰고 숙박비로 결제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 특조위의 주장입니다.

[김태호/서울시의회 의원 : "여기가 카페인데 식비로 130만원을 긁어가지고 그런 의혹들...식당에서는 반복적으로 카드를 긁은 정황들을 보고서...카드깡 의혹에 집중하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조위는 2017년과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협회가 숙박비를 부풀려 서울시 지원금 천 만원 이상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태권도협회는 2015년 카드내역은 강화 훈련 숙박비이며, 전국체전에서는 이용자가 많아 비싸게 잘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진규/서울시태권도협회장 :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이 되면 대부분이 방값이 많이 올라가요...저희들이 숙소 구하는데 굉장한 애로사항이 있거든요."]

그러나 특조위 조사에 따르면 협회는 2017년 당시 방당 9만원을 결제했는데 실제 금액은 4만원이었습니다.

서울시의회 특별위원회는 1년 넘게 진행한 행정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서울시체육회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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