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코로나19 태국 - 관광지 재개방했지만 발 동동

입력 2020.06.27 (22:10) 수정 2020.06.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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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관광이나 항공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죠.

관광산업이 GDP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관광대국 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한데요.

6월 들어 폐쇄됐던 관광지가 속속 개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막혀있어 관광지마다 썰렁한 모습입니다.

그 현장을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간 천 5백 만명 이상의 내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태국 파타야 해변.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 4월 폐쇄된 지 두 달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깨끗해진 바다와 백사장.

하지만 관광객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해변은 썰렁합니다.

파타야를 찾는 관광객의 80%는 외국인 관광객들인데 입국이 금지돼 있다보니 개장을 해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관광객들은 거의 태국인들입니다.

[바스/태국인 관광객 : "거의 개인 해변에 와 있는것 같아요.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고 전망도 좋아요."]

봉쇄령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마사지 가게도 최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랏타야/마사지사 : "국제선 여객기를 열어달라고 정부에게 건의하고 싶어요. 그러면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올테고 좀 더 상황이 나아질수 있을겁니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천만 명.

올해는 3월까지 669만명. 4월부터는 한 명도 없습니다.

태국인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이 줄어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빈야/파타야 해변 상인 : "(태국인들도)지금 수입이 없어요. 직장으로 돌아가서 일을 해야 그 다음에 여행을 다니죠."]

인근 상가는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아예 폐업한 곳도 있습니다.

저녁때만 되면 불야성을 이뤘던 파타야 워킹스트릿입니다. 술집과 클럽들이 모여있는데요.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단계적으로 봉쇄령이 풀렸지만 유흥주점은 감염우려 때문에 아직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호텔도 6월부터 영업제한이 풀렸지만 파타야 540개 호텔 가운데 현재 문을 연 곳은 5곳에 불과합니다.

[영업 중단 호텔 직원 : "우리는 국제선 항공이 재개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고 태국인들은 적기 때문에 아직 호텔 영업을 재개할 수 없습니다."]

태국 정부와 관광업계는 외국인 입국 제한이 풀리기 전까지 내국인 관광수요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태국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국내여행 지원금으로 우리돈 8천7백억 원을 푸는 활성화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업계도 내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습니다.

[니앙 킨 분/두짓타니파타야 총지배인 :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24시간 안에 아무때나 할수 있고요. 조식도 시간제한 없이 언제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했던 주요 관광지들도 내국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5월말에 재개장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아예 관광지 분위기는 느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재개장하면서 무료 이벤트도 열고 배 요금도 인하했지만 큰 유인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팁파완/수상시장 보트 운영자 : "전에는 (6명 타는) 배 한 척을 한시간 타는데 400밧이었는데 지금은 300밧으로 내렸어요."]

결국 내국인 관광객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방역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어떻게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태국정부는 조심스럽게 '트레블 버블'이라는 제한적인 외국인 입국 허가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따네스 펫수완/태국 관광청 부국장 : "태국 공항에 내려서 신속한 검사를 받고 바로 통과를 하면 14일 격리 없이 자기 일을 볼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2차 유행이 확산되면 외국인 입국 허용 조치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태국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온전히 회복되려면 내후년이 되야 할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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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리포트] 코로나19 태국 - 관광지 재개방했지만 발 동동
    • 입력 2020-06-27 22:42:51
    • 수정2020-06-27 22:47:4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관광이나 항공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죠.

관광산업이 GDP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관광대국 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한데요.

6월 들어 폐쇄됐던 관광지가 속속 개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막혀있어 관광지마다 썰렁한 모습입니다.

그 현장을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간 천 5백 만명 이상의 내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태국 파타야 해변.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 4월 폐쇄된 지 두 달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깨끗해진 바다와 백사장.

하지만 관광객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해변은 썰렁합니다.

파타야를 찾는 관광객의 80%는 외국인 관광객들인데 입국이 금지돼 있다보니 개장을 해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관광객들은 거의 태국인들입니다.

[바스/태국인 관광객 : "거의 개인 해변에 와 있는것 같아요.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고 전망도 좋아요."]

봉쇄령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마사지 가게도 최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랏타야/마사지사 : "국제선 여객기를 열어달라고 정부에게 건의하고 싶어요. 그러면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올테고 좀 더 상황이 나아질수 있을겁니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천만 명.

올해는 3월까지 669만명. 4월부터는 한 명도 없습니다.

태국인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이 줄어 여행을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빈야/파타야 해변 상인 : "(태국인들도)지금 수입이 없어요. 직장으로 돌아가서 일을 해야 그 다음에 여행을 다니죠."]

인근 상가는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아예 폐업한 곳도 있습니다.

저녁때만 되면 불야성을 이뤘던 파타야 워킹스트릿입니다. 술집과 클럽들이 모여있는데요.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단계적으로 봉쇄령이 풀렸지만 유흥주점은 감염우려 때문에 아직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호텔도 6월부터 영업제한이 풀렸지만 파타야 540개 호텔 가운데 현재 문을 연 곳은 5곳에 불과합니다.

[영업 중단 호텔 직원 : "우리는 국제선 항공이 재개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고 태국인들은 적기 때문에 아직 호텔 영업을 재개할 수 없습니다."]

태국 정부와 관광업계는 외국인 입국 제한이 풀리기 전까지 내국인 관광수요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태국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국내여행 지원금으로 우리돈 8천7백억 원을 푸는 활성화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업계도 내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습니다.

[니앙 킨 분/두짓타니파타야 총지배인 :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24시간 안에 아무때나 할수 있고요. 조식도 시간제한 없이 언제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했던 주요 관광지들도 내국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5월말에 재개장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아예 관광지 분위기는 느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재개장하면서 무료 이벤트도 열고 배 요금도 인하했지만 큰 유인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팁파완/수상시장 보트 운영자 : "전에는 (6명 타는) 배 한 척을 한시간 타는데 400밧이었는데 지금은 300밧으로 내렸어요."]

결국 내국인 관광객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방역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어떻게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태국정부는 조심스럽게 '트레블 버블'이라는 제한적인 외국인 입국 허가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따네스 펫수완/태국 관광청 부국장 : "태국 공항에 내려서 신속한 검사를 받고 바로 통과를 하면 14일 격리 없이 자기 일을 볼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2차 유행이 확산되면 외국인 입국 허용 조치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태국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온전히 회복되려면 내후년이 되야 할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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