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세월호 구조헬기 기장 초기 대응 미흡…수사요청”

입력 2020.06.30 (15:44) 수정 2020.06.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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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당시 선체 내에 수백 명이 타고 있다는 교신이 구조헬기에 전파됐지만, 적극적인 구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오늘(30일)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초기 해양경찰 항공출동세력에 대한 수사요청'이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사참위는 지난해 말부터 10개월간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세월호 사고 당시 해양경찰이 조타실과 교신해 승객들을 밖으로 탈출시키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참위는 해양경찰 헬기 기장을 포함한 항공출동대가 갑판에 보이는 소수의 승객만을 구조하는 등, 세월호 내부 구조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사참위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 헬기 기장 등 항공출동대를 특정해 책임을 묻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헬기 기장들은 "이륙부터 구조가 끝날 때까지 선내 상황에 대한 교신을 듣지 못했고, 내부에 승객이 많이 남아있는 줄 몰랐다"고 일관된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참위는 항공기 교신 장비에서 세월호에 다수의 승객이 탑승했다는 것을 알리는 교신이 수십 회 반복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은 교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업무상 과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참위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구조헬기에 "선체 내 350명이 타고 있다"는 내용의 교신이 수십 회 전파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박병우 세월호참사진상규명국 국장은 "사고 선박과 교신을 시도해 상황을 파악하는 건 해경이나 수사대상자들도 인정하는 상식적인 조치"라며 "명백한 업무상 과실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참위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사고 당시 헬기 기장이었던 4명에 대한 수사요청을 의결하고, 검찰 특별수사단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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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30 15:44:55
    • 수정2020-06-30 15: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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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당시 선체 내에 수백 명이 타고 있다는 교신이 구조헬기에 전파됐지만, 적극적인 구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오늘(30일)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초기 해양경찰 항공출동세력에 대한 수사요청'이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사참위는 지난해 말부터 10개월간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세월호 사고 당시 해양경찰이 조타실과 교신해 승객들을 밖으로 탈출시키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참위는 해양경찰 헬기 기장을 포함한 항공출동대가 갑판에 보이는 소수의 승객만을 구조하는 등, 세월호 내부 구조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사참위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 헬기 기장 등 항공출동대를 특정해 책임을 묻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헬기 기장들은 "이륙부터 구조가 끝날 때까지 선내 상황에 대한 교신을 듣지 못했고, 내부에 승객이 많이 남아있는 줄 몰랐다"고 일관된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참위는 항공기 교신 장비에서 세월호에 다수의 승객이 탑승했다는 것을 알리는 교신이 수십 회 반복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은 교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업무상 과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참위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구조헬기에 "선체 내 350명이 타고 있다"는 내용의 교신이 수십 회 전파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박병우 세월호참사진상규명국 국장은 "사고 선박과 교신을 시도해 상황을 파악하는 건 해경이나 수사대상자들도 인정하는 상식적인 조치"라며 "명백한 업무상 과실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참위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사고 당시 헬기 기장이었던 4명에 대한 수사요청을 의결하고, 검찰 특별수사단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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