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검사 위험한데도”…‘안전 사각’ LPG 충전소

입력 2020.07.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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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산의 한 LPG 충전소에서 불이 나 정기 검사를 하던 위탁업체 직원 2명이 숨졌는데요.

야간 검사의 안전성을 두고 업계 측이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법으로 규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PG 충전소에서 섬광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이 불로 LPG 저장고의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가스를 빼내던 검사 업체 직원 2명이 숨졌습니다.

이들은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5년마다 의무적으로 하는 가스 저장고 개방 검사중이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검사를 진행했는데, 저장고에 남아있던 잔류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는 야간 검사는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검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LPG가 밖으로 날린다고 해도 바닥에 다 깔려버리거든요. 야간에 기압 차 때문에 그런 게 더 심해요. 그래서 뭐 그렇게 (야간 검사를) 하면 안 되는데…."]

야간 검사 때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전기 조명의 정전기가 잔류 가스와 만나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위탁받은 업체는 일감을 주는 LPG 충전소의 요청을 거부하기 힘듭니다. 

[검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들은 영업 못 하면 돈을 못 벌잖아요. 장사 못 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고…. 아무리 영업을 해야 해도 안전이 최우선인데…."]

사고가 난 가스 충전소를 포함해 부산에는 모두 65곳의 가스 충전소가 있는데요. 

낮 시간 영업을 위해 야간에 검사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우려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측도 야간 검사의 위험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막을 법적인 규정은 아직 없습니다. 

[서유국/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 차장 : "반드시 야간에 안 된다, 주간에 해야 한다 이런 조항은 없는데, 검사기관들이 이런 부분을 좀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겠다…."]

도심 곳곳에 있는 LPG 충전소에서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규제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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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 검사 위험한데도”…‘안전 사각’ LPG 충전소
    • 입력 2020-07-01 09:04:17
    뉴스광장(창원)
[앵커] 최근 부산의 한 LPG 충전소에서 불이 나 정기 검사를 하던 위탁업체 직원 2명이 숨졌는데요. 야간 검사의 안전성을 두고 업계 측이 위험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법으로 규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PG 충전소에서 섬광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이 불로 LPG 저장고의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가스를 빼내던 검사 업체 직원 2명이 숨졌습니다. 이들은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5년마다 의무적으로 하는 가스 저장고 개방 검사중이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검사를 진행했는데, 저장고에 남아있던 잔류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는 야간 검사는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검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LPG가 밖으로 날린다고 해도 바닥에 다 깔려버리거든요. 야간에 기압 차 때문에 그런 게 더 심해요. 그래서 뭐 그렇게 (야간 검사를) 하면 안 되는데…."] 야간 검사 때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전기 조명의 정전기가 잔류 가스와 만나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위탁받은 업체는 일감을 주는 LPG 충전소의 요청을 거부하기 힘듭니다.  [검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들은 영업 못 하면 돈을 못 벌잖아요. 장사 못 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고…. 아무리 영업을 해야 해도 안전이 최우선인데…."] 사고가 난 가스 충전소를 포함해 부산에는 모두 65곳의 가스 충전소가 있는데요.  낮 시간 영업을 위해 야간에 검사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우려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측도 야간 검사의 위험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막을 법적인 규정은 아직 없습니다.  [서유국/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 차장 : "반드시 야간에 안 된다, 주간에 해야 한다 이런 조항은 없는데, 검사기관들이 이런 부분을 좀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겠다…."] 도심 곳곳에 있는 LPG 충전소에서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규제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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