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혁신안 발표…“인건비 줄이고 불합리한 제도 개선”

입력 2020.07.01 (12:34) 수정 2020.07.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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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인건비 비중 축소, 조직 재설계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경영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오늘(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갈수록 사업 적자가 커지는 추세는 막을 수 없다"며 "지상파가 독점하던 시대에 설계된 낡은 제도, 평균주의, 온정주의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는 먼저 2023년까지 인건비 비중을 현재의 35%에서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천 명 규모의 감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900여 명은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하는 인원입니다. KBS는 정년퇴직 인원 외에 추가 감원을 위해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지속해서 채용합니다. KBS는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직무를 다시 설계한 뒤 인력을 재배치하고 신규 채용 규모를 산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인력을 줄이는 대신 KBS가 공영방송 서비스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직무 재설계 작업을 진행합니다. KBS는 "디지털 직무형 조직으로 전환함으로써,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KBS가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또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는 지상파 독과점 시대의 임금체계를 손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제를 대폭 확대하고 성과보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삼진아웃 등 저성과자 퇴출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는 임금체계 전환과 퇴출제도 강화는 노사합의 사항이므로 앞으로 노동조합과 충실히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KBS는 이와 함께 그동안 관행으로 굳어져 온 일부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연차촉진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숙련된 시니어 인력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정년퇴직 1년 전부터 갖는 안식년 대신 현업을 지속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분기별 퇴직도 월별 퇴직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KBS 자회사에 대한 혁신 작업도 추진합니다. 양승동 사장은 "KBS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계열사 업무를 전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무 점검 결과를 기반으로 본사와 계열사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계열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통합한다는 겁니다. 필요할 경우 합병 등 구조개편도 과감히 시행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자회사가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KBS미디어, KBSN, 몬스터유니온 등 콘텐츠 자회사의 사업구조를 강화를 추진합니다. KBS는 자회사 협력 아래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자회사와 함께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협력'을 강화할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승동 사장은 "KBS가 명실상부한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70% 이상 돼야 한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KBS는 고강도 내부 경영 혁신 선행을 전제로 올해 하반기에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을 출범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는 이와 함께 시대에 맞지 않는 외부 규제를 완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승동 사장은 "방송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KBS가 유휴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공적 책무를 수행할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민의 수신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KBS 임원진은 이번 경영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회사가 처한 위기에 경영진이 책임지고 혁신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로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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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1 12:34:17
    • 수정2020-07-01 13:05:18
    문화
KBS가 인건비 비중 축소, 조직 재설계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경영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오늘(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갈수록 사업 적자가 커지는 추세는 막을 수 없다"며 "지상파가 독점하던 시대에 설계된 낡은 제도, 평균주의, 온정주의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는 먼저 2023년까지 인건비 비중을 현재의 35%에서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천 명 규모의 감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900여 명은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하는 인원입니다. KBS는 정년퇴직 인원 외에 추가 감원을 위해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지속해서 채용합니다. KBS는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직무를 다시 설계한 뒤 인력을 재배치하고 신규 채용 규모를 산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인력을 줄이는 대신 KBS가 공영방송 서비스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직무 재설계 작업을 진행합니다. KBS는 "디지털 직무형 조직으로 전환함으로써,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KBS가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또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는 지상파 독과점 시대의 임금체계를 손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제를 대폭 확대하고 성과보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삼진아웃 등 저성과자 퇴출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는 임금체계 전환과 퇴출제도 강화는 노사합의 사항이므로 앞으로 노동조합과 충실히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KBS는 이와 함께 그동안 관행으로 굳어져 온 일부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연차촉진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숙련된 시니어 인력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정년퇴직 1년 전부터 갖는 안식년 대신 현업을 지속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분기별 퇴직도 월별 퇴직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KBS 자회사에 대한 혁신 작업도 추진합니다. 양승동 사장은 "KBS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계열사 업무를 전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무 점검 결과를 기반으로 본사와 계열사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계열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통합한다는 겁니다. 필요할 경우 합병 등 구조개편도 과감히 시행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자회사가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KBS미디어, KBSN, 몬스터유니온 등 콘텐츠 자회사의 사업구조를 강화를 추진합니다. KBS는 자회사 협력 아래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자회사와 함께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협력'을 강화할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승동 사장은 "KBS가 명실상부한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70% 이상 돼야 한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KBS는 고강도 내부 경영 혁신 선행을 전제로 올해 하반기에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을 출범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는 이와 함께 시대에 맞지 않는 외부 규제를 완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승동 사장은 "방송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KBS가 유휴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공적 책무를 수행할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민의 수신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KBS 임원진은 이번 경영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회사가 처한 위기에 경영진이 책임지고 혁신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로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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