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수욕장 전면 개장 “방역 지침 지켜주세요!”

입력 2020.07.01 (14:46) 수정 2020.07.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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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 지정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오늘(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은 오전부터 더위를 씻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젊은 관광객은 물론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가족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힌 안내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주차장에 내리자 30도에 가까운 열기가 느껴졌다. 바깥에선 대부분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모래사장으로 들어서자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절반으로 줄었다. 5분 정도 돌아다니자 마스크 사이로 땀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 밖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해수욕을 즐기다 바깥으로 나온 관광객 A 씨는 "마스크를 쓰는 게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옆에 있던 친구 B 씨 역시 "얼굴이 너무 끈적거린다"며 불편을 토로했지만, 마스크는 벗지 않았다.

공용화장실 입구에는 예방안내문과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인 탈의실과 샤워시설에는 예방안내문과 손 소독제가 보이지 않았다. 제주도는 샤워·탈의시설과 종합상황실 이용자들은 발열 체크를 하고, 인적사항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같은 시간대에 들어간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열체크는 물론 기록 일지 등도 보이지 않았다. 시설 관계자는 "오늘이 첫 개장이라 아직 비치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샤워 및 탈의실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샤워 및 탈의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를 격리하기 위한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를 격리하기 위한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종합상황실 옆에는 천막 설치가 한창이었다.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했을 때 별도로 격리하는 공간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면 종합상황실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우선 전화로 행정부서에 연락한 뒤 조치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는 만약 유증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해수욕장은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전파 가능성이 높으면 전면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파라솔 거리 두기도 2m 간격으로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와 바닷물 탓인지 파라솔 아래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은 드물었다.

협재해수욕장 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문정용 제주시 한림읍사무소 소득지원팀장은 "오전과 오후 방역 수칙을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화장실도 오전과 오후 2회 이상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사실 많은 인파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용객 스스로 주의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열이나 의심증상이 있는 분은 절대 해수욕장을 방문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제주도는 1일부터 11개 지정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했다. 제주시에서는 협재를 비롯해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등 7곳이 문을 열었다. 서귀포시에서도 신양섭지, 표선, 중문색달, 화순금모래 등 4곳이 개장했다. 지정 해수욕장은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간 개장은 하지 않는다. 다만 매년 야간 개장을 했던 협재와 이호테우, 삼양, 함덕해수욕장은 마을회의 요청으로 기존 야간개장 운영 기간인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만 오후 8시까지 1시간 연장 운영된다.

제주도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과 행정, 민간안전요원 등 278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수욕장 개장에 따라 오는 9월 6일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 예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연안 해역 순찰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제주도 내 11곳의 해수욕장 방문객은 189만여 명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외국 여행이 감소하고 제주 관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해수욕장 이용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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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해수욕장 전면 개장 “방역 지침 지켜주세요!”
    • 입력 2020-07-01 14:46:02
    • 수정2020-07-01 14:47:36
    취재K
제주도 내 지정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오늘(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은 오전부터 더위를 씻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젊은 관광객은 물론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가족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힌 안내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주차장에 내리자 30도에 가까운 열기가 느껴졌다. 바깥에선 대부분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모래사장으로 들어서자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절반으로 줄었다. 5분 정도 돌아다니자 마스크 사이로 땀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 밖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해수욕을 즐기다 바깥으로 나온 관광객 A 씨는 "마스크를 쓰는 게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옆에 있던 친구 B 씨 역시 "얼굴이 너무 끈적거린다"며 불편을 토로했지만, 마스크는 벗지 않았다.

공용화장실 입구에는 예방안내문과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인 탈의실과 샤워시설에는 예방안내문과 손 소독제가 보이지 않았다. 제주도는 샤워·탈의시설과 종합상황실 이용자들은 발열 체크를 하고, 인적사항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같은 시간대에 들어간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열체크는 물론 기록 일지 등도 보이지 않았다. 시설 관계자는 "오늘이 첫 개장이라 아직 비치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샤워 및 탈의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를 격리하기 위한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종합상황실 옆에는 천막 설치가 한창이었다.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했을 때 별도로 격리하는 공간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면 종합상황실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우선 전화로 행정부서에 연락한 뒤 조치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는 만약 유증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해수욕장은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전파 가능성이 높으면 전면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파라솔 거리 두기도 2m 간격으로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와 바닷물 탓인지 파라솔 아래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은 드물었다.

협재해수욕장 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문정용 제주시 한림읍사무소 소득지원팀장은 "오전과 오후 방역 수칙을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화장실도 오전과 오후 2회 이상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사실 많은 인파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용객 스스로 주의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열이나 의심증상이 있는 분은 절대 해수욕장을 방문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제주도는 1일부터 11개 지정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했다. 제주시에서는 협재를 비롯해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등 7곳이 문을 열었다. 서귀포시에서도 신양섭지, 표선, 중문색달, 화순금모래 등 4곳이 개장했다. 지정 해수욕장은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간 개장은 하지 않는다. 다만 매년 야간 개장을 했던 협재와 이호테우, 삼양, 함덕해수욕장은 마을회의 요청으로 기존 야간개장 운영 기간인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만 오후 8시까지 1시간 연장 운영된다.

제주도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과 행정, 민간안전요원 등 278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수욕장 개장에 따라 오는 9월 6일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 예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연안 해역 순찰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제주도 내 11곳의 해수욕장 방문객은 189만여 명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외국 여행이 감소하고 제주 관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해수욕장 이용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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