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가면 펄펄, 고척에서 약한 남자 박병호

입력 2020.07.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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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박병호의 타격감이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4안타, 홈런 2개 맹타를 휘두르며 부진에서 탈출하는가 싶었지만, 이어진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에선 안타를 단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 버렸다.

어제 (6월 30일 ) 홈 경기에서도 박병호는 두산 유희관의 시속 103km짜리 느린 커브에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며 팀의 11대 2 대승에도 웃지 못했다.

올 시즌 이처럼 식었다, 뜨거워졌다를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타격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병호에겐 한 가지 특징이 존재한다. 바로 고척 징크스. 박병호는 올 시즌 홈 경기장인 고척돔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9경기를 치른 지금, 박병호의 타율은 2할1푼7리다. 홈-원정 성적은 극명하게 갈린다. 박병호의 올 시즌 홈경기 타율은 1할 2푼인 반면, 원정경기 타율은 2할 8푼이다. 고척에서는 홈런을 단 2개만 신고했지만, 원정경기에선 9개의 아치를 그리고 있다. 또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수치는 홈 0.547, 원정 1.019로 원정이 두 배 가까이 높다.

이 같은 박병호의 고척 징크스는 비단 올 시즌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박병호는 홈에서 유독 약했다. 2019 시즌 박병호의 홈경기 타율은 2할 2푼 3리, 반면 원정 경기 타율은 3할 4푼까지 치솟았다. 안타, 홈런,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대부분 지표도 홈보단 원정에서 월등히 앞섰다.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서건창 등 키움 대부분 타자가 원정보단 고척 홈경기에서 타격 지표들이 우수한 상황이라 박병호의 사례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과 달리, 박병호는 집을 나가야만 이상하리만큼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 경기 약점을 부담감에서 찾고 있다. 장성호 KBS 해설위원은 심리적 요인이 이러한 홈/원정 편차를 만들었다고 추론했다. "박병호가 시즌 초반 홈에서 부진했던 게 계속 마음의 부담으로 착용하는 것 같아요. 홈에선 안 맞고 반면 원정에선 홈런이 펑펑 나오다 보니, 고척 경기만 되면 자꾸 그 부분을 의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커리어라면 이 정도 징크스는 금방 극복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조만간 허용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박병호가 키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고척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아니면 원정경기 강자라는 불명예(?) 를 이어갈지 관전 포인트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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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나가면 펄펄, 고척에서 약한 남자 박병호
    • 입력 2020-07-01 16:43:55
    스포츠K

프로야구 키움 박병호의 타격감이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4안타, 홈런 2개 맹타를 휘두르며 부진에서 탈출하는가 싶었지만, 이어진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에선 안타를 단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 버렸다.

어제 (6월 30일 ) 홈 경기에서도 박병호는 두산 유희관의 시속 103km짜리 느린 커브에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며 팀의 11대 2 대승에도 웃지 못했다.

올 시즌 이처럼 식었다, 뜨거워졌다를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타격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박병호에겐 한 가지 특징이 존재한다. 바로 고척 징크스. 박병호는 올 시즌 홈 경기장인 고척돔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9경기를 치른 지금, 박병호의 타율은 2할1푼7리다. 홈-원정 성적은 극명하게 갈린다. 박병호의 올 시즌 홈경기 타율은 1할 2푼인 반면, 원정경기 타율은 2할 8푼이다. 고척에서는 홈런을 단 2개만 신고했지만, 원정경기에선 9개의 아치를 그리고 있다. 또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수치는 홈 0.547, 원정 1.019로 원정이 두 배 가까이 높다.

이 같은 박병호의 고척 징크스는 비단 올 시즌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박병호는 홈에서 유독 약했다. 2019 시즌 박병호의 홈경기 타율은 2할 2푼 3리, 반면 원정 경기 타율은 3할 4푼까지 치솟았다. 안타, 홈런,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대부분 지표도 홈보단 원정에서 월등히 앞섰다.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서건창 등 키움 대부분 타자가 원정보단 고척 홈경기에서 타격 지표들이 우수한 상황이라 박병호의 사례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과 달리, 박병호는 집을 나가야만 이상하리만큼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 경기 약점을 부담감에서 찾고 있다. 장성호 KBS 해설위원은 심리적 요인이 이러한 홈/원정 편차를 만들었다고 추론했다. "박병호가 시즌 초반 홈에서 부진했던 게 계속 마음의 부담으로 착용하는 것 같아요. 홈에선 안 맞고 반면 원정에선 홈런이 펑펑 나오다 보니, 고척 경기만 되면 자꾸 그 부분을 의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커리어라면 이 정도 징크스는 금방 극복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조만간 허용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박병호가 키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고척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아니면 원정경기 강자라는 불명예(?) 를 이어갈지 관전 포인트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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