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우후죽순 태양광 발전시설…산사태 우려

입력 2020.07.01 (22:08) 수정 2020.07.01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장마철을 맞아 대비 실태를 점검하는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요즘 태양광 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울창했던 산림이 싹뚝싹뚝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덩달아 산사태 위험도 커졌습니다.

오늘(1일)은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중턱이 맨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태양광 시설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낸 겁니다.

바로 아래에는 집과 밭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김왕기/홍천군 서면 모곡리 : "태양광이 오고 산사태가 나면 걱정이 되죠. 지금 잠이 잘 안 오는 판인데, 잘 수 있겠어요?"]

해당 업체는 물빠짐 시설을 갖춰놓은 만큼 수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 : "산 중간에 물 빠짐을 하게끔 해놨어요. 수해가 내가 보기에 150~200㎜ 쏟아진다 해도아마 끄떡없을 겁니다."]

빽빽한 나무 사이에 들어선 또 다른 태양광 시설.

최근 이틀 동안 내린 비에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흙이 물러졌습니다.

산사태가 나더라도 토사를 막을 수 있는 안전시설은 이런 얇은 철제 울타리가 전부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사태 방지용 그물도 많이 헤진 상태입니다.

강원도 산지에 허가 난 태양광 발전 시설은 현재 680여 개.

산림 면적은 600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870여 개 규모입니다.

산사태 발생 위험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실제로, 2018년 철원에선 채 50㎜도 안되는 비에 태양광 시설의 축대가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태양광 시설을 지을 때부터 안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의무화됐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경사도를 가지고 지금 산사태 위험요인을 있느냐, 없느냐 검토하거든요. 그건 잘못된 방법이에요. 그 산마다 지질하고 지형이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런걸 검토해서 종합적으로 산사태 요인을 검토해야지…."]

하지만, 올해 6월 이전에 허가를 받은 사업장에 대해선 안전점검 의무가 없어, 해당 시군의 철저한 점검만이 유일한 예방책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급점검] 우후죽순 태양광 발전시설…산사태 우려
    • 입력 2020-07-01 22:08:58
    • 수정2020-07-01 22:09:06
    뉴스9(춘천)
[앵커] 장마철을 맞아 대비 실태를 점검하는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요즘 태양광 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울창했던 산림이 싹뚝싹뚝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덩달아 산사태 위험도 커졌습니다. 오늘(1일)은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중턱이 맨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태양광 시설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낸 겁니다. 바로 아래에는 집과 밭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김왕기/홍천군 서면 모곡리 : "태양광이 오고 산사태가 나면 걱정이 되죠. 지금 잠이 잘 안 오는 판인데, 잘 수 있겠어요?"] 해당 업체는 물빠짐 시설을 갖춰놓은 만큼 수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 : "산 중간에 물 빠짐을 하게끔 해놨어요. 수해가 내가 보기에 150~200㎜ 쏟아진다 해도아마 끄떡없을 겁니다."] 빽빽한 나무 사이에 들어선 또 다른 태양광 시설. 최근 이틀 동안 내린 비에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흙이 물러졌습니다. 산사태가 나더라도 토사를 막을 수 있는 안전시설은 이런 얇은 철제 울타리가 전부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사태 방지용 그물도 많이 헤진 상태입니다. 강원도 산지에 허가 난 태양광 발전 시설은 현재 680여 개. 산림 면적은 600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870여 개 규모입니다. 산사태 발생 위험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실제로, 2018년 철원에선 채 50㎜도 안되는 비에 태양광 시설의 축대가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태양광 시설을 지을 때부터 안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의무화됐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경사도를 가지고 지금 산사태 위험요인을 있느냐, 없느냐 검토하거든요. 그건 잘못된 방법이에요. 그 산마다 지질하고 지형이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런걸 검토해서 종합적으로 산사태 요인을 검토해야지…."] 하지만, 올해 6월 이전에 허가를 받은 사업장에 대해선 안전점검 의무가 없어, 해당 시군의 철저한 점검만이 유일한 예방책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