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14명 살해·성폭행 9건”…과거 경찰 잘못 사과

입력 2020.07.02 (12:12) 수정 2020.07.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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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이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한 경찰이 지난 1년 동안의 수사를 마치고 오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와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본 분들께 사과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이춘재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9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살해된 피해자 역시 대부분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1980~199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주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특정해 수사를 벌인 지 1년 만에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경찰은 이춘재가 욕구 해소와 내재된 욕구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8, 90년대 당시 수사관계자의 위법행위에 대해 인정하며 관련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윤 씨를 폭행하고 허위자백 등을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초등생 J양 살해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이 실종된 피해자의 유류품을 발견했지만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피해자의 유골 일부는 발견하고도 은닉한 혐의까지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혈액형이 다르다는 감정 결과, 또 용의자의 족장과 이춘재의 족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의 선상에서 배제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재수사로 이춘재 사건은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라는 오명을 벗게 됐지만 관련된 모든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누구도 법의 심판대에 오르지 못한다는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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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14명 살해·성폭행 9건”…과거 경찰 잘못 사과
    • 입력 2020-07-02 12:14:01
    • 수정2020-07-02 13: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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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이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한 경찰이 지난 1년 동안의 수사를 마치고 오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와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본 분들께 사과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이춘재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4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9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살해된 피해자 역시 대부분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1980~199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주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를 특정해 수사를 벌인 지 1년 만에 결과를 발표한 겁니다.

경찰은 이춘재가 욕구 해소와 내재된 욕구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8, 90년대 당시 수사관계자의 위법행위에 대해 인정하며 관련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윤 씨를 폭행하고 허위자백 등을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초등생 J양 살해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이 실종된 피해자의 유류품을 발견했지만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피해자의 유골 일부는 발견하고도 은닉한 혐의까지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혈액형이 다르다는 감정 결과, 또 용의자의 족장과 이춘재의 족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의 선상에서 배제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재수사로 이춘재 사건은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라는 오명을 벗게 됐지만 관련된 모든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누구도 법의 심판대에 오르지 못한다는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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