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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요람’ 된 육아 필수템…아기 재우다 질식 위험
입력 2020.07.02 (15:20) 취재K
‘죽음의 요람’ 된 육아 필수템…아기 재우다 질식 위험
우리나라 부모님들에게도 유명한 유아용품 제조사죠? 미국의 피셔프라이스가 지난해 4월 전동식 요람 470만 개를 리콜했습니다. 구매대행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온 '로큰플레이(Rock 'n Play)' 제품이었습니다.

리콜 원인은 아기들의 잇따른 죽음이었습니다. 이 요람에서 잠을 자다 숨진 아기가 10년간 30명을 넘었습니다. 몸을 뒤척이다 질식했습니다.

이 제품만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미국 당국이 2005년 이후 사고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경사진 요람과 관련해 73건의 영아 질식 사망사고가 드러났습니다.

모든 제품이 질식사고 일으킬 우려

우리나라에도 여러 제조사가 경사진 바운서, 흔들의자, 요람 등 관련 제품을 판매 중입니다. 잠깐의 휴식이 절실한 부모들에게 아기를 혼자 앉혀둘 수 있는, 때로는 혼자 잠들어버리게도 하는 이 제품은 필수가 됐습니다. 국내 시판 중인 제품들은 안전할까요?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판매 사이트 상위 9개 브랜드의 요람제품 9개를 시험·조사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제품이 수면 시 질식사고 일으킬 우려가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울기가 가팔라지자 고개가 앞으로 떨궈지고 그에 따라 기도가 막힙니다.기울기가 가팔라지자 고개가 앞으로 떨궈지고 그에 따라 기도가 막힙니다.

문제는 가파른 기울기였습니다. 이들 제품의 등받이 각도는 14도에서 66도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기준에 부합하긴 하지만 그래도 질식 위험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경사진 요람에 올려둔 영아는 평평한 바닥에 있는 영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몸을 뒤집고, 고개를 돌리거나 아래로 떨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산소 부족을 느끼거나 기도가 막히는 등 질식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뜩이나 1세 미만 영아들은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기도압박이나 막힘에 의한 질식사고의 발생 우려가 다른 나이에 비해 높은데 말입니다.

침대가 아닙니다. 요람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집 안에 있는 경사진 요람은 모두 버려야 할까요? 그렇게까지 하시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감독하에 아기가 요람에서 깨어 있을 때는 괜찮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아기가 잠들 때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질식 위험 때문에 경사진 요람에서 수면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등받이 각도가 10도 이내인 유아용 침대에서만 수면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평평하고 딱딱한 표면에서 똑바로 눕혀 재우라'는 것이 세계 각국의 공식권고입니다.


하지만 국내 시판 중인 경사진 요람 제품들은 별도의 구분 없이 유아용 침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제품 위에서 아이가 잠드는 모습의 광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지친 부모님들은 '아 아이를 경사진 요람 위에서 재워도 되겠구나'하고 생각하는 게 무리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광고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호자가 지켜보고, 안전띠 채우고, 잠들면 옮겨야

잘만 이용하면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하는 게 경사진 요람 제품들입니다. 질식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뭘까요?

한국소비자원은 항상 보호자가 지켜볼 것, 항상 안전띠를 착용할 것, 베개나 이불 등을 추가로 사용하지 말 것, 아기가 잠이 들면 적절한 수면 장소로 옮길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침대나 쿠션 등 부드러운 표면 위에서 사용하지 말고 아기와 요람을 함께 들어 올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덧붙여 아기를 수면 장소에서 재울 때는 딱딱하고 평평한 바닥을 고르고, 천정을 바라보도록 똑바로 눕히고, 아기와 침대나 이불을 따로 사용하고, 술을 마시거나 감기약 등을 먹은 뒤에는 아기 옆에서 잠들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때론 숨소리도 가냘픈 아기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는 뜻입니다.
  • ‘죽음의 요람’ 된 육아 필수템…아기 재우다 질식 위험
    • 입력 2020.07.02 (15:20)
    취재K
‘죽음의 요람’ 된 육아 필수템…아기 재우다 질식 위험
우리나라 부모님들에게도 유명한 유아용품 제조사죠? 미국의 피셔프라이스가 지난해 4월 전동식 요람 470만 개를 리콜했습니다. 구매대행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온 '로큰플레이(Rock 'n Play)' 제품이었습니다.

리콜 원인은 아기들의 잇따른 죽음이었습니다. 이 요람에서 잠을 자다 숨진 아기가 10년간 30명을 넘었습니다. 몸을 뒤척이다 질식했습니다.

이 제품만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미국 당국이 2005년 이후 사고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경사진 요람과 관련해 73건의 영아 질식 사망사고가 드러났습니다.

모든 제품이 질식사고 일으킬 우려

우리나라에도 여러 제조사가 경사진 바운서, 흔들의자, 요람 등 관련 제품을 판매 중입니다. 잠깐의 휴식이 절실한 부모들에게 아기를 혼자 앉혀둘 수 있는, 때로는 혼자 잠들어버리게도 하는 이 제품은 필수가 됐습니다. 국내 시판 중인 제품들은 안전할까요?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판매 사이트 상위 9개 브랜드의 요람제품 9개를 시험·조사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제품이 수면 시 질식사고 일으킬 우려가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울기가 가팔라지자 고개가 앞으로 떨궈지고 그에 따라 기도가 막힙니다.기울기가 가팔라지자 고개가 앞으로 떨궈지고 그에 따라 기도가 막힙니다.

문제는 가파른 기울기였습니다. 이들 제품의 등받이 각도는 14도에서 66도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기준에 부합하긴 하지만 그래도 질식 위험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경사진 요람에 올려둔 영아는 평평한 바닥에 있는 영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몸을 뒤집고, 고개를 돌리거나 아래로 떨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산소 부족을 느끼거나 기도가 막히는 등 질식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뜩이나 1세 미만 영아들은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기도압박이나 막힘에 의한 질식사고의 발생 우려가 다른 나이에 비해 높은데 말입니다.

침대가 아닙니다. 요람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집 안에 있는 경사진 요람은 모두 버려야 할까요? 그렇게까지 하시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감독하에 아기가 요람에서 깨어 있을 때는 괜찮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아기가 잠들 때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질식 위험 때문에 경사진 요람에서 수면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등받이 각도가 10도 이내인 유아용 침대에서만 수면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평평하고 딱딱한 표면에서 똑바로 눕혀 재우라'는 것이 세계 각국의 공식권고입니다.


하지만 국내 시판 중인 경사진 요람 제품들은 별도의 구분 없이 유아용 침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제품 위에서 아이가 잠드는 모습의 광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지친 부모님들은 '아 아이를 경사진 요람 위에서 재워도 되겠구나'하고 생각하는 게 무리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광고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호자가 지켜보고, 안전띠 채우고, 잠들면 옮겨야

잘만 이용하면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하는 게 경사진 요람 제품들입니다. 질식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뭘까요?

한국소비자원은 항상 보호자가 지켜볼 것, 항상 안전띠를 착용할 것, 베개나 이불 등을 추가로 사용하지 말 것, 아기가 잠이 들면 적절한 수면 장소로 옮길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침대나 쿠션 등 부드러운 표면 위에서 사용하지 말고 아기와 요람을 함께 들어 올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덧붙여 아기를 수면 장소에서 재울 때는 딱딱하고 평평한 바닥을 고르고, 천정을 바라보도록 똑바로 눕히고, 아기와 침대나 이불을 따로 사용하고, 술을 마시거나 감기약 등을 먹은 뒤에는 아기 옆에서 잠들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때론 숨소리도 가냘픈 아기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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