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상직 자녀가 빌린 80억…담보는 ‘가치 0원’ 이스타항공 주식

입력 2020.07.02 (21:36) 수정 2020.07.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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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타 항공과 창업주 이상직 의원, 속보 이어갑니다.

자본금 3천만 원에 불과했던 이상직 의원 자녀의 회사 이스타홀딩스가 100억 원 상당의 자금으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KBS가 제기한 이 의원 가족의 이스타항공 편법 승계 의혹인데요.

취재진은 매입자금의 출처 등 이 의혹의 전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사모펀드에서 80억 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적법하게 사들였다는 게 이스타홀딩스 측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정체, 특히 담보는 뭐였는 지 철저히 숨겼습니다.

KBS는 이 사모펀드의 핵심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OOO 사장님 좀 뵈러 왔는데요."]

먼저 이상직 의원을 아는 지 물었습니다.

[OOO 대표/사모펀드 조합장 : "내가 얘기했잖아. 이상직하고는 일면식도 없어."]

그럼 뭘 믿고 이스타홀딩스에 80억 원을 빌려줬는지 물었습니다.

[OOO 대표/사모펀드 조합장 : "돈을 빌려줄때는 (이스타항공) 77만천주를 담보로 잡고 했지."]

담보는 이스타항공 주식, 당시 전체 주식의 10%였습니다.

누구의 주식이었을까.

이상직 의원의 재산공개내역을 보면, 가족 누구도 이스타항공 주식은 없었습니다.

KBS취재결과, 이 담보는 이스타홀딩스가 사들일 예정이었던 그 주식이었습니다.

사모펀드에서 80억 원을 빌려주면 돈을 더 보태 이스타항공 지분을 살건데, 이 때 77만 주를 넘겨주겠다고 미리 약속한 겁니다.

전형적인 무자본 인수합병 기법입니다.

[손혁/계명대 회계학과 교수 : "남의 돈을 빌려서라도 인수를 하는 방식인데,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보시면..."]

그렇다면 이스타항공 주식의 10%, 80억 원의 가치가 있었을까.

이스타홀딩스 스스로 공개한 회계법인의 실사 자룝니다.

이스타항공의 주식 가치는 1 주당 0 원으로 돼 있습니다.

결국 이상직 의원의 자녀들은 가치도 없고, 실제 보유하지도 않은 자산으로 80억 원을 만들어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된 겁니다.

[손혁/계명대 회계학과 교수 : "다른사람이 했을때 그 조합이 돈을 빌려줬겠냐 이거죠. 있지도 않은 주식을 높게 쳐가지고 (대출을) 했다는게, 이상직 일가가 이스타항공의 내재가치를 잘 알고있고 변칙적인 증여(라고 볼 수 있다.)"]

KBS가 처음 확인한 이 의원 가족의 의문의 승계 과정, 이스타홀딩스가 회계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5년 간 숨겨져 있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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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상직 자녀가 빌린 80억…담보는 ‘가치 0원’ 이스타항공 주식
    • 입력 2020-07-02 21:36:51
    • 수정2020-07-02 22:02:25
    뉴스 9
[앵커]

이스타 항공과 창업주 이상직 의원, 속보 이어갑니다.

자본금 3천만 원에 불과했던 이상직 의원 자녀의 회사 이스타홀딩스가 100억 원 상당의 자금으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KBS가 제기한 이 의원 가족의 이스타항공 편법 승계 의혹인데요.

취재진은 매입자금의 출처 등 이 의혹의 전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사모펀드에서 80억 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적법하게 사들였다는 게 이스타홀딩스 측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정체, 특히 담보는 뭐였는 지 철저히 숨겼습니다.

KBS는 이 사모펀드의 핵심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OOO 사장님 좀 뵈러 왔는데요."]

먼저 이상직 의원을 아는 지 물었습니다.

[OOO 대표/사모펀드 조합장 : "내가 얘기했잖아. 이상직하고는 일면식도 없어."]

그럼 뭘 믿고 이스타홀딩스에 80억 원을 빌려줬는지 물었습니다.

[OOO 대표/사모펀드 조합장 : "돈을 빌려줄때는 (이스타항공) 77만천주를 담보로 잡고 했지."]

담보는 이스타항공 주식, 당시 전체 주식의 10%였습니다.

누구의 주식이었을까.

이상직 의원의 재산공개내역을 보면, 가족 누구도 이스타항공 주식은 없었습니다.

KBS취재결과, 이 담보는 이스타홀딩스가 사들일 예정이었던 그 주식이었습니다.

사모펀드에서 80억 원을 빌려주면 돈을 더 보태 이스타항공 지분을 살건데, 이 때 77만 주를 넘겨주겠다고 미리 약속한 겁니다.

전형적인 무자본 인수합병 기법입니다.

[손혁/계명대 회계학과 교수 : "남의 돈을 빌려서라도 인수를 하는 방식인데,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보시면..."]

그렇다면 이스타항공 주식의 10%, 80억 원의 가치가 있었을까.

이스타홀딩스 스스로 공개한 회계법인의 실사 자룝니다.

이스타항공의 주식 가치는 1 주당 0 원으로 돼 있습니다.

결국 이상직 의원의 자녀들은 가치도 없고, 실제 보유하지도 않은 자산으로 80억 원을 만들어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된 겁니다.

[손혁/계명대 회계학과 교수 : "다른사람이 했을때 그 조합이 돈을 빌려줬겠냐 이거죠. 있지도 않은 주식을 높게 쳐가지고 (대출을) 했다는게, 이상직 일가가 이스타항공의 내재가치를 잘 알고있고 변칙적인 증여(라고 볼 수 있다.)"]

KBS가 처음 확인한 이 의원 가족의 의문의 승계 과정, 이스타홀딩스가 회계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5년 간 숨겨져 있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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