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추태 시의원…김제시의회 ‘늑장’ 징계

입력 2020.07.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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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제시의회가 오늘 윤리 특위를 열어 한 남성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의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논란에 이어, 어제 임시회장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 인데요,

특위를 구성한 지 보름 가까이 돼서야 비로소 징계를 내린 겁니다.

박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선 7기 후반기 김제시의회의 첫 본회의장.

한 남성 의원이 여성 의원에게 다가가 삿대질하며 막말을 쏟아냅니다.

["할 말 있으면 해 봐.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동료 의원 간 부적절한 관계 논란에 이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 추태까지 벌인 겁니다.

김제시의회는 윤리특위를 열어 해당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고, 조만간 여성 의원 징계 여부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사죄했습니다.

[오상민/김제시의회 윤리위원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이 오기까지 우리 김제시의원님들 모두와 전문위원도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윤리특위가 구성된지 보름 가까이 지나서야 내려진 징계 처분은 뒷북에 그쳤다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의장단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의원들이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도록 물의를 빚은 의원들의 징계마저 일부러 늦춘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습니다.

[김영자/김제시의회 윤리특위 위원장 :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 한 분으로 인해서 의장단이 좌지우지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실망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대응이나 대처가 계속 늦어져 왔고 결국 이 문제가 곪을대로 곪아서 시민들이 막장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이르렀습니다."]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김제시의회.

수준과 품격, 신뢰를 회복하려는 자정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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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의·추태 시의원…김제시의회 ‘늑장’ 징계
    • 입력 2020-07-03 12:22:18
    930뉴스(전주)
[앵커] 김제시의회가 오늘 윤리 특위를 열어 한 남성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의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논란에 이어, 어제 임시회장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 인데요, 특위를 구성한 지 보름 가까이 돼서야 비로소 징계를 내린 겁니다. 박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선 7기 후반기 김제시의회의 첫 본회의장. 한 남성 의원이 여성 의원에게 다가가 삿대질하며 막말을 쏟아냅니다. ["할 말 있으면 해 봐.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동료 의원 간 부적절한 관계 논란에 이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 추태까지 벌인 겁니다. 김제시의회는 윤리특위를 열어 해당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고, 조만간 여성 의원 징계 여부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사죄했습니다. [오상민/김제시의회 윤리위원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이 오기까지 우리 김제시의원님들 모두와 전문위원도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윤리특위가 구성된지 보름 가까이 지나서야 내려진 징계 처분은 뒷북에 그쳤다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의장단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의원들이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도록 물의를 빚은 의원들의 징계마저 일부러 늦춘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습니다. [김영자/김제시의회 윤리특위 위원장 :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 한 분으로 인해서 의장단이 좌지우지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실망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대응이나 대처가 계속 늦어져 왔고 결국 이 문제가 곪을대로 곪아서 시민들이 막장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이르렀습니다."]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김제시의회. 수준과 품격, 신뢰를 회복하려는 자정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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