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피해지, 아직도 복구중

입력 2020.07.03 (16:42) 수정 2020.07.03 (16: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장마철 대비 실태를 점검하는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지난해 강원도는 태풍 미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피해지역 가운데엔 아직도 복구 작업이 덜 끝난 곳이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삼척을 가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태풍 미탁이 휩쓸고 간 삼척의 주택가.

집들이 흙더미에 푹 파묻혀 지붕만 겨우 남았습니다.

차도, 세간살이도 하루 아침에 다 잃었습니다.

이재민만 1,000명이 넘고, 1명은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9달이 흐른 지금.

주택가는 제법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윗쪽으로 올라가니 태풍이 남긴 생채기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태풍 당시 쓸려내려온 철근과 나무 그리고 돌덩이들이 치워지지 않고 방치되면서 이렇게 물이 흘러내려야하는 구간을 막고 있습니다.

사태가 났던 산은 여전히 벌겋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산사면엔 계단이 만들어졌지만,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면, 얼마나 버텨줄지 걱정입니다.

[상수/삼척시 초곡1리 이장 : "소나무하고 잡목들이 마을로 흘러들어가서 마을을 덮쳐가지고 마을이 매립이 되긴 됐습니다만 복구라는 걸 좀 빨리 빨리 했으면 해요."]

태풍 이재민 40여 명은 아직도 컨테이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태풍 미탁 이재민 : "작년 10월처럼 그런 게 또 올까 봐. 생각이 자꾸 나요. 우울증도 오는 것 같고. 비만 오면 겁나고 바람 불면 겁나고."]

대형 재해복구 사업 20여 건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방댐 건설은 올해 8월, 배수로 정비 사업은 내년에나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강원구/삼척시 건설과장 : "사업도 방대하고 설계 과정도 좀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도 행정안전부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됩니다. 그런 행정 절차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에는 일주일 내내 장대비가 계속될 거란 예보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풍 미탁 피해지, 아직도 복구중
    • 입력 2020-07-03 16:42:34
    • 수정2020-07-03 16:49:32
    뉴스9(강릉)
[앵커] 장마철 대비 실태를 점검하는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지난해 강원도는 태풍 미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피해지역 가운데엔 아직도 복구 작업이 덜 끝난 곳이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삼척을 가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태풍 미탁이 휩쓸고 간 삼척의 주택가. 집들이 흙더미에 푹 파묻혀 지붕만 겨우 남았습니다. 차도, 세간살이도 하루 아침에 다 잃었습니다. 이재민만 1,000명이 넘고, 1명은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9달이 흐른 지금. 주택가는 제법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윗쪽으로 올라가니 태풍이 남긴 생채기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태풍 당시 쓸려내려온 철근과 나무 그리고 돌덩이들이 치워지지 않고 방치되면서 이렇게 물이 흘러내려야하는 구간을 막고 있습니다. 사태가 났던 산은 여전히 벌겋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산사면엔 계단이 만들어졌지만,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면, 얼마나 버텨줄지 걱정입니다. [상수/삼척시 초곡1리 이장 : "소나무하고 잡목들이 마을로 흘러들어가서 마을을 덮쳐가지고 마을이 매립이 되긴 됐습니다만 복구라는 걸 좀 빨리 빨리 했으면 해요."] 태풍 이재민 40여 명은 아직도 컨테이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태풍 미탁 이재민 : "작년 10월처럼 그런 게 또 올까 봐. 생각이 자꾸 나요. 우울증도 오는 것 같고. 비만 오면 겁나고 바람 불면 겁나고."] 대형 재해복구 사업 20여 건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방댐 건설은 올해 8월, 배수로 정비 사업은 내년에나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강원구/삼척시 건설과장 : "사업도 방대하고 설계 과정도 좀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도 행정안전부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됩니다. 그런 행정 절차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에는 일주일 내내 장대비가 계속될 거란 예보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