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방역 강화” 민생 행보…북미회담 추진

입력 2020.07.04 (07:50) 수정 2020.07.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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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희정입니다.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명주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내 코로나 대응과 병원 건설을 논의하는 등 민생을 챙겼습니다.

북한은 최근 평양 시민들의 생활 개선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며 내부 결속에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연말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촉구했는데요.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평양에 위치한 한 채소 농장. 통통한 수박과 잘 자란 양배추가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농장원들은 물과 비료를 대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작업반기술원 장봉황 :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 그 남새 생산에서 양배추가 얼마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남새 비배 관리를 보다 더 과학 기술적으로 해가지고 그 수도 시민들에게 더 많은 남새를 생산해서 보내주려고 합니다."]

고추장, 된장 등을 만들어내는 식품 공장은 물론, 은하수 맥주와 각종 음료를 생산하는 음료 공장도 바빠졌습니다.

작업자들은 이 모든 것이 평양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선전합니다.

[리철룡/평양 기초식품공장 소장 :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수도 시민의 생활 보장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는데 이거 얼마나 가슴 뜨겁습니까.

[문봉희/평양 화장품공장 실장 : "수도 평양은 나라의 얼굴이나 같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내각은 최근 평양 시민의 주택과 물, 채소를 보장하는 중대 결정을 채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7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평양 시민들의 생활 보장’ 문제를 주요 해결 과제로 꼽았는데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

[조선중앙TV/6월 8일 : "회의에서는 평양 시민들의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한 중요 문제들이 토의되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평양 시민들이 겪는 자그마한 생활 고충까지 김 위원장이 헤아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된 건 지난달 회의 이후 한 달 정도 만입니다.

코로나 논의를 위한 정치국 회의는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에 열린 건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회의에서는 오는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한 평양 종합병원 건설 문제도 논의했는데, 평양 시민의 민생을 직접 챙기고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북한이 연일 ‘평양시민 달래기’에 몰두하는 이유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평양의 권력층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어려운 속에서 최소한 평양이 마지막 보루인데 평양 시민들조차도 이런 어려움 때문에 뭔가 흔들린다면 전체적 자기 통치를 하는 이 국면을 감당하고 이 국면을 돌파해야 되는 김정은 위원장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평양시만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인민 생활 관점에서 뭔가 좀 다독이고 배려하려고 하는 그런 것이 요즘 노동신문에 전면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이 지난 4월 한 달에만 러시아에서 최근 5년 간 수입했던 분량의 곡물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입한 곡물 대다수는 밀 또는 밀가루로 추정되는데, 이와는 별개로 중국에서도 약 2만 9천 톤의 곡물가루를 들여온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북한이 올해는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식량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대북전단 사태 이후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북쪽 가족 간의 송금과 전화 통화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코로나19로 중국과의 왕래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민 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 사회에서 조국을 버린 배신자로 간주되는 탈북민.

[김영경/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우리는 조국을 배반한 인간쓰레기들인 탈북자들의 범죄 행위에 치솟는 격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김수연/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자기 부모들을 모독하는 그런 자들을 용서할 자식들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한국으로 간 가족들이 부쳐주는 돈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 북한에서는 한국으로 탈북한 가족이 있는 집안을, 북한 최고위층을 뜻하는 말인‘백두산 줄기’에 빗대 ‘한라산 줄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탈북민/2018년 10월 2일 시사기획 창 방송 : "백두산 줄기면 당 간부도 할 수 있고.. 백두산 줄기면 항일 무장투쟁한 분들이니까. 그런데 지금은 ‘한라산 줄기’면 다 좋다고 한 대요. ‘한라산 줄기’는 여기 우리처럼 탈북자 아니에요. 지금 그렇게 됐어요."]

그동안 탈북민 가족들은 지역 보위기관의 감시를 받았지만 다소 느슨했습니다.

남쪽에서 송금이 이뤄지면 이 중 일부를 안면이 있는 보위원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감시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민/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 "예를 들어서 내가 내 아들한테 보낸 돈을 우리 아들이 그 돈을 받으면 시장을 통해서 돌고 돌아서 북한 주민 20명이 살아요. 총 30% 떼는데 중국 사람 10% 먹고, 국경 경비대 10% 먹고, 북한의 브로커가 10% 먹어서 30% 다 떼요."]

하지만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탈북민의 송금과 연락 등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지방 보위부에서 해오던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 업무를 중앙급 보위기관이 직접 담당하도록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탈북민에게 돈을 받는 가족이나 돈을 전해주는 브로커를 신고하는 일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민/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 "(브로커가 말하길) 먼 데 출장 간다.. 출장 간다는 이 암호는 뭔가 하면 나 대피하고 있겠다 이 소리거든요. 그래서 출장 갔다 오겠으니까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전화도 하지 말고, 돈도 보내고 하는 거 일단 다 중지하라 이렇게 연락이 왔거든요."]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탈북민이 주축이 돼서 그 단체가 주축이 돼가지고 사실상 대북전단지를 뿌린 것에 대한 괘씸하다 라는 입장이겠죠. 불쾌하고 반역의 개념으로 보는 거거든요. 어쨌든 탈북자들이 갖고 있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가족까지 연루를 시켜서 사실상 어떻게 보면 최대한 괘씸죄를 묻겠다 라는 관점이 많은 거 같고 또 한편에서는 이게 코로나라는 국면 안에서 사실상 과거처럼 송금 활동이나 이게 원활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런 가운데 연간 1,000명 이상 입국하던 탈북민 숫자가 최근 두 달 사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일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북한이탈주민 현황을 보면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입국한 탈북민은 단 9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최저 기록인데, 코로나19로 국경을 오가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촉구했습니다.

청와대는 미국 측도 공감하고 있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메시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U 정상들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시한도 미국 대선 전으로 못 박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7월 1일, 한-EU 화상 정상회담 :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도 항상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의지는 백악관에 전달했고, 미국도 공감하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문정인/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백악관도 그렇고 공화당 쪽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기류가 있단 이야기를..."]

앞서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으니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라고 연이어 촉구했습니다.

[오브라이언/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이 유엔안보리 결의안에서 부과한 의무를 지켜 도발을 피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거듭 요구합니다."]

[비건/미국 국무부 부장관 :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양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은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오는 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상황.

북한에 어떤 메시지가 있을지, 북한과 접촉에 나설지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7월 2일 : "한반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굳건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 의지를 밝히면서 다시 한 번 북미 대화 동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한미의 대화 촉구 메시지와 북한의 무력도발 중단 등이 맞물리면서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만들려는 물밑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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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4 08:13:19
    • 수정2020-07-04 08: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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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희정입니다.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명주입니다.

오늘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내 코로나 대응과 병원 건설을 논의하는 등 민생을 챙겼습니다.

북한은 최근 평양 시민들의 생활 개선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며 내부 결속에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연말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촉구했는데요.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평양에 위치한 한 채소 농장. 통통한 수박과 잘 자란 양배추가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농장원들은 물과 비료를 대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작업반기술원 장봉황 :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 그 남새 생산에서 양배추가 얼마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남새 비배 관리를 보다 더 과학 기술적으로 해가지고 그 수도 시민들에게 더 많은 남새를 생산해서 보내주려고 합니다."]

고추장, 된장 등을 만들어내는 식품 공장은 물론, 은하수 맥주와 각종 음료를 생산하는 음료 공장도 바빠졌습니다.

작업자들은 이 모든 것이 평양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선전합니다.

[리철룡/평양 기초식품공장 소장 :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수도 시민의 생활 보장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는데 이거 얼마나 가슴 뜨겁습니까.

[문봉희/평양 화장품공장 실장 : "수도 평양은 나라의 얼굴이나 같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내각은 최근 평양 시민의 주택과 물, 채소를 보장하는 중대 결정을 채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7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평양 시민들의 생활 보장’ 문제를 주요 해결 과제로 꼽았는데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겁니다.

[조선중앙TV/6월 8일 : "회의에서는 평양 시민들의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한 중요 문제들이 토의되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평양 시민들이 겪는 자그마한 생활 고충까지 김 위원장이 헤아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된 건 지난달 회의 이후 한 달 정도 만입니다.

코로나 논의를 위한 정치국 회의는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에 열린 건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회의에서는 오는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한 평양 종합병원 건설 문제도 논의했는데, 평양 시민의 민생을 직접 챙기고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북한이 연일 ‘평양시민 달래기’에 몰두하는 이유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평양의 권력층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어려운 속에서 최소한 평양이 마지막 보루인데 평양 시민들조차도 이런 어려움 때문에 뭔가 흔들린다면 전체적 자기 통치를 하는 이 국면을 감당하고 이 국면을 돌파해야 되는 김정은 위원장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평양시만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인민 생활 관점에서 뭔가 좀 다독이고 배려하려고 하는 그런 것이 요즘 노동신문에 전면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이 지난 4월 한 달에만 러시아에서 최근 5년 간 수입했던 분량의 곡물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입한 곡물 대다수는 밀 또는 밀가루로 추정되는데, 이와는 별개로 중국에서도 약 2만 9천 톤의 곡물가루를 들여온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북한이 올해는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식량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대북전단 사태 이후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북쪽 가족 간의 송금과 전화 통화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코로나19로 중국과의 왕래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민 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 사회에서 조국을 버린 배신자로 간주되는 탈북민.

[김영경/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우리는 조국을 배반한 인간쓰레기들인 탈북자들의 범죄 행위에 치솟는 격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김수연/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자기 부모들을 모독하는 그런 자들을 용서할 자식들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한국으로 간 가족들이 부쳐주는 돈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 북한에서는 한국으로 탈북한 가족이 있는 집안을, 북한 최고위층을 뜻하는 말인‘백두산 줄기’에 빗대 ‘한라산 줄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탈북민/2018년 10월 2일 시사기획 창 방송 : "백두산 줄기면 당 간부도 할 수 있고.. 백두산 줄기면 항일 무장투쟁한 분들이니까. 그런데 지금은 ‘한라산 줄기’면 다 좋다고 한 대요. ‘한라산 줄기’는 여기 우리처럼 탈북자 아니에요. 지금 그렇게 됐어요."]

그동안 탈북민 가족들은 지역 보위기관의 감시를 받았지만 다소 느슨했습니다.

남쪽에서 송금이 이뤄지면 이 중 일부를 안면이 있는 보위원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감시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민/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 "예를 들어서 내가 내 아들한테 보낸 돈을 우리 아들이 그 돈을 받으면 시장을 통해서 돌고 돌아서 북한 주민 20명이 살아요. 총 30% 떼는데 중국 사람 10% 먹고, 국경 경비대 10% 먹고, 북한의 브로커가 10% 먹어서 30% 다 떼요."]

하지만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탈북민의 송금과 연락 등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지방 보위부에서 해오던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 업무를 중앙급 보위기관이 직접 담당하도록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탈북민에게 돈을 받는 가족이나 돈을 전해주는 브로커를 신고하는 일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민/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 : "(브로커가 말하길) 먼 데 출장 간다.. 출장 간다는 이 암호는 뭔가 하면 나 대피하고 있겠다 이 소리거든요. 그래서 출장 갔다 오겠으니까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전화도 하지 말고, 돈도 보내고 하는 거 일단 다 중지하라 이렇게 연락이 왔거든요."]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탈북민이 주축이 돼서 그 단체가 주축이 돼가지고 사실상 대북전단지를 뿌린 것에 대한 괘씸하다 라는 입장이겠죠. 불쾌하고 반역의 개념으로 보는 거거든요. 어쨌든 탈북자들이 갖고 있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가족까지 연루를 시켜서 사실상 어떻게 보면 최대한 괘씸죄를 묻겠다 라는 관점이 많은 거 같고 또 한편에서는 이게 코로나라는 국면 안에서 사실상 과거처럼 송금 활동이나 이게 원활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런 가운데 연간 1,000명 이상 입국하던 탈북민 숫자가 최근 두 달 사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일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북한이탈주민 현황을 보면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입국한 탈북민은 단 9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최저 기록인데, 코로나19로 국경을 오가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촉구했습니다.

청와대는 미국 측도 공감하고 있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메시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U 정상들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시한도 미국 대선 전으로 못 박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7월 1일, 한-EU 화상 정상회담 :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도 항상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의지는 백악관에 전달했고, 미국도 공감하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문정인/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백악관도 그렇고 공화당 쪽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기류가 있단 이야기를..."]

앞서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으니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라고 연이어 촉구했습니다.

[오브라이언/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이 유엔안보리 결의안에서 부과한 의무를 지켜 도발을 피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거듭 요구합니다."]

[비건/미국 국무부 부장관 :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양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은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오는 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상황.

북한에 어떤 메시지가 있을지, 북한과 접촉에 나설지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7월 2일 : "한반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굳건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 의지를 밝히면서 다시 한 번 북미 대화 동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한미의 대화 촉구 메시지와 북한의 무력도발 중단 등이 맞물리면서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만들려는 물밑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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