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탓·집안 싸움까지’…갈라진 충북 지방의회

입력 2020.07.08 (20:00) 수정 2020.07.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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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잡음은 충청북도의회뿐만이 아닙니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충북 지방의회 곳곳에서 여·야, 그리고 여당 내부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은 2년, 의정 활동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례적인 표 대결 끝에 일부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이 부결된 충청북도의회.

파행의 조짐은 후반기 의장 후보 경선 때부터 불거졌습니다.

다수당 내부 합의로 결정하는 의장 선출 관행에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시민단체의 우려에도 경선을 강행한 더불어민주당.

결국,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2개 파벌로 갈라졌습니다.

당선된 의장이 직권으로 6개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시했지만,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동료 의원들은 '보은성 인사'라며 반발했습니다.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된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은 결국, 5명 가운데 3명만 통과하는 데 그쳤습니다.

["투표 결과 출석 의원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으므로 2차 투표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괴산군의회에선 3차 투표까지 간 끝에 의장이 결정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8석 가운데 5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사전 합의를 어기고, 전반기 신동운 의장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또 출마해 4대 4로 표가 갈린 겁니다.

결국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신 의장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민주당은, 당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신 의장에게 '5년간 복당 금지' 조치했습니다.

["협의 없는 충주시의회 원 구성, 반대한다."]

다수당의 집안싸움뿐만 아니라, 여·야 자리싸움도 여전합니다. 

충주시의회에선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구성에 반발하며 삭발까지 강행했습니다.

단양과 영동에서도 소수당인 통합당의 불참 속에 민주당 의원들만의 투표로 의장단을 구성했습니다.

[엄태석/서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어떤 이유로든 자리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원만하게 합의하여 의회가 정상화되어,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들어하는 도민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는 의회가 돼야 할 것입니다."]

후반기 시작부터 의장단, 상임위원장 등 자리를 놓고 갈등을 드러낸 지방의회. 

지역 현안 해결 등 의회 본연의 역할은 정작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모습에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 :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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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 탓·집안 싸움까지’…갈라진 충북 지방의회
    • 입력 2020-07-08 20:00:14
    • 수정2020-07-08 20:15:20
    뉴스7(청주)
[앵커] 이렇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잡음은 충청북도의회뿐만이 아닙니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충북 지방의회 곳곳에서 여·야, 그리고 여당 내부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은 2년, 의정 활동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례적인 표 대결 끝에 일부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이 부결된 충청북도의회. 파행의 조짐은 후반기 의장 후보 경선 때부터 불거졌습니다. 다수당 내부 합의로 결정하는 의장 선출 관행에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시민단체의 우려에도 경선을 강행한 더불어민주당. 결국,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2개 파벌로 갈라졌습니다. 당선된 의장이 직권으로 6개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시했지만,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동료 의원들은 '보은성 인사'라며 반발했습니다.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된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은 결국, 5명 가운데 3명만 통과하는 데 그쳤습니다. ["투표 결과 출석 의원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으므로 2차 투표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괴산군의회에선 3차 투표까지 간 끝에 의장이 결정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8석 가운데 5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사전 합의를 어기고, 전반기 신동운 의장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또 출마해 4대 4로 표가 갈린 겁니다. 결국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신 의장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민주당은, 당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신 의장에게 '5년간 복당 금지' 조치했습니다. ["협의 없는 충주시의회 원 구성, 반대한다."] 다수당의 집안싸움뿐만 아니라, 여·야 자리싸움도 여전합니다.  충주시의회에선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구성에 반발하며 삭발까지 강행했습니다. 단양과 영동에서도 소수당인 통합당의 불참 속에 민주당 의원들만의 투표로 의장단을 구성했습니다. [엄태석/서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어떤 이유로든 자리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원만하게 합의하여 의회가 정상화되어,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들어하는 도민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는 의회가 돼야 할 것입니다."] 후반기 시작부터 의장단, 상임위원장 등 자리를 놓고 갈등을 드러낸 지방의회.  지역 현안 해결 등 의회 본연의 역할은 정작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모습에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 :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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