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피해 대형화…‘깃털’만 검거
입력 2020.07.08 (20:05)
수정 2020.07.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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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 피해가 해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구제 방안은 마땅치 않은데요.
경찰 수사가 조직의 몸통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큽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민 모 씨.
대출을 알아보다 전화사기범, 이른바 보이스피싱범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조직원이 잡히긴 했지만, 빼앗긴 돈 800만 원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돈이 여러 개의 대포 통장으로 나뉘어 송금이 된 뒤였기 때문입니다.
[민 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눈을 감을 수가 없는 거예요. 막상 당하는 순간에는 사람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문밖을 나가는 것조차도. 부끄러운 거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471건, 피해액은 97억 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건수는 17% 줄었지만, 피해액은 20% 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건당 피해액도 지난해 1,400만 원에서 올해는 2,000만 원으로 40%나 늘었습니다.
한 번 사기를 당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빼앗긴 돈을 되찾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강원 경찰은 매달 100명 안팎의 보이스피싱범을 붙잡고 있지만, 하나같이 돈을 걷으러 다니던 수금책뿐입니다.
그리고 수금책을 붙잡았을 때는 이미 조직에 돈을 건넨 다음인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돈을 챙긴 진짜 범인, 이른바 '몸통'은 최근 2년 사이 단 한 명도 붙잡지 못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담당 경찰관/음성변조 : "해외에서 사이트를 개설하고 국내에 여러 분담 조직을 구성해서 범죄를 실행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이스피싱 주범들을 검거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 맞습니다."]
지금으로선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구제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
결국, 스스로 조심하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 : 홍기석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 피해가 해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구제 방안은 마땅치 않은데요.
경찰 수사가 조직의 몸통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큽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민 모 씨.
대출을 알아보다 전화사기범, 이른바 보이스피싱범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조직원이 잡히긴 했지만, 빼앗긴 돈 800만 원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돈이 여러 개의 대포 통장으로 나뉘어 송금이 된 뒤였기 때문입니다.
[민 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눈을 감을 수가 없는 거예요. 막상 당하는 순간에는 사람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문밖을 나가는 것조차도. 부끄러운 거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471건, 피해액은 97억 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건수는 17% 줄었지만, 피해액은 20% 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건당 피해액도 지난해 1,400만 원에서 올해는 2,000만 원으로 40%나 늘었습니다.
한 번 사기를 당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빼앗긴 돈을 되찾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강원 경찰은 매달 100명 안팎의 보이스피싱범을 붙잡고 있지만, 하나같이 돈을 걷으러 다니던 수금책뿐입니다.
그리고 수금책을 붙잡았을 때는 이미 조직에 돈을 건넨 다음인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돈을 챙긴 진짜 범인, 이른바 '몸통'은 최근 2년 사이 단 한 명도 붙잡지 못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담당 경찰관/음성변조 : "해외에서 사이트를 개설하고 국내에 여러 분담 조직을 구성해서 범죄를 실행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이스피싱 주범들을 검거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 맞습니다."]
지금으로선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구제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
결국, 스스로 조심하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 : 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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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 피싱’ 피해 대형화…‘깃털’만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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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08 20:05:23
- 수정2020-07-08 20:05:25
[앵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 피해가 해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구제 방안은 마땅치 않은데요.
경찰 수사가 조직의 몸통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큽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민 모 씨.
대출을 알아보다 전화사기범, 이른바 보이스피싱범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조직원이 잡히긴 했지만, 빼앗긴 돈 800만 원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돈이 여러 개의 대포 통장으로 나뉘어 송금이 된 뒤였기 때문입니다.
[민 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눈을 감을 수가 없는 거예요. 막상 당하는 순간에는 사람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문밖을 나가는 것조차도. 부끄러운 거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471건, 피해액은 97억 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건수는 17% 줄었지만, 피해액은 20% 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건당 피해액도 지난해 1,400만 원에서 올해는 2,000만 원으로 40%나 늘었습니다.
한 번 사기를 당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빼앗긴 돈을 되찾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강원 경찰은 매달 100명 안팎의 보이스피싱범을 붙잡고 있지만, 하나같이 돈을 걷으러 다니던 수금책뿐입니다.
그리고 수금책을 붙잡았을 때는 이미 조직에 돈을 건넨 다음인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돈을 챙긴 진짜 범인, 이른바 '몸통'은 최근 2년 사이 단 한 명도 붙잡지 못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담당 경찰관/음성변조 : "해외에서 사이트를 개설하고 국내에 여러 분담 조직을 구성해서 범죄를 실행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이스피싱 주범들을 검거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 맞습니다."]
지금으로선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구제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
결국, 스스로 조심하는 게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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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 : 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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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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