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땐 거리두기 힘들어요” 쪽방촌·고시원 취약점은?

입력 2020.07.09 (07:26) 수정 2020.07.0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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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취약 지대는 또 있는데요, 바로 쪽방촌과 고시원입니다.

노약자들이 많이 살아 집단 감염이 생기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곳들입니다.

그래서 정부도 방역 수칙을 새로 발표하고 점검도 하고 있지만 빈틈은 있었습니다.

쪽방촌과 고시원을 양민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의 한 '쪽방촌'의 노숙인 쉼터.

지난 2월 코로나19 위기대응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뒤, 이 노숙인 쉼터에선 무료 배식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쉼터 밖에선 수백 명을 대상으로 배식이 계속됩니다.

바짝 붙어 순서를 기다립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모여 식사하고, 대화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고시원도 식사 시간이 문젭니다.

좁은 공용 공간에서 음식과 식기를 함께 쓰기 때문에 방역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시원 사장/음성변조 : "(코로나19 때문에) 제가 학생들한테 나가서 못 먹게 해요, 될 수 있으면... 우리 농민들을 위해서 쌀로 (밥을 해서) 먹자."]

정부는 쪽방촌·고시원에서 공용 공간을 소독하고 특히 단체 식사는 자제하도록 했습니다.

1-2미터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는 것도 기본 지침입니다.

쉼터 같은 공용 공간은 손이 닿는 구석구석 소독제를 뿌려 닦습니다.

개인 공간도 매주 한 번씩은 소독합니다.

[왕석진/서울 영등포구 활동가 : "(주민들 댁에 화장실이 없는 분들도 많다고 해서...) 화장실은 이제 공중화장실, 좀 있다가 그쪽으로 나갈 거거든요, 그쪽도 닦을 거예요."]

공무원들이 일일이 할 수 없는 부분은 주민과 활동가들이 빈틈을 메워줍니다.

[김성식/서울시 영등포구 : "나는 봉사, 봉사라고 하는 거보다도 동네 주민을 위해서, 동네 사람들이 전부 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

쪽방촌, 고시원이 방역 취약 지대라는 말이 안 나오려면 '식사 시간'에 대한 세부 지침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 박세준, 영상편집 박경상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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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 땐 거리두기 힘들어요” 쪽방촌·고시원 취약점은?
    • 입력 2020-07-09 07:34:24
    • 수정2020-07-09 07: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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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취약 지대는 또 있는데요, 바로 쪽방촌과 고시원입니다.

노약자들이 많이 살아 집단 감염이 생기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곳들입니다.

그래서 정부도 방역 수칙을 새로 발표하고 점검도 하고 있지만 빈틈은 있었습니다.

쪽방촌과 고시원을 양민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의 한 '쪽방촌'의 노숙인 쉼터.

지난 2월 코로나19 위기대응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뒤, 이 노숙인 쉼터에선 무료 배식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쉼터 밖에선 수백 명을 대상으로 배식이 계속됩니다.

바짝 붙어 순서를 기다립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모여 식사하고, 대화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고시원도 식사 시간이 문젭니다.

좁은 공용 공간에서 음식과 식기를 함께 쓰기 때문에 방역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시원 사장/음성변조 : "(코로나19 때문에) 제가 학생들한테 나가서 못 먹게 해요, 될 수 있으면... 우리 농민들을 위해서 쌀로 (밥을 해서) 먹자."]

정부는 쪽방촌·고시원에서 공용 공간을 소독하고 특히 단체 식사는 자제하도록 했습니다.

1-2미터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는 것도 기본 지침입니다.

쉼터 같은 공용 공간은 손이 닿는 구석구석 소독제를 뿌려 닦습니다.

개인 공간도 매주 한 번씩은 소독합니다.

[왕석진/서울 영등포구 활동가 : "(주민들 댁에 화장실이 없는 분들도 많다고 해서...) 화장실은 이제 공중화장실, 좀 있다가 그쪽으로 나갈 거거든요, 그쪽도 닦을 거예요."]

공무원들이 일일이 할 수 없는 부분은 주민과 활동가들이 빈틈을 메워줍니다.

[김성식/서울시 영등포구 : "나는 봉사, 봉사라고 하는 거보다도 동네 주민을 위해서, 동네 사람들이 전부 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

쪽방촌, 고시원이 방역 취약 지대라는 말이 안 나오려면 '식사 시간'에 대한 세부 지침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 박세준, 영상편집 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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