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163cm, 신경 안써요”

입력 2020.07.09 (08:00) 수정 2020.07.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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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더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김지찬은 인터뷰 내내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지찬이 삼성의 살림꾼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이다. 김지찬이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목됐을 때 그에 대한 평가는 '물음표'였다. 고교리그에서 4할 7푼 6리의 타율, 28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기대주였지만 163cm라는 왜소한 체격이었기 때문이다.

입단 전 만났던 김지찬은 이런 물음표에 주눅이 들지 않았다. 김지찬은 "프로에 간다는 것 자체가 기대된다. 팀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겠다. 인정받는 투수들과 상대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단기적 목표보다는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하지만 1군 해외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 깜짝 활약 뒤에는 끈질긴 노력 

김지찬은 경산에 남아 칼을 갈았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루수, 3루수, 유격수에 중견수까지.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수비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4일 LG와의 경기에서 김현수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수비는 압권이었다. 팀을 역전패 위기에서 구한 이 수비에 마운드에 서 있던 오승환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주루와 작전도 성실히 수행했다.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김지찬은 라온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지찬이는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장난치는 선배 원태인조차도 "야구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할 정도. 김지찬은 "당연히 형들처럼 잘하려면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부족하다"고 답했다.

함께 따라다니는 프로야구 최단신이라는 타이틀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주눅이 드는 건 없었다. 야구를 하면서 키에 신경을 쓴 적 없다. 그냥 열심히 했던 거 같다"며 웃었다.

작은 키는 선배들의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경기 중 강명구 주루코치가 직접 신발 끈을 묶어주는 장면은 큰 화제였다. LG 라모스는 1루에서 먼저 말을 건네고 NC 박석민은 김지찬을 직접 불러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지찬은 "열심히 하라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장난도 치시더라"며 수줍게 말했다.

삼성 선배들의 애정은 두말할 것 없다.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다 잘해준다. (김)상수 형은 같은 내야수다 보니 제가 안 되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알려주신다. 쌓아오신 비결을 공유해주신다"고 말했다.



■ "더 잘해야 한다"…개인 목표보다는 팀 


스스로 내리는 평가는 아직 부족하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어떤 질문을 해도 답은 똑같이 끝났다. 김지찬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변 코치님들과 형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최대한 편하게 하라고 말해주신다. 하지만 아직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1군 생활도 감사하기만 하다. 개인 목표보다는 팀의 가을 야구가 우선이다. 부족한 타격을 보완해야 하는 것이 남은 숙제. 김지찬은 "이렇게 처음부터 1군 무대에 오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올 시즌 1군에 계속 있으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작은 키로 큰 존재감을 발휘한 정근우와 김선빈. 이 계보를 이어 프로 야구에 또 한 명의 작은 거인이 나올 수 있을지 김지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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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찬 “163cm, 신경 안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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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7-09 0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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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더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김지찬은 인터뷰 내내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지찬이 삼성의 살림꾼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이다. 김지찬이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목됐을 때 그에 대한 평가는 '물음표'였다. 고교리그에서 4할 7푼 6리의 타율, 28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기대주였지만 163cm라는 왜소한 체격이었기 때문이다.

입단 전 만났던 김지찬은 이런 물음표에 주눅이 들지 않았다. 김지찬은 "프로에 간다는 것 자체가 기대된다. 팀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겠다. 인정받는 투수들과 상대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단기적 목표보다는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하지만 1군 해외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 깜짝 활약 뒤에는 끈질긴 노력 

김지찬은 경산에 남아 칼을 갈았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루수, 3루수, 유격수에 중견수까지.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수비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4일 LG와의 경기에서 김현수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수비는 압권이었다. 팀을 역전패 위기에서 구한 이 수비에 마운드에 서 있던 오승환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주루와 작전도 성실히 수행했다.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김지찬은 라온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지찬이는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장난치는 선배 원태인조차도 "야구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할 정도. 김지찬은 "당연히 형들처럼 잘하려면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부족하다"고 답했다.

함께 따라다니는 프로야구 최단신이라는 타이틀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주눅이 드는 건 없었다. 야구를 하면서 키에 신경을 쓴 적 없다. 그냥 열심히 했던 거 같다"며 웃었다.

작은 키는 선배들의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경기 중 강명구 주루코치가 직접 신발 끈을 묶어주는 장면은 큰 화제였다. LG 라모스는 1루에서 먼저 말을 건네고 NC 박석민은 김지찬을 직접 불러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지찬은 "열심히 하라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장난도 치시더라"며 수줍게 말했다.

삼성 선배들의 애정은 두말할 것 없다.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다 잘해준다. (김)상수 형은 같은 내야수다 보니 제가 안 되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알려주신다. 쌓아오신 비결을 공유해주신다"고 말했다.



■ "더 잘해야 한다"…개인 목표보다는 팀 


스스로 내리는 평가는 아직 부족하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어떤 질문을 해도 답은 똑같이 끝났다. 김지찬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변 코치님들과 형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최대한 편하게 하라고 말해주신다. 하지만 아직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1군 생활도 감사하기만 하다. 개인 목표보다는 팀의 가을 야구가 우선이다. 부족한 타격을 보완해야 하는 것이 남은 숙제. 김지찬은 "이렇게 처음부터 1군 무대에 오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올 시즌 1군에 계속 있으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작은 키로 큰 존재감을 발휘한 정근우와 김선빈. 이 계보를 이어 프로 야구에 또 한 명의 작은 거인이 나올 수 있을지 김지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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