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엉망·유통기한 위반…‘못 믿을’ 배달음식

입력 2020.07.09 (08:50) 수정 2020.07.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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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시행된 이후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스마트폰 배달 앱을 쓰면 음식 시키기도 쉽습니다.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과연 위생적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한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KBS취재진이 단속반과 함께 경남지역의 배달음식 전문업체를 찾아 위생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 배달 앱에 등록된 배달 음식 전문업쳅니다. 

소비자 댓글 반응이 좋습니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평점도 5점 만점에 4.9점으로 높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주문한 음식입니다.

높은 고객 만족도처럼 겉으로 보기에 음식이 매우 깔끔한데요.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일까요?

이곳에 직접 가보겠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배달음식업체,

쓰다 남은 대파가 도마를 닦는 행주와 뒤섞여 있고,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이거 쓰시는 겁니까?"]

[A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정리하느라고, 지금 마치고 정리하느라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가득합니다. 

어묵은 두 달, 소시지는 다섯 달, 냉동 딸기는 1년이나 유통기한이 지났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전부 다 유통기한이 지났잖습니까?"]

[A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전부) 다 버리겠습니다."]

또 다른 배달 업체를 가봤습니다.

주방 에어컨에는 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부엌 바닥에는 갓 조리한 음식들이 널려있습니다. 

누런 기름때와 먼지가 굳어 조리대 곳곳에 달라붙어 있고,  양념통은 뚜껑을 덮지 않은 채 그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여기 지금 먼지 보세요. 곰팡이하고 때하고…. 이런 게 다 떨어지지 않습니까. 음식에."]

유명 프랜차이즈 주방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벽에는 누런 기름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실내 공기는 탁합니다. 

끓는 기름에서 유증기가 솟아 눈을 뜨기조차 힘듭니다. 

["고개 드니까 눈 너무 따가운데요."]

선풍기에도 먼지와 거미줄이 잔뜩 끼었습니다. 

[B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선풍기가) 회생불능이라, 저것을 그렇지 않아도 들어내자고 했는데…."]

고기 굽는 불판에는 타다 남은 찌꺼기가 화석처럼 굳어있고, 조리대 바닥에는 식기와 음식 쓰레기가 함께 나뒹굽니다. 

[고태윤/경상남도 특별사법경찰관 : "와, 이것도 심각하네요."]

국내 3대 배달 앱 이용자 수는 1,000만여 명! 

배달 음식의 조리 과정을 확인하고 싶은 고객 요구가 높지만 맞춤형 위생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소비자들이 주방 내부를 확인할 수 없어서 불량 식자재를 사용한다든지, (배달음식업체들의) 위생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 단속반과 KBS 취재진이 무작위로 현장을 점검한 배달 업소는 이틀 동안 10군데.

이 가운데 6곳이 위생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 : 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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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생 엉망·유통기한 위반…‘못 믿을’ 배달음식
    • 입력 2020-07-09 08:50:45
    • 수정2020-07-09 10:02:56
    뉴스광장(창원)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시행된 이후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스마트폰 배달 앱을 쓰면 음식 시키기도 쉽습니다.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과연 위생적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한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KBS취재진이 단속반과 함께 경남지역의 배달음식 전문업체를 찾아 위생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 배달 앱에 등록된 배달 음식 전문업쳅니다.  소비자 댓글 반응이 좋습니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평점도 5점 만점에 4.9점으로 높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주문한 음식입니다. 높은 고객 만족도처럼 겉으로 보기에 음식이 매우 깔끔한데요.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일까요? 이곳에 직접 가보겠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배달음식업체, 쓰다 남은 대파가 도마를 닦는 행주와 뒤섞여 있고,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이거 쓰시는 겁니까?"] [A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정리하느라고, 지금 마치고 정리하느라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가득합니다.  어묵은 두 달, 소시지는 다섯 달, 냉동 딸기는 1년이나 유통기한이 지났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전부 다 유통기한이 지났잖습니까?"] [A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전부) 다 버리겠습니다."] 또 다른 배달 업체를 가봤습니다. 주방 에어컨에는 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부엌 바닥에는 갓 조리한 음식들이 널려있습니다.  누런 기름때와 먼지가 굳어 조리대 곳곳에 달라붙어 있고,  양념통은 뚜껑을 덮지 않은 채 그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여기 지금 먼지 보세요. 곰팡이하고 때하고…. 이런 게 다 떨어지지 않습니까. 음식에."] 유명 프랜차이즈 주방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벽에는 누런 기름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실내 공기는 탁합니다.  끓는 기름에서 유증기가 솟아 눈을 뜨기조차 힘듭니다.  ["고개 드니까 눈 너무 따가운데요."] 선풍기에도 먼지와 거미줄이 잔뜩 끼었습니다.  [B배달음식업체 주인/음성변조 : "(선풍기가) 회생불능이라, 저것을 그렇지 않아도 들어내자고 했는데…."] 고기 굽는 불판에는 타다 남은 찌꺼기가 화석처럼 굳어있고, 조리대 바닥에는 식기와 음식 쓰레기가 함께 나뒹굽니다.  [고태윤/경상남도 특별사법경찰관 : "와, 이것도 심각하네요."] 국내 3대 배달 앱 이용자 수는 1,000만여 명!  배달 음식의 조리 과정을 확인하고 싶은 고객 요구가 높지만 맞춤형 위생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태윤/경남도청 특별사법경찰관 : "소비자들이 주방 내부를 확인할 수 없어서 불량 식자재를 사용한다든지, (배달음식업체들의) 위생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 단속반과 KBS 취재진이 무작위로 현장을 점검한 배달 업소는 이틀 동안 10군데. 이 가운데 6곳이 위생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 : 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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