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갯바위 고립사고 잇따라…“밀물, 성인 걸음보다 빨라”

입력 2020.07.09 (09:07) 수정 2020.07.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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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거나 갯바위 낚시를 하다가 밀물에 고립된 뒤 구조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밀물은 느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인 걸음보다 빨라 자칫 방심하면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나, 둘, 셋."]

밤시간 해루질에 나섰다 갯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20대 여성.

구조팀이 뻘배에 태워 겨우 갯벌에서 구조했습니다.

항구 인근 갯바위에 올라갔던 낚시객들도 밀물에 갇혔다 겨우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이렇게 갯벌이나 갯바위에 들어갔다 고립되는 사고가 연일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충남 서해안에서 발생한 연안사고 590여 건 가운데, 갯벌이나 갯바위 고립사고는 335건으로 56%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사망이나 실종자도 13명이나 됩니다.

바닷물이 차오르는데도 빠져나오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밀물의 속도 때문입니다.

[최종인/보령시 군헌어촌계장 : "밀물 때는 물이 빠르기 때문에 정말 사고가 많으니까 제발 야간에는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밀물은 얼마나 빠를까?

해경 구조대원이 차오르는 밀물과 동시에 갯벌 바깥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밀물에 곧 따라 잡힙니다.

움직이기 힘든 갯벌인데다 밀물 속도는 최고 시속 10-15km.

성인 걸음걸이보다 2~3배 빠릅니다.

[오창훈/보령해양경찰서 구조대 : "구조업무 중에서 갯벌구조가 가장 체력소모가 심하고 힘든 업무입니다. 일반인들께서는 물이 차오르기 30분 전에 꼭 갯벌에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해경은 갯벌이나 갯바위 등에 갈때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해로드 앱을 깔아 구조신고시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 : 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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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갯벌·갯바위 고립사고 잇따라…“밀물, 성인 걸음보다 빨라”
    • 입력 2020-07-09 09:07:04
    • 수정2020-07-09 09:39:02
    뉴스광장(대전)
[앵커] 최근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거나 갯바위 낚시를 하다가 밀물에 고립된 뒤 구조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밀물은 느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인 걸음보다 빨라 자칫 방심하면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나, 둘, 셋."] 밤시간 해루질에 나섰다 갯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20대 여성. 구조팀이 뻘배에 태워 겨우 갯벌에서 구조했습니다. 항구 인근 갯바위에 올라갔던 낚시객들도 밀물에 갇혔다 겨우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이렇게 갯벌이나 갯바위에 들어갔다 고립되는 사고가 연일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충남 서해안에서 발생한 연안사고 590여 건 가운데, 갯벌이나 갯바위 고립사고는 335건으로 56%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사망이나 실종자도 13명이나 됩니다. 바닷물이 차오르는데도 빠져나오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밀물의 속도 때문입니다. [최종인/보령시 군헌어촌계장 : "밀물 때는 물이 빠르기 때문에 정말 사고가 많으니까 제발 야간에는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밀물은 얼마나 빠를까? 해경 구조대원이 차오르는 밀물과 동시에 갯벌 바깥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밀물에 곧 따라 잡힙니다. 움직이기 힘든 갯벌인데다 밀물 속도는 최고 시속 10-15km. 성인 걸음걸이보다 2~3배 빠릅니다. [오창훈/보령해양경찰서 구조대 : "구조업무 중에서 갯벌구조가 가장 체력소모가 심하고 힘든 업무입니다. 일반인들께서는 물이 차오르기 30분 전에 꼭 갯벌에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해경은 갯벌이나 갯바위 등에 갈때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해로드 앱을 깔아 구조신고시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 : 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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