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달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STX조선해양 노조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STX조선 사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스스로 생존하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사실상 규모 축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TX조선해양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건 지난달 2일.
2년 동안의 순환 무급휴직이 끝나면서부터입니다.
이튿날 경상남도가 산업은행과 면담했지만 협의하지 못했고, 사 측은 17일 조업 중단에 이어 29일 희망퇴직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노조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전원 복직에서 한발 물러선 유급 휴직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이장섭/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 : "빚에 못 이겨서 희망퇴직금 얼마라도 받아서 해결하려고 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공적자금 투입 불가', '자구 회생'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해 550억 원 수준의 고정비를 절반 이상 낮춰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해 최대 2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는 회사 규모를 10척 수준으로 줄이라는 요구입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 "(산업은행은) STX에 대해서는 배를 짓더라도 스스로 제작비를 마련해서 해야 한다는 부분이고, 그것에 대한 변화는 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규모 축소'가 가장 큰 원칙.
산업은행이 유급 휴직 때 고용유지지원금의 사측 부담금을 일부 부담하겠다는 경남도의 절충안도 거부하는 이윱니다.
고용을 전제로 한 지원금을 받을 경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도크나 부지 등 물적 규모를 최소화한 상황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STX조선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에서 중형 조선소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건지. 만약에 줄이겠다면 줄이라고 하든지 지원을 할 거면 지원을 해주든지 이런 어떤 방향이 나와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놔두고 혼자서 살라고 하니까 계속 고사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정부의 장기적 방향성 제시 없이 규모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강행되면서, 산업은행이 성동조선처럼 STX조선의 규모를 줄여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 권경환
그래픽: 박수홍
한달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STX조선해양 노조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STX조선 사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스스로 생존하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사실상 규모 축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TX조선해양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건 지난달 2일.
2년 동안의 순환 무급휴직이 끝나면서부터입니다.
이튿날 경상남도가 산업은행과 면담했지만 협의하지 못했고, 사 측은 17일 조업 중단에 이어 29일 희망퇴직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노조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전원 복직에서 한발 물러선 유급 휴직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이장섭/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 : "빚에 못 이겨서 희망퇴직금 얼마라도 받아서 해결하려고 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공적자금 투입 불가', '자구 회생'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해 550억 원 수준의 고정비를 절반 이상 낮춰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해 최대 2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는 회사 규모를 10척 수준으로 줄이라는 요구입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 "(산업은행은) STX에 대해서는 배를 짓더라도 스스로 제작비를 마련해서 해야 한다는 부분이고, 그것에 대한 변화는 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규모 축소'가 가장 큰 원칙.
산업은행이 유급 휴직 때 고용유지지원금의 사측 부담금을 일부 부담하겠다는 경남도의 절충안도 거부하는 이윱니다.
고용을 전제로 한 지원금을 받을 경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도크나 부지 등 물적 규모를 최소화한 상황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STX조선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에서 중형 조선소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건지. 만약에 줄이겠다면 줄이라고 하든지 지원을 할 거면 지원을 해주든지 이런 어떤 방향이 나와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놔두고 혼자서 살라고 하니까 계속 고사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정부의 장기적 방향성 제시 없이 규모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강행되면서, 산업은행이 성동조선처럼 STX조선의 규모를 줄여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 권경환
그래픽: 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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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단식투쟁’…STX조선 ‘소형조선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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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7-09 10:52:00
[앵커]
한달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STX조선해양 노조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STX조선 사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스스로 생존하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사실상 규모 축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TX조선해양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건 지난달 2일.
2년 동안의 순환 무급휴직이 끝나면서부터입니다.
이튿날 경상남도가 산업은행과 면담했지만 협의하지 못했고, 사 측은 17일 조업 중단에 이어 29일 희망퇴직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노조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전원 복직에서 한발 물러선 유급 휴직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이장섭/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 : "빚에 못 이겨서 희망퇴직금 얼마라도 받아서 해결하려고 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공적자금 투입 불가', '자구 회생'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해 550억 원 수준의 고정비를 절반 이상 낮춰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해 최대 2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는 회사 규모를 10척 수준으로 줄이라는 요구입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 "(산업은행은) STX에 대해서는 배를 짓더라도 스스로 제작비를 마련해서 해야 한다는 부분이고, 그것에 대한 변화는 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규모 축소'가 가장 큰 원칙.
산업은행이 유급 휴직 때 고용유지지원금의 사측 부담금을 일부 부담하겠다는 경남도의 절충안도 거부하는 이윱니다.
고용을 전제로 한 지원금을 받을 경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도크나 부지 등 물적 규모를 최소화한 상황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STX조선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에서 중형 조선소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건지. 만약에 줄이겠다면 줄이라고 하든지 지원을 할 거면 지원을 해주든지 이런 어떤 방향이 나와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놔두고 혼자서 살라고 하니까 계속 고사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정부의 장기적 방향성 제시 없이 규모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강행되면서, 산업은행이 성동조선처럼 STX조선의 규모를 줄여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 권경환
그래픽: 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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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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