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물난리마저…日 최대 피해 지역을 가다

입력 2020.07.09 (12:38) 수정 2020.07.0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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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재까지 60여 명 가까이 숨지는 등 8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일본 서남부 규슈 지역을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구마모토현 남부를 흐르는 구마가와.

기록적인 폭우에 지난 4일부터 모두 11곳이 범람해 마을 천 헥타르를 집어삼켰습니다.

폭삭 주저앉은 인근 민가들이 당시의 처참함을 말해 줍니다.

[시미즈/히토요시 시민 : "만약 댐까지 방류를 했으면 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여기까지 물이 찼거든요."]

물살에 밀린 차량들이 며칠째 연못에 처박혀 있고, 1200년을 넘긴 일본의 국보, 아오이신사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비가 멈춘 사이, 복구가 시작됐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두가 망연자실입니다.

거리는 전쟁을 치른 듯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인근 제방이 터지면서 이렇게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시계가 멈춘 시간은 지난 5일 아침 8시쯤.

피난 지시가 내려지고, 불과 2시간여 만에 1층 전체가 물에 잠겼다는 얘깁니다.

일요일 새벽 시간대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바/히토요시 주민 : "피난할 때 순식간에 계단까지 물이 차 올라왔어요. 엄청난 양이었어요."]

피난민만 무려 140만 명. 이젠 코로나19 감염 확대마저 비상입니다.

[기무라/이재민 : "코로나 만해도 큰 일인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물난리까지 나서 큰 걱정입니다."]

탁구장 칸막이를 동원해 이른바 '거리 두기'를 시행 중인 피난소.

평소 1000명 정도의 이재민을 수용하던 이 피난소도 코로나19 방지 대책을 위해 지금은 3분의 1, 300명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매일 이재민들의 체온을 재고, 마스크도 한 장씩 나눠주지만, 처음 겪는 일에 모두가 우왕좌왕입니다.

[사코다/시 대책본부 관계자 : "무더위 속에 열사병 대응 등을 포함해 어려운 점들이 많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구마모토를 포함한 피해 지역에 최고 400㎜가 넘는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마모토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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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속 물난리마저…日 최대 피해 지역을 가다
    • 입력 2020-07-09 12:39:33
    • 수정2020-07-09 12:47:59
    뉴스 12
[앵커]

일본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재까지 60여 명 가까이 숨지는 등 8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일본 서남부 규슈 지역을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구마모토현 남부를 흐르는 구마가와.

기록적인 폭우에 지난 4일부터 모두 11곳이 범람해 마을 천 헥타르를 집어삼켰습니다.

폭삭 주저앉은 인근 민가들이 당시의 처참함을 말해 줍니다.

[시미즈/히토요시 시민 : "만약 댐까지 방류를 했으면 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여기까지 물이 찼거든요."]

물살에 밀린 차량들이 며칠째 연못에 처박혀 있고, 1200년을 넘긴 일본의 국보, 아오이신사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비가 멈춘 사이, 복구가 시작됐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두가 망연자실입니다.

거리는 전쟁을 치른 듯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인근 제방이 터지면서 이렇게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시계가 멈춘 시간은 지난 5일 아침 8시쯤.

피난 지시가 내려지고, 불과 2시간여 만에 1층 전체가 물에 잠겼다는 얘깁니다.

일요일 새벽 시간대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바/히토요시 주민 : "피난할 때 순식간에 계단까지 물이 차 올라왔어요. 엄청난 양이었어요."]

피난민만 무려 140만 명. 이젠 코로나19 감염 확대마저 비상입니다.

[기무라/이재민 : "코로나 만해도 큰 일인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물난리까지 나서 큰 걱정입니다."]

탁구장 칸막이를 동원해 이른바 '거리 두기'를 시행 중인 피난소.

평소 1000명 정도의 이재민을 수용하던 이 피난소도 코로나19 방지 대책을 위해 지금은 3분의 1, 300명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매일 이재민들의 체온을 재고, 마스크도 한 장씩 나눠주지만, 처음 겪는 일에 모두가 우왕좌왕입니다.

[사코다/시 대책본부 관계자 : "무더위 속에 열사병 대응 등을 포함해 어려운 점들이 많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구마모토를 포함한 피해 지역에 최고 400㎜가 넘는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마모토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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