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계 신용대출 3조 원↑…막힌 주담대, SK바이오팜 청약 영향 겹쳐

입력 2020.07.09 (14:41) 수정 2020.07.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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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이 지난달 3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진 데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 9천억 원으로 5월 말보다 8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올해 3월(9조 6천억 원), 2월(9조 3천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월간 증가 폭입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685조 8천억 원)은 한 달 새 5조 원 늘었고, 가계 기타대출(잔액 242조 원)은 3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5월 증가액(1조 2천억 원)보다 약 2조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 가계 신용대출입니다.

한은은 "금감원에 확인한 결과 늘어난 3조 1천억 원의 가계 기타대출 대부분이 신용대출 증가였다"며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주택담보대출로 충분히 받지 못한 자금에 대한 수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증거금 수요 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6월 말 기준 잔액이 946조 7천억 원으로 5월 말보다 1조 5천억 원 많았습니다. 4월(27조 9천억 원), 5월(16조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급감한 것으로 특히 대기업 대출이 3조 4천억 원 줄었습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6월 대출 증가액은 각각 4조 9천억 원, 3조 7천억 원으로 역시 5월의 13조 3천억 원, 7조 7천억 원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기업 대출 증가폭 둔화의 배경에 대해 "분기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기업은 대출을 줄이거나 갚고, 은행도 부실채권을 처분한다"며 "여기에 최근 회사채 발행도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수월해져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기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도 정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이 거의 끝난 시점이라 다소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7월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 말 대비 8조 5천억원 늘었습니다.

은행권 대출 외에 제2금융권 대출액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됐던 지난 3월 이후 예년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인 5%대 중반으로 확대됐고 이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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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가계 신용대출 3조 원↑…막힌 주담대, SK바이오팜 청약 영향 겹쳐
    • 입력 2020-07-09 14:41:10
    • 수정2020-07-09 14:44:38
    경제
가계가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이 지난달 3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진 데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 9천억 원으로 5월 말보다 8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올해 3월(9조 6천억 원), 2월(9조 3천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월간 증가 폭입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685조 8천억 원)은 한 달 새 5조 원 늘었고, 가계 기타대출(잔액 242조 원)은 3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5월 증가액(1조 2천억 원)보다 약 2조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 가계 신용대출입니다.

한은은 "금감원에 확인한 결과 늘어난 3조 1천억 원의 가계 기타대출 대부분이 신용대출 증가였다"며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주택담보대출로 충분히 받지 못한 자금에 대한 수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증거금 수요 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6월 말 기준 잔액이 946조 7천억 원으로 5월 말보다 1조 5천억 원 많았습니다. 4월(27조 9천억 원), 5월(16조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급감한 것으로 특히 대기업 대출이 3조 4천억 원 줄었습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6월 대출 증가액은 각각 4조 9천억 원, 3조 7천억 원으로 역시 5월의 13조 3천억 원, 7조 7천억 원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기업 대출 증가폭 둔화의 배경에 대해 "분기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기업은 대출을 줄이거나 갚고, 은행도 부실채권을 처분한다"며 "여기에 최근 회사채 발행도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수월해져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기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도 정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이 거의 끝난 시점이라 다소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7월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 말 대비 8조 5천억원 늘었습니다.

은행권 대출 외에 제2금융권 대출액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됐던 지난 3월 이후 예년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인 5%대 중반으로 확대됐고 이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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