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재벌가 프로포폴 의혹’ 전 성형외과 원장에 징역 6년 구형

입력 2020.07.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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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인사들을 상대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오늘(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성형외과 원장 김 모 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에서, 김 씨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4천6백여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김 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신과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 고객들에게 150번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프로포폴 투약내역을 분산 기재해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도록 지시하고, 병원에서 수술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으로 수술동의서를 위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김 씨의 병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가 인사와 유명 연예인 등이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의사 본인이 스스로 프로포폴에 중독돼 상습투약했고, 상습투약 고객에게 투약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하면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차명 진료기록부를 만들었다"라면서 소수 특권층을 선별한 뒤 차명 기록부를 만들어 관리해, 매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재판 중에도 진료기록부 원본을 대량 폐기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벌여 도저히 개전의 정이 없다"라며, 김 씨가 이전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의사로서, 병원장으로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제가 의사임을 망각하고 직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기고, 늘 프로포폴을 맞으며 누워있던 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부디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프로포폴을 업무 외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하지만, 미용시술을 하며 투약한 프로포폴을 구분하기 어렵다"라면서 병원이 쉬는 날, 투약만을 위해 병원에 나왔다는 내용은 병원 직원의 증언과 위치 정보 조회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게 확인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김 씨가 프로포폴을 잘못 관리하는 등 병원 책임자로서 소홀했던 점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간호조무사 신 모 총괄실장에 대해선 징역 4년과 추징금 4천6백여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신 씨 측 변호인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잘못을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신 씨가 이득을 본 게 전혀 없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이들에 대한 판결을 선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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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재벌가 프로포폴 의혹’ 전 성형외과 원장에 징역 6년 구형
    • 입력 2020-07-09 16:39:29
    사회
재벌가 인사들을 상대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오늘(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성형외과 원장 김 모 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에서, 김 씨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4천6백여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김 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신과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 고객들에게 150번 넘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프로포폴 투약내역을 분산 기재해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도록 지시하고, 병원에서 수술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으로 수술동의서를 위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김 씨의 병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가 인사와 유명 연예인 등이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의사 본인이 스스로 프로포폴에 중독돼 상습투약했고, 상습투약 고객에게 투약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하면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차명 진료기록부를 만들었다"라면서 소수 특권층을 선별한 뒤 차명 기록부를 만들어 관리해, 매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재판 중에도 진료기록부 원본을 대량 폐기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벌여 도저히 개전의 정이 없다"라며, 김 씨가 이전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의사로서, 병원장으로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제가 의사임을 망각하고 직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기고, 늘 프로포폴을 맞으며 누워있던 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부디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프로포폴을 업무 외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하지만, 미용시술을 하며 투약한 프로포폴을 구분하기 어렵다"라면서 병원이 쉬는 날, 투약만을 위해 병원에 나왔다는 내용은 병원 직원의 증언과 위치 정보 조회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게 확인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김 씨가 프로포폴을 잘못 관리하는 등 병원 책임자로서 소홀했던 점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간호조무사 신 모 총괄실장에 대해선 징역 4년과 추징금 4천6백여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신 씨 측 변호인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잘못을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신 씨가 이득을 본 게 전혀 없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이들에 대한 판결을 선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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