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코로나19’ 팬데믹
국민 3055명 대상 코로나19 항체 검사, 1명만 양성…“대표성 부족”
입력 2020.07.09 (16:45) 수정 2020.07.09 (16:45) 취재K
코로나19에 걸리면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즉, 어떤 사람의 코로나19 항체 유무를 검사하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건데요.

국민들에게 대규모 항체 검사를 실시하면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퍼졌는지 파악할 수 있겠죠. 국내 감염 규모를 알기 위해 우리 정부도 이 항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 그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 3,055명 대상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 단 1명만 양성"

우선 발표된 항체 검사 대상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쓰인 잔여혈청 1차분 1,555건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192개 지역별로 각각 25가구를 확률표본으로 추출해 만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영양 상태를 조사하는 건데요. 지난 4월 21일부터 지난달 19일 사이에 수집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서울 서남권(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에 있는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 중에 동의를 구해서 수집된 검체 1,500건도 포함됐습니다. 이 검체는 5월 25일부터 5월 28일 사이에 수집한 검체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총 3,055명 중에 중화항체를 보유한 사람은 단 1명이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는 모두 음성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 중 단 1건만이 최종 중화항체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확진자 많았던 대구 등 검사에 미포함...전체 감염규모 추정 매우 부적절"

이 중간 결과를 놓고 '국민 3천 명 중에 한 명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방역당국은 이번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 전체 감염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고 부적절하고 강조했습니다.

이유는 우선 표본도 작고 많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등 일부 지역이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다는 거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번 한 차례의 중간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 전체의 감염규모라든지, 일정 지역의 감염 규모를 얘기하는 것은 신뢰성 있는 결과의 도출 또 추계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검사를 계속 실시하고 당장 이번 달부터 대구·경북지역의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화항체조차도 형성이 안 됐거나 중화항체가 생겼다가도 조기에 소실됐을 가능성 등등 여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때문에 이번 중간 검사 결과만 가지고서는 코로나19 국내 감염 규모가 어느 정도 될 것이다, 말하는 것은 아직 일러 보입니다. 대표성 등이 보완된 다음에 다시 살펴보는 게 적절하겠죠.


■"우리 지역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극히 낮을 가능성"...방역 효과?

그렇다고 이번 중간 검사 결과가 아무 의미도 없는 걸까요? 방역 당국은 어제(8일) 관련 분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이번 중간 항체검사 결과 내용을 검토했는데요. 우선 도출할 수 있는 의미는 우리나라 지역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된다는 겁니다.

참고로 다른 나라의 항체조사 결과를 보면 스페인은 전 지역 국민 3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항체 보유율이 5%로 나왔고요, 스웨덴 스톡홀롬은 천백여 명을 검사해 7.3%가 나왔습니다.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 미야기현 8천 명을 검사했는데, 도쿄 0.1%, 오사카 0.17%, 미야기현 0.03%가 나왔습니다.

다른 나라의 항체 조사 결과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우리나라의 항체 보유율이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사회가 자발적 검사와 신속한 확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방역이 어느 정도 잘 작동돼 국민들이 그만큼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양면의 얼굴...백신 나올 때까지 집단면역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불가능"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더 긴장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코로나19에 면역을 가진 사람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결국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완료돼 지역사회에 충분한 방어 수준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준수와 같은 생활 방역으로 유행을 억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고, 그들이 면역이 생겼다면, 다시 대유행이 온다 해도 피해가 적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면역을 가진 사람이 극히 적어 그럴 수 없다는 겁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겨울철에 찾아올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유행 등 어두운 예측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지는 말자고 언급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으로 어쨌든 감염 규모가 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니, 앞으로도 생활방역을 철저히 지킨다면 지금처럼 충분히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는 건데요.

방역 당국의 설명대로 분명 이번 항체 조사 중간 결과 내용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우리나라 방역이 잘 돼서 확진자가 적다는 것이고, 반면 우려스러운 점은 확진자 수가 그만큼 적기 때문에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거죠.

결국 자만하지도, 방심하지도 말고 다시 기본을 되새겨야 할 때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감염될 수 있는 만큼 한 명 한 명이 일상 속에서 항상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만이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은 이 코로나19와의 싸움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국민 3055명 대상 코로나19 항체 검사, 1명만 양성…“대표성 부족”
    • 입력 2020-07-09 16:45:05
    • 수정2020-07-09 16:45:35
    취재K
코로나19에 걸리면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즉, 어떤 사람의 코로나19 항체 유무를 검사하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건데요.

국민들에게 대규모 항체 검사를 실시하면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퍼졌는지 파악할 수 있겠죠. 국내 감염 규모를 알기 위해 우리 정부도 이 항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 그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 3,055명 대상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 단 1명만 양성"

우선 발표된 항체 검사 대상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쓰인 잔여혈청 1차분 1,555건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192개 지역별로 각각 25가구를 확률표본으로 추출해 만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영양 상태를 조사하는 건데요. 지난 4월 21일부터 지난달 19일 사이에 수집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서울 서남권(구로구, 양천구, 관악구, 금천구, 영등포구)에 있는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 중에 동의를 구해서 수집된 검체 1,500건도 포함됐습니다. 이 검체는 5월 25일부터 5월 28일 사이에 수집한 검체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총 3,055명 중에 중화항체를 보유한 사람은 단 1명이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는 모두 음성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 중 단 1건만이 최종 중화항체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확진자 많았던 대구 등 검사에 미포함...전체 감염규모 추정 매우 부적절"

이 중간 결과를 놓고 '국민 3천 명 중에 한 명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방역당국은 이번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 전체 감염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고 부적절하고 강조했습니다.

이유는 우선 표본도 작고 많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등 일부 지역이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다는 거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번 한 차례의 중간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 전체의 감염규모라든지, 일정 지역의 감염 규모를 얘기하는 것은 신뢰성 있는 결과의 도출 또 추계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검사를 계속 실시하고 당장 이번 달부터 대구·경북지역의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화항체조차도 형성이 안 됐거나 중화항체가 생겼다가도 조기에 소실됐을 가능성 등등 여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때문에 이번 중간 검사 결과만 가지고서는 코로나19 국내 감염 규모가 어느 정도 될 것이다, 말하는 것은 아직 일러 보입니다. 대표성 등이 보완된 다음에 다시 살펴보는 게 적절하겠죠.


■"우리 지역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극히 낮을 가능성"...방역 효과?

그렇다고 이번 중간 검사 결과가 아무 의미도 없는 걸까요? 방역 당국은 어제(8일) 관련 분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이번 중간 항체검사 결과 내용을 검토했는데요. 우선 도출할 수 있는 의미는 우리나라 지역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된다는 겁니다.

참고로 다른 나라의 항체조사 결과를 보면 스페인은 전 지역 국민 3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항체 보유율이 5%로 나왔고요, 스웨덴 스톡홀롬은 천백여 명을 검사해 7.3%가 나왔습니다.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 미야기현 8천 명을 검사했는데, 도쿄 0.1%, 오사카 0.17%, 미야기현 0.03%가 나왔습니다.

다른 나라의 항체 조사 결과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우리나라의 항체 보유율이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사회가 자발적 검사와 신속한 확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방역이 어느 정도 잘 작동돼 국민들이 그만큼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양면의 얼굴...백신 나올 때까지 집단면역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불가능"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더 긴장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코로나19에 면역을 가진 사람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결국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완료돼 지역사회에 충분한 방어 수준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준수와 같은 생활 방역으로 유행을 억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고, 그들이 면역이 생겼다면, 다시 대유행이 온다 해도 피해가 적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면역을 가진 사람이 극히 적어 그럴 수 없다는 겁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겨울철에 찾아올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유행 등 어두운 예측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지는 말자고 언급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으로 어쨌든 감염 규모가 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니, 앞으로도 생활방역을 철저히 지킨다면 지금처럼 충분히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는 건데요.

방역 당국의 설명대로 분명 이번 항체 조사 중간 결과 내용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그만큼 우리나라 방역이 잘 돼서 확진자가 적다는 것이고, 반면 우려스러운 점은 확진자 수가 그만큼 적기 때문에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거죠.

결국 자만하지도, 방심하지도 말고 다시 기본을 되새겨야 할 때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감염될 수 있는 만큼 한 명 한 명이 일상 속에서 항상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만이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은 이 코로나19와의 싸움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