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맛있어 보인다”며 물어뜯어…묻지마상해 “엄벌 촉구”

입력 2020.07.09 (17:15) 수정 2020.07.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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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사람의 귀를 물어뜯은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뒤늦게 피해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른바 '묻지 마 상해'를 당한 피해자,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의 왼쪽이 피로 범벅된 채 병상에 누워있는 남성.

왼쪽 귀를 보니 가로 0.5cm, 세로 4cm가 절단됐습니다.

20대인 이 피해자는 지난해 9월 15일 새벽 제주시 연동에서 길을 걷다 거구의 남성에게 물려 귀 일부가 잘려나갔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 남성이 "귀가 맛있어 보인다"며 물어뜯은 겁니다.

피해자는 이곳 인근에서 범행을 당한 뒤, 200m가량을 달려가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뒤 응급실에 갔지만, 사라진 귀를 찾지 못해 봉합 수술을 받지 못한 피해자.

결국, 추상장애, 즉 외모의 후유장애를 갖게 돼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5천만 원 이상 되는 비용 부담으로 수술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해죄 전과가 있는 26살 가해자는 이번 사건으로 지난 3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데,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해자 측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피해자 측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합의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민사소송을 냈습니다.

[오군성/피해자 법률대리인 : "이 사건으로 얻은 추상장애로 인해서 상당한 노동능력 상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영구적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직 경찰인 가해자의 아버지는 KBS와의 통화에서 보상해주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소송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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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 맛있어 보인다”며 물어뜯어…묻지마상해 “엄벌 촉구”
    • 입력 2020-07-09 17:16:32
    • 수정2020-07-09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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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사람의 귀를 물어뜯은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뒤늦게 피해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른바 '묻지 마 상해'를 당한 피해자,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의 왼쪽이 피로 범벅된 채 병상에 누워있는 남성.

왼쪽 귀를 보니 가로 0.5cm, 세로 4cm가 절단됐습니다.

20대인 이 피해자는 지난해 9월 15일 새벽 제주시 연동에서 길을 걷다 거구의 남성에게 물려 귀 일부가 잘려나갔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 남성이 "귀가 맛있어 보인다"며 물어뜯은 겁니다.

피해자는 이곳 인근에서 범행을 당한 뒤, 200m가량을 달려가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뒤 응급실에 갔지만, 사라진 귀를 찾지 못해 봉합 수술을 받지 못한 피해자.

결국, 추상장애, 즉 외모의 후유장애를 갖게 돼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5천만 원 이상 되는 비용 부담으로 수술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해죄 전과가 있는 26살 가해자는 이번 사건으로 지난 3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데,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해자 측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피해자 측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합의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민사소송을 냈습니다.

[오군성/피해자 법률대리인 : "이 사건으로 얻은 추상장애로 인해서 상당한 노동능력 상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영구적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직 경찰인 가해자의 아버지는 KBS와의 통화에서 보상해주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소송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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