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수정안 9,430원 vs 8,500원…‘삭감안’ 반발 노동계 퇴장

입력 2020.07.09 (17:55) 수정 2020.07.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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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경영계가 또다시 삭감안을 내놓은 데 노동계가 반발하며 퇴장해 파행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늘(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 개회 직후 "사용자위원들이 또 삭감안을 낼 게 뻔한 상황에서 자리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노총 위원들 모두 퇴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은 4명입니다. 여기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 가운데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퇴장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최저임금 1차 수정안으로 노동계는 지난해보다 9.8% 인상한 9,430원을 제시했지만, 경영계는 올해보다 1.0% 삭감한 8,500원을 내놨습니다.

앞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1만 원(16.4% 인상), 8천410원(2.1% 삭감)을 제출했습니다.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과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며, "이걸 삭감하거나 동결하는 건 저임금 노동자를 외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동계는 경제위기와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수정안을 제출하겠다"며 "사용자 위원은 제출한 삭감안을 철회하고 수정안을 적극 제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 본부장은 "저희가 제시하는 안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한솥밥 먹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라며 잘 헤아려 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택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은 "모두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나 예약물량 취소 등 어려움 외에도 인건비와 고용유지에 대한 비용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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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9 17:55:02
    • 수정2020-07-09 18:09:19
    사회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경영계가 또다시 삭감안을 내놓은 데 노동계가 반발하며 퇴장해 파행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늘(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 개회 직후 "사용자위원들이 또 삭감안을 낼 게 뻔한 상황에서 자리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노총 위원들 모두 퇴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은 4명입니다. 여기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 가운데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퇴장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최저임금 1차 수정안으로 노동계는 지난해보다 9.8% 인상한 9,430원을 제시했지만, 경영계는 올해보다 1.0% 삭감한 8,500원을 내놨습니다.

앞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1만 원(16.4% 인상), 8천410원(2.1% 삭감)을 제출했습니다.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과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며, "이걸 삭감하거나 동결하는 건 저임금 노동자를 외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동계는 경제위기와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수정안을 제출하겠다"며 "사용자 위원은 제출한 삭감안을 철회하고 수정안을 적극 제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 본부장은 "저희가 제시하는 안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한솥밥 먹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라며 잘 헤아려 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택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은 "모두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나 예약물량 취소 등 어려움 외에도 인건비와 고용유지에 대한 비용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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