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에 쏠린 눈…고민 깊은 軍

입력 2020.07.13 (06:47) 수정 2020.07.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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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군 당국이 다음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규모와 성격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북한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높아 우리 군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관련 현안 논의를 위해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7일,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났습니다.

예정에 없던 비공개 만남이었는데 다음 달로 준비 중인 한미연합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제대로 된 훈련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한미연합사령관/지난 1일 :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코로나19 때문에 연기했습니다. 전구급(한반도 단위 대규모) 연합훈련은 연합 준비 태세 확립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 군도 2022년 전작권 전환일정에 맞추기 위해 훈련을 미루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안으로 한국군이 미래 한미연합군을 지휘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해야 하는데 이번 훈련이 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북한의 반발입니다.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다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훈련을 하는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지켜 왔던 핵실험은 하기 어렵다 치더라도 특히 SLBM을 시작으로 해서 신형 고체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거죠.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서."]

우리 군은 코로나 19 상황까지 고려해 훈련 시기와 규모를 미군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지난 9일 : "코로나 19 이런 것들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한미 간의 후반기 연습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고 조율 중이다."]

미 국방부도 앞서 KBS 이메일 질의에 "훈련범위와 규모 등은 한미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양측 모두 결정을 미룬 채 상황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새로 출범한 외교안보라인이 남북대화 복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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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연합훈련에 쏠린 눈…고민 깊은 軍
    • 입력 2020-07-13 06:49:51
    • 수정2020-07-13 06:51:38
    뉴스광장 1부
[앵커]

한미 군 당국이 다음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규모와 성격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북한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높아 우리 군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관련 현안 논의를 위해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7일,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났습니다.

예정에 없던 비공개 만남이었는데 다음 달로 준비 중인 한미연합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제대로 된 훈련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한미연합사령관/지난 1일 :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코로나19 때문에 연기했습니다. 전구급(한반도 단위 대규모) 연합훈련은 연합 준비 태세 확립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 군도 2022년 전작권 전환일정에 맞추기 위해 훈련을 미루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안으로 한국군이 미래 한미연합군을 지휘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해야 하는데 이번 훈련이 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북한의 반발입니다.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다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훈련을 하는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지켜 왔던 핵실험은 하기 어렵다 치더라도 특히 SLBM을 시작으로 해서 신형 고체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거죠.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서."]

우리 군은 코로나 19 상황까지 고려해 훈련 시기와 규모를 미군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지난 9일 : "코로나 19 이런 것들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한미 간의 후반기 연습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고 조율 중이다."]

미 국방부도 앞서 KBS 이메일 질의에 "훈련범위와 규모 등은 한미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양측 모두 결정을 미룬 채 상황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새로 출범한 외교안보라인이 남북대화 복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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